수입 유제품 공세 속 낙농가-유업체 비상
수입 유제품 공세 속 낙농가-유업체 비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7.10 01: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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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자급률 50% 선 무너지고 값싼 치즈·버터 등 수입산 시장 잠식 가속

작년 국내 원유자급률이 사상 최저치로 50%선이 붕괴되고, 2026년 FTA로 인한 관세 철폐가 예정되면서 국내 낙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국내 낙농 생산기반 보호를 위한 수입유제품 대응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유업체들도 국산 원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근본적 방안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 원유자급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입유제품 대응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업체들도 국산 원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국내 원유자급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입유제품 대응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업체들도 국산 원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유자급률 변동 현황’에 따르면 작년 연간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79.5kg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2009년 69.5%에 달했던 원유자급률은 작년 49.3%로 하락했다. 소비되는 원유량을 수입 제품이 20.2%나 대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여주듯이 2010년 17만1000여 톤이었던 유제품 수입량이 2017년에는 29만2000여 톤으로 증가, 작년 11월 기준 28만7000여 톤을 기록하며 7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인 반면 국내 원유생산량은 7만여 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입산 유제품이 득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유제품이 음용유에서 치즈나 버터 등 유가공품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신선함이 중요한 마시는 우유는 대부분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다. 하지만 가공을 거치는 치즈나 버터, 요거트 등은 수입산 탈지 분유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가공 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국내산 원유의 소비량을 줄어드는 구조다.

이런 추세에서 문제는 수입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원료유 가격으로 인해 국산 유제품이 외산 유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가 수입시장 확대와 관세 철폐로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판로가 크게 열리면서 원유자급률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국내 낙농생산 기반의 붕괴는 자명한 일이라는 것.

△(자료=유가공협회·농림축산식품부·관세청)
△(자료=유가공협회·농림축산식품부·관세청)

유가공, 치즈 등 국산원유 사용 증대 다각 모색
가격 경쟁력 낮추고 관세 철폐로 앞으로 더 문제
정부 가공원료유 지원사업 물량·예산 확대 바라

이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치즈 등 유제품에 사용되는 국산 원유 수급을 강화하는 것이 수입 유제품의 포화 속에서 낙농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형 유업체들도 다양한 제품과 사업을 론칭,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동참 중이다.

서울우유는 수입 유제품 공세에 국산 치즈제품 개발에 매진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백색 시유를 비롯한 음용유에서 유가공품 위주, 특히 자연 치즈의 소비 증가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해 나가며 조합 비수기의 적자폭도 줄일 전략이라는 것.

현재 국내 치즈 자급률은 4%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7.6% 이상 성장하는 소비 잠재력을 보이는 치즈의 자급률이 50%만 되도 원유 65만톤이 사용돼 원유 자급률은 자연히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수입과 국산 치즈의 매출 비율은 국산이 38%, 수입이 62%로 수입치즈가 국산치즈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높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국산 원유가 수입산에 밀리는 이유는 가격경쟁력 차이다. 관세가 철폐되고 수입산 원유가 더욱 저렴하게 판매된다면 국산원유도 그 가격에 맞춰서 공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산 원유를 이용해서 다른 제품을 많이 개발,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낙농가도 조합에 판매를 일임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원유가 들어간 치즈 등 국산 원유 활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제고 중이다”라고 말했다.

줄어드는 국내산 원유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유업체들은 국산 원유를 사용한 사업 다각화에도 돌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내놨고,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내놓으며 카페업에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바셋’을,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백미당’을 론칭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할인이나 판촉행사 등 단기적인 소비홍보가 아닌 국산 원유 소비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내 낙농가 보호를 위해 국내 우유 생산비와 국제 경쟁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하는 ‘가공원료유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대상 물량 9만 톤 중 실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물량이 4만 톤에 불과한 데다 지원예산도 170억 원에 머물러 있어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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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er 2019-07-22 17:12:22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세금으로 낙농업자 지원하고 왜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시점이다. 그리고... 그 보조금 때문에 국산 유가공품은 수입산 대비 가격경쟁력은 더 떨어지는 구조가 되는데 여기에 더 세금을 쓰라는 기사는 잘 맞지 않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