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곤충식품 ‘고소애’…암환자 영양 개선 효과·면역력 증진
식용 곤충식품 ‘고소애’…암환자 영양 개선 효과·면역력 증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7.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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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애식 섭취 환자 단백질-영양 지표 높아
농진청–박준성 교수팀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식 비교 연구

식용 곤충식품인 ‘고소애(갈색거저리)’가 암환자 영양상태 개선 및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고소애’ 효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고소애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식용곤충이다. 영양 성분은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다. 기능성 검토 결과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갈색거저리의 영양 성분 및 특성
△갈색거저리의 영양 성분 및 특성

이번 연구는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로,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고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었으며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PG-SGA)도 높았다.

암환자 NK 세포 16.9%-T세포 7.5% 늘어
고영양에 섭취 간편…취약 계층에 적용 가능

전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이어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인바디(inbody: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등)를 측정했다.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의 변화량(수술 후 첫 외래→ 복용 종료 시점)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어렵다.

반면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가 간편하고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대조군 대비 실험군의 면역세포 활성의 변화
△대조군 대비 실험군의 면역세포 활성의 변화

농진청은 고소애를 이용한 환자용 제품은 수술 후 환자 회복과 영양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로 인해 환자의 영양 결핍으로 인한 공공 의료비용 감소 효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 제공 및 섭취가 용이한 제품으로 영양취약 계층에 적용 시 영양 개선 효과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곤충 농가 및 관련 산업의 확대 및 활성화를 통한 미래 식품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농진청은 향후 대상 환자의 질병군을 확대 및 타 의료기관과의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해 식용 곤충 섭취의 유효성을 입증할 확고한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며,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의 제형, 맛, 복용 방법 등의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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