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GMO 밀 수입 금지…‘밀가루 대란’ 올라
잦은 GMO 밀 수입 금지…‘밀가루 대란’ 올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7.22 01: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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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이재현 기자
△이재현 기자

지난 12일 워싱턴 주 휴경지에서 미승인된 GMO밀(MON 71300)이 확인돼 국내 미국산 밀과 밀가루 수입이 금지됐다. 지난달 12일 MON 71800이 발견되며 수입 금지된 지 한 달새 두 번째 금지 조치다. 지난달 발견한 MON 71800은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았음을 확인, 하루 만에 수입 금지 해제됐다.

이번 역시 한국제분협회 등 제분업계가 자체 수입 원료 밀 수거 검사한 결과 해당 원료가 유통되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식약처에서도 수거한 84개 밀과 밀가루 제품 모두에서 미승인 유전자변형 밀이 검출되지 않아 해당 제품의 잠정유통판매중단 조치를 사흘 만에 해제했으나 업계는 이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밀가루 유통을 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유통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금은 하루나 길게는 일주일 정도 스톱되고 있지만 만약 한 달 이상 장기간 수입 금지될 경우 유통사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대부분 영세한 유통사의 경우 이럴 경우 도산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우려하는 부분은 앞으로의 일이다. 이러한 사태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13년 5월 오리건주와 2014년 7월 몬태나주에서 미승인 GMO 밀이 발견돼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에서는 약 17개월간 조사를 실시했지만 발견된 구체적인 이유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일부 학자들의 몬산토에서 시험 재배한 GMO 밀이 자란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몬산토는 시험 재배 사실만 인정했을 뿐 시험했던 GMO 밀과 다른 종류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책임 여부를 떠나 중요한 것은 미승인 GMO 밀이 수시로 발견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는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원료 밀을 수입하고 있다. 이중 미국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이들 물량이 2016년 기준 전체 원료 수입 밀(217만6000톤)의 약 50%(103만2000톤)를 차지한다.

즉 미국에서 미승인 GMO 밀이 발견될 경우 수입량의 50%가 수입 금지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연간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33.2톤에 달해 한해 총 192만3000톤의 원료 밀이 필요하다. 만약 103만2000톤의 원료 밀이 수입 금지될 경우 ‘밀가루 대란’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내산 밀로 대체하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급률 1%대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서 타당한 주장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수입 밀과 비교해 가격도 비싼 만큼 결국 제품 값이 올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안고 가야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내 일부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에선 뚜렷한 증거도 없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막연한 이유로 국내 GMO 원료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GMO 논란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명확한 근거없이 주장하는 일부 단체보다는 95%에 달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더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밀가루 유통을 하는 수백, 수천명의 생존이 걸린 ‘밀가루 대란’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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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21:58:12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이 33톤??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닌가요? 33kg이 맞을거 같은데요...

초록 2019-07-23 20:12:02
몬산토에서 시험 재배한 GMO 밀이 자란 것이라는 주장도(기사일부)ㅡ미국에서조차 실용화를 승인하지 않은 gmo밀이 우리나라의 밀을 수입하는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수입금지조취를 취하는게 당연한것이 아닌가요? 미국조차 승인하지 않은 gmo밀을 한국이 나서서 수입이라도 하자는 기사로 읽힙니다. 대안에 대한 의지는 전무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