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어린잎, 면역 증진·뼈 건강 개선 효능
보리 어린잎, 면역 증진·뼈 건강 개선 효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7.1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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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연구원 홍희도 연구팀, 관련 다당체 발굴·소재화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보리 어린잎이 면역기능 증진과 뼈 건강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리의 기능성식품 소재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며 보리 활성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능성을 함유해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보리어린잎이 면역기능 증진과 뼈 건강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기능성소재로의 길이 열렸다.(제공=식품연)
△기능성을 함유해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보리어린잎이 면역기능 증진과 뼈 건강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기능성소재로의 길이 열렸다.(제공=식품연)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홍희도 책임연구원(전통식품연구단장) 연구팀은 보리 어린잎으로부터 면역기능 증진과 뼈 건강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당체 성분을 발굴하고 소재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0~15㎝ 전후로 자란 보리 어린잎은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와 같은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봄철 새싹채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클로로필, 폴리페놀, 사포나린,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성분과 해독작용, 항산화 효과, 콜레스테롤 조절 등 다양한 효능이 보고되면서 분말이나 차 등 다양한 형태의 식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한식연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기능성 성분 이외에도 보리 어린잎으로부터 분리한 고분자 다당 성분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면역기능을 증강시킬 뿐 아니라 뼈의 소실에 관여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억제함으로써 뼈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보리 어린잎 유래 다당 성분의 우수한 면역기능 증진 및 뼈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대식세포 활성화하고 사이토카인 등 생성 늘려
파골세포 분화 억제·골밀도 회복…신소재 가능성
국제 학술지 게재·시제품 공정 확립…특허 등록도

△식품연에서 연구를 통해 개발시제품으로 선보인 보리어린잎유래 다당소재 ‘BLE0’.(제공=식품연)
△식품연에서 연구를 통해 개발시제품으로 선보인 보리어린잎유래 다당소재 ‘BLE0’.(제공=식품연)

한식연이 소재화에 성공한 보리 어린잎 유래 신규 다당소재(BLE0)는 대표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들 세포가 분비하는 면역조절물질(사이토카인)의 생성량을 농도 의존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소재는 주요 면역세포 가운데 하나인 T세포의 증식 및 T세포 활성 지표인 각종 면역조절물질의 생성량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인위적으로 면역기능을 저하시킨 실험동물에 ‘BLE0’를 경구 투여한 결과 주요 면역활성 지표인 NK세포 활성을 50% 이상 회복시키는 등 우수한 면역기능 증진 효능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협동연구를 통해 ‘BLE0’의 우수한 뼈 건강 개선 효능도 확인했는데, ‘BLE0’는 10㎍/㎖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파골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아울러 난소를 제거한 동물 대상 실험 결과 정상군 대비 50%까지 감소했던 골밀도가 79%까지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BLE0’는 면역기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는 신규 기능성 소재로도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고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으며 적정 원료의 선정 및 전처리, 추출, 건조 등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최적화 연구를 통해 산업화 가능 수준의 시제품 제조공정을 확립하고 시제품의 성분 및 효능 동등성 검토를 거쳐 소재화에 성공했다.

△보리 어린잎 유래 다당소재(BLE0)의 면역억제 동물모델에서의 NK세포 활성화
△보리 어린잎 유래 다당소재(BLE0)의 면역억제 동물모델에서의 NK세포 활성화

김경탁 한식연 전략기술연구본부장은 “우수한 면역증진 소재로 개발된 ‘BLE0’의 경우 이미 입증된 면역기능 증진 및 뼈 건강 개선 이외에도 지질대사 개선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능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 추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최종 연구가 완료될 경우 특히 중장년층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기능성 건강기능식품 소재로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주원료인 보리 어린잎의 경우 기존 노지에서 재배된 보리 어린잎 대신 모판에서 인공 재배된 보리 어린잎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성분과 효능 동등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구결과에 따라 연중 안전하고 표준화한 원료 수급이 가능해지므로 고순도 다당 성분을 기반으로 한 소재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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