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비중 커지는 ‘편의점’ 생필품 가격 비싸
유통 비중 커지는 ‘편의점’ 생필품 가격 비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7.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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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협 조사…매출액 27%로 대형마트·백화점 이어 3위
라면 생수 햇반 등 5개 가격 다른 업태보다 22~164% 높아

편의점은 24시간 운영과 위치의 편의성과 소량·소포장의 강점으로 가맹점 수가 급격히 증가,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유통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동네 슈퍼’를 대신하고 있는 가운데 생수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타 유통형태와 비교해 최대 1.6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상위 5개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가격과 재무현황 등을 통해 편의점 유통 구조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생수와 라면, 햇반 등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타 유통망에 비해 최대 1.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통형태별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편의점이 14.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산업의 매출액은 2013년 12.8조 원에서 2017년 22.3조 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으며, 상위 5개 편의점 가맹본부의 가맹점 수는 2014년 2만5159개에서 2017년 3만8511개로 53.1% 증가했다.

유통형태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 대형마트(35.4%) > 백화점(30.0%) > 편의점(27.7%) > SSM(6.9%) 순으로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다. 최근 5년간 유통형태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편의점이 14.5%로 타 유통형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고 편의점 업계를 제외한 타 유통형태 중 백화점은 0.8% 소폭 성장했고 SSM과 대형마트는 각각 ∇0.6%, ∇1.9%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형태별 생필품 가격(출처=한국소비자원 참가격, 2019년 5월 10일 기준)
△유통형태별 생필품 가격(출처=한국소비자원 참가격, 2019년 5월 10일 기준)

소단협이 5개 유통점에서 가격 비교가 가능한 주요 생활필수품 생수, 라면, 햇반 5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햇반 단품을 제외하고, 생수와 라면의 유통형태별 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기업형슈퍼<백화점<편의점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은 타 유통형태의 품목당 최소가격보다 22.9%에서 122%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형마트는 햇반을 제외하고 모두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단협에 따르면 편의점의 편의점 가맹본부는 계열회사나 관계회사를 통해 물품구매, 물류, 전산시스템 등을 거래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부, 단위=개, 천원)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부, 단위=개, 천원)

2014년 대비 2018년 편의점 가맹본부의 관계회사 거래액은 ‘이마트24’가 566억원으로 3.9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거래액을 기준으로 보면, 2018년 세븐일레븐이 가맹본부의 영업비용 대부분을 계열회사를 통해 지출한 금액이 무려 2.7조원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가맹본부는 가맹점을 통한 영업이익을 얻고 있으며, 물품구매나 전산 서비스 등을 관계회사와 거래해 본부 차원에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단협은 분석했다.

5개 편의점 5년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높은 CU와 GS25 경우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은 동일하게 1.7배 증가했고,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현재 적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2014년 대비 2018년 매출액은 무려 35.7배가 증가했다.

더욱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편의점 가맹점의 변화를 살펴보면, 1,561개에서 4,948개로 2.2배 증가한 반면 편의점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014년 4.5억에서 2017년 3.9억으로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는 한정되어 있어 편의점 가맹점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소단협 관계자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관계회사를 통해 추가적 이익을 얻고 있고 비싼 소비자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를 하는 것은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수익구조 추이 등의 분석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 소비자의 편익이 골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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