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수면 개선용 건기식 생산 경쟁 치열
“잠이 보약“…수면 개선용 건기식 생산 경쟁 치열
  • 강민 기자
  • 승인 2019.07.3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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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면 장애 환자 51만 명으로 급증…수면경제 시장 3조 원

52시간 근무제 도입, 워라벨 강조, 지속적인 웰빙 추구 등 변화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수면경제(sleeponomics)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수면전문의 1세대인 이종우는 그의 저서 '잘 자야 잘 산다‘를 통해 수면은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을 하며 노폐물 배출, 세포에 활력을 주기도 하고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소 되지 않아 정신적 피로가 쌓여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전문가가 강조하지 않더라도 '잠이 보약이다'라는 경구 등을 통해 알고 있다.

2016년에 OECD통계에서 한국은 수면부족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하루 수면시간 평균은 8시간 22분인데 한국은 이보다 41분 부족한 7시간 41분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면 양뿐만 아니라 질도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파악한 2017년 수면장애 환자수는 51만5326명으로 2013년 38만686명에 비해 26%증가했다. 이렇다보니 부족한 잠이 축적되어 부채가 되어 피로해 진다는 의미로 '수면파산사회'라고 회자되고 있는 상황.

한국수면협회는 올해 수면경제 규모를 3조원으로 내다봤다. 2012년 5천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다. 현재 수면경제는 침대나 베개 등 수면용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수면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수면경제(sleeponomics)가 다시 부각되면서 피로회복과 수면을 돕는 성분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수면경제(sleeponomics)가 다시 부각되면서 피로회복과 수면을 돕는 성분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음료 등으로 고카페인 시장은 다양한 위험성에 노출됐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졌고, 피로회복을 위한 방법이 영양공급이나 신체능력 향상 등에 이어 휴식으로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근본적인’ 피로회복 수요가 발생하면서 수면개선을 돕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의 질 개선과 관련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개별인정형으로 한국식품연구원 조승목 박사팀이 개발한 ‘감태추출물(2015-6호)’과 ‘미강주정추출물(2018-3호)’이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감태는 제주 청정해역에 서식하는 식용 갈조류로 수면 개선 물질인 플로로탄닌 (Phlorotannin)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플로로탄닌 중 디엑콜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 지표성분으로 수면제 성분인 벤조다이아제핀과 비교에서 입면 시간이 떨어지지 않아 불면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한국식품연구원 조승목 박사팀이 확인했다. 또 미강주정추출물(쌀겨추출물)도 인체적용시험 결과 총 수면시간 증가와 잠드는 시간 감소, 깊은 수면 증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면의 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승목 박사팀이 확인했다.

개별인정형 원료 감태·미강주정 추출물 활용
천호엔케어 환 제품-한국쥬맥스 음료 선봬
휴온스, 기능성 소재 ‘HU-054’ 국내외 특허

감태추출물을 이용한 첫 건기식은 2017년에 KGC라이프엔진이 ‘XR레드시크릿’이며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감태추출물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으며  XR레드시크릿은 정관장 6년근 홍삼과 제주의 감태, 옥타코사놀 등이 함유 됐다.

지난 4월 일양약품도 감태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꿀잠365를 출시했다. 부원료로 쥐오줌풀, 대추, 구기자, 테아닌 등을 부원료로 첨가해 생산했다.

파이토뉴트리도 감태추출물을 활용한 ‘슬립밸런스’와 ‘슬립이너프 슬립웰’을 출시했다. 슬립이너프의 슬립웰에는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피로개선에 도움을 주는 홍경천 추출물을 추가로 첨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기식 브랜드 ‘바이탈 뷰티’를 통해 미강주정추출물을 함유해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인 ‘이지슬립’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이지슬립은 미강주정추출물 외에도 유산균녹차발효추출분말과 마그네슘, 칼슘, 체리추출물 등이 함유돼 있으며, 보다 향긋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아모레퍼시픽의 향 기술이 적용됐다.

바이오기업 휴온스는 지난 1월 아주대학교와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 소재 ‘HU-054’의 기술 이전 및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HU-054는 ‘입면 시간의 단축과 수면 시간의 연장 효능’을 보이는 천연물이다.

휴온스는 이번 기술 이전 협약을 통해 HU-054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수면산업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국내, 해외 특허 출원을 했고 성장잠재력과 기술가치가 크다”며 “기존 수면제와는 다르게 작용해 수면 개선 효과를 보이는 만큼 연구에 매진해 빨리 상품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천호엔케어는 지난 6월 ‘굿나잇 환’을 출시했다. ‘굿나잇 환’은 자연에서 얻은 성분을 배합해 만들었다. 묏대추의 씨앗을 볶은 ‘산조인’, 연꽃의 뿌리인 ‘연근’, 연꽃의 종자인’ 연자육’,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한 토란대 등을 담았다. 테아닌, L-트립토판, 세인트존스워트추출분말, 레몬버베나추출분말 등이 담겨 심신안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쥬맥스가 유통하는 안티-에너지 음료인 '슬로우카우'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성분을 함유해 숙면유도 제품이다. 슬로우 카우에는 발레리안 뿌리 추출물과 L-테아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칼로리가 없어 잠들기 전 마시기도 부담 없다.

한편 2012년 롯데헬스원의 숙면 음료 ‘꿈속으로 양백마리’와 2015년 CJ제일제당의 밀크파우더 제품 ‘슬리피즈’ 등이 출시된 바 있다. 양백마리는 2013년, 슬리피즈는 2017년에 생산을 중단했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숙면탄산음료로 2017년 5월 출시한 ‘스위트슬립’도 출시 1년만에 판매가 중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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