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제품 증가폭 확대, 시유도 들어와 용트림 ‘대책 시급’
수입 유제품 증가폭 확대, 시유도 들어와 용트림 ‘대책 시급’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8.05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유 자급률 50% 붕괴 속 조제품 69%-버터 40% 급증
미국·유럽 브랜드 시장 잠식

작년 국내 원유자급률이 50%선이 무너져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반면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유제품 수입량이 최고치를 경신, 증가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어 국내 낙농가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전체 유제품 수입량은 16564만여 kg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763만여 kg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사진=Pixabay)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전체 유제품 수입량은 16564만여 kg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763만여 kg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사진=Pixabay)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전체 유제품 수입량은 16564만여 kg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763만여 kg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 전체 수입량(30641만여 kg)과 지난 2017년 수입량(29232만 여kg)의 증감률보다 0.3% 증가한 규모다.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우유조제품(△69.4%), 버터(△40.5%), 생우유(△21.1%), 조제분유(△13.3%) 등 순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특히 우유조제품은 작년 2017년 대비 136.2%p 올라 2배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작년 증가율을 보였던 아이스크림(△3.0%), 탈지분유(△6.7%), 전지분유(△14.2%), 연유(△74.0%) 등은 올해 1~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6.8% ▽17.3% ▽45.6% 감소했다.

이 같은 수입 유제품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FTA 체결로 2026년부터 유럽의 관세가 철폐, 무관세로 가공유제품들이 수입되기 전까지 점진적인 관세율 인하로 수입유가공업체들은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 진입을 꾸준히 도전해 수입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는 것.

△유제품 수입실적 (자료=관세청)
△유제품 수입실적 (자료=관세청)

실제로 유럽연합(EU)은 ‘Milk & Dairy–European Dairy Quality’라는 이름으로 유럽산 유제품의 해외 시장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료에 대한 수출이 주를 이뤘다면 캠페인을 통해 유럽의 유제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U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유제품 브랜드들이 시장 개방과 수입 단가 하락 등 요인으로 한국 시장을 새로운 공략 지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FTA 체결 이후 버터, 조제분유, 우유조제품 등 유가공 제품의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낙농업계에선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따라 치즈 등 가공 유제품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정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내 낙농가 보호를 위해 국내 우유 생산비와 국제 경쟁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하는 ‘가공원료유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지원 대상 물량 9만톤 중 실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물량은 4만톤에 불과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