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웰빙 바람타고 고농도 ‘착즙주스‘ 꿈틀
중국 웰빙 바람타고 고농도 ‘착즙주스‘ 꿈틀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8.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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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하 ‘저농도’ 건강 욕구 충족 못해…100% 주스 중 점유율 2% 불구 잠재력

중국 음료시장은 2001년에서 2010년까지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업종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음료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탄산음료도 저당과 기능성 성분을 함유에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주스도 증가 속도가 주춤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최근엔 삶의 질 추구 및 건강 중시 풍토 확산에 따라 신선과일을 직접 착즙한 ‘NFC 주스’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aT 베이징 지사에 따르면, 중국 주스 시장은 그동안 과즙 24% 이하의 저농도 주스가 성장을 거듭하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웰빙 인식 확산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대신 천연, 건강, 기능성 주스가 인기를 끌면서 ‘착즙(NFC) 주스’가 점유율을 높이며 중국 과일 주스 시장의 새로운 성장점이 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 또한 클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일 주스 시장서 성장 동력으로 주목
과일 유통 업체도 참여 대기업과 경쟁

■ 여전한 주류 ‘저농도 주스’ 웰빙 트렌드엔 뒤처져

현재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스 음료는 몇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과즙 함량이 5~10%인 저농도 주스다. 통이의 시엔청뚜오, 캉스푸의 메이르C, 코카콜라의 쿠우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과즙 함량이 26~99%인 중간 농도의 주스로, 왓슨스의 궈즈셴셩과 양셩탕의 농푸궈위엔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신선한 과일에서 과즙을 바로 짜내고 물을 더하지 않은 착즙주스(NFC) 또는 과일 농축액에 물을 더해 만드는 농축 환원 주스(FC)다.

현재 중국 주요 주스 생산 업체의 주력 분야는 여전히 저농도 주스다. 하지만 업계의 집중도가 높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통계에 따르면 저농도 주스는 중국 주스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선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모두 10%를 넘는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중국이 14.6%, 웨이취엔이 11.6%, 후이위엔이 1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웰빙 푸드에 대한 관념이 널리 퍼져 있다. 과즙 함량이 5~10%에 불과한 저농도 주스는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예를 들어, 시중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한 브랜드의 1.5리터 주스의 경우, 영양 성분표에 100mL 당 10.2g의 당분이 함유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루에 한 병을 마시면 무려 76.5g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콜라 한 캔의 당 함유량은 약 54g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일부 주스가 ‘건강’을 외치고 있지만, ‘건강을 해칠 위험’은 오히려 탄산음료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저농도 주스는 다른 제품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다. 즉 건강 측면에서 제품의 강점을 살릴 수 없는 이상 식감과 풍미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하지만, 맛에 있어서도 차, 유산균 음료 등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어 저농도 주스는 시장에서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때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발맞추고, 소비자의 영양과 건강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시장 전망도 밝은 착즙주스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 거대한 잠재력의 ‘착즙주스 시장…기술과 판매 채널이 관건

착즙주스 기술은 1995년에 이미 북미 주스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착즙주스의 1인당 평균 소비량이 10리터에 달한다. 일본은 100% 과즙 주스 시장 매출에서 착즙주스의 비중이 70%를 넘어섰고, 1인당 평균 소비량은 2.5 리터 이상이다. 그렇치만 중국의 경우, 최근에야 시장에 선보였으며 현재 중국 100% 주스 시장에서 겨우 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즉 시장에서 98%의 비중을 차지하는 농축 환원 주스(FC)에 비해 대규모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착즙주스는 2011년 링두궈팡에서 시작됐다. 이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기업들이 뛰어 들었는데, 대만 지아메이 그룹의 지쯔란NFC 주스와 링두궈팡의 자오청하오NFC착즙오렌지주스, 농푸산취엔의 저온 NFC 주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음료 기업들은 물론 과일 유통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 들고 있는데, 바이궈위엔의 허우궈쯔와 츄청사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존 음료 기업과 비교해 보다 안정적인 과일 공급선이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과일 재배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원료 비용까지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 능력과 판매 경로를 찾는 데에 있어서는 음료 대기업들과 차이가 존재한다.

착즙주스는 일반 주스 제품에 비해 보관 조건이 까다롭고 유통기한이 짧다. 따라서 유통 경로에도 제약이 있어 주로 편의점과 대형 마트 위주로 유통이 이루어진다. 또 대부분 가격이 10위안 이상으로 일반 주스 제품보다 높다. 이는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운송 조건이 까다로우며 저장 가능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 착즙주스 시장은 아직까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천연 과일 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제품 가공 기술과 유통 경로 개척이 관건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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