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식물 기반 식품에 ‘버거·소시지’ 명칭 논란
EU, 식물 기반 식품에 ‘버거·소시지’ 명칭 논란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8.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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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조항’ 발의…찬성측 “산업 발전 도움·EU 정책과 부합”

올해 초, EU에서 발의된 채식·비건 식품의 ‘고기 명칭 사용 금지 조항’에 대해 EU 내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aT 파리지사에 따르면, 영국의 EU 상원 에너지·환경 분과 위원회는 올해 5월 유럽의회에 발의된 식물성 식품의 ‘고기 명칭’ 사용 금지 법안이 식품 산업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식물 기반 식품에 대한 이번 조치는 제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 알권리를 침해함은 물론 식품 산업에서 급성장 중인 채식·비건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써 결국 육류 섭취를 장려하는 육류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약 4% 미만의 소비자들이 실수로 육류 프리 제품 대신에 채식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있어도, 육류 프리 제품의 ‘고기 명칭’ 때문에 소비자가 채식·비건 식품을 육류 제품으로 오인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육류 프리 제품에 스테이크 또는 특정 육류의 단백질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은 더러 있으나, 채식·비건 식품에 버거 또는 소시지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식물 기반 식품에 ‘고기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는 것은 EU에 큰 도전이 될 것이며, 만약 정당한 근거 없이 식물성 식품의 ‘고기 명칭’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결국 기후 변화와 환경 및 공중 보건에 관한 EU의 정책 목표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법안은 2017년 6월 EU 사법재판소가 식물 기반 식품에 우유, 버터, 치즈 등 동물성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결정에 기초해 만들어진 것으로써 올해 말, 유럽의회에서 해당 법안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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