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용 과일퓨레, 당류 함량 높아 주의를
영유아용 과일퓨레, 당류 함량 높아 주의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8.14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회 제공량당 평균 12.6g…만 1세 미만 하루 섭취량의 63~124% 수준
소비자원 20개 제품 조사

국내 유통되는 영유아용 과일퓨레의 당류 함량이 높아 구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용 과일퓨레는 장시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용이해 생과일을 잘 먹지 못하는 영유아에게 영양공급 및 간식대용 목적으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지만 성인 열량 기준으로 1일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고 있어 영유아의 경우 당류 과잉섭취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 유통·판매 중인 영유아용 과일퓨레 20개 제품의 당류 및 중금속(납, 카드뮴, 비소) 함량을 조사한 결과 중금속은 기준치 이내로 검출돼 적합했으나 당류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20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당 8.8g~17.1g(평균 12.6g)으로, 만 1세 미만 영아가 1개를 섭취할 경우 1일 당류 최소 섭취 기준량(13.8g)의 63.8%~124.6%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당류 섭취 기준량 대비 제품별 당류 함량(제공=한국소비자원)
△1일 당류 섭취 기준량 대비 제품별 당류 함량(제공=한국소비자원)

17개 제품 성인 기준 표시로 섭취 비율 낮아
일반가공식품 월령 등 금지…표시기준 개선을
식품 유형별 중금속 등 기준 달라 통합 필요

특히 영유아용 과일퓨레는 걸쭉한 액 형태로서 생과일을 그대로 먹기 어려운 영유아에게 간식용도로 제공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한 번 개봉하면 1개를 모두 소비하는 제품 특성상 균형있는 영양공급이 중요한 성장기 영유아에게 당류 과잉섭취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원 측 설명이다.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관계자는 “조사대상 20개 전 제품 중 영유아를 섭취대상으로 하는 제품군으로 해외직구 제품(3개)을 제외한 국내 17개 제품은 성인 열량(2000kcal) 기준으로 1일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고 있어 실제 당류 함량이 영유아에게 높은 수준임에도 비율(%)이 낮게 표시돼 영유아의 연령별 섭취 기준량 대비 비율(%)로 함량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일반가공식품(13개)’과 ‘특수용도식품(4개)’으로 분류돼 있으나 식품유형에 따라 중금속·보존료 등 유해물질의 기준이 다르거나 없어 영유아용 식품 공통기준에 안전기준을 통합·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유아용식품기준·규격(2020년 1월1일 시행예정)에는 위생지표군·식중독균·나트륨 공통 기준만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아울러 그는 “특수용도식품과 달리 일반가공식품은 섭취가능 월령표시가 금지돼 있어 소비자가 직접 제조사에 문의해야 하고, 영유아 섭취방법 및 주의사항은 표시할 의무가 없어 영유아용 식품 공통기준에 표시기준도 개선·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유아 당류 저감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정책 홍보 강화 △‘영유아를 섭취대상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유해물질 및 표시에 관한 공통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