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는 여름철 건강을 지켜 줄 요리로 ‘마죽’과 ‘율무밥’을 추천했다. 혈당을 낮춰 소화를 도와 여름철 약이 되는 대표 음식으로 꼽히고 있는 것.
‘마’는 한약재 이름으로 ‘산약(산에서 나는 귀한 약)’이라 불리며, 보통 마 또는 참마의 뿌리줄기 부분을 먹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마는 기력을 보강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위벽을 보호한다.
마에는 전분 15~20%, 단백질 1~1.5%가량 함유돼 있고, 비타민C도 풍부하다. 또 사포닌과 뮤신, 원기 회복과 정력 강화를 돕는 디오스게닌도 들어 있다. 현미, 메주콩을 함께 갈아 마죽으로 끓여 먹을 수 있으며, 혈당 조절이 어려운 사람은 아침과 저녁에 먹기 좋은 간식이 된다.
‘율무’는 율무 식물의 잘 익은 열매에서 딴 씨를 말한다. 한약재로는 ‘의이인(意苡人)’으로 불린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소변이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몸의 붓기를 빼준다. 칼륨, 마그네슘, 인 등 미네랄이 많고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코익세놀라이드, 항염 효과가 있는 코익솔, 혈당을 낮추는 코익산 A, B, C 등을 함유하고 있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을 앓고 있다면 쌀밥 대신 하루 한 끼는 율무밥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농진청 설명이다. 단 성질이 차고 체내 수분을 빼내는 작용을 하므로 몸이 많이 마른 사람이나 변비가 심한 사람, 임신 중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동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장은 “날씨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약용작물을 이용한 밥과 죽으로 여름철 소화기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