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나트륨 저감화·영양 표시 개선을
가정간편식 나트륨 저감화·영양 표시 개선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8.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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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정책 포럼서 축산물 HMR 안전·품질 제고 방안 제언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관련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편의성과 더불어 식품 안전과 영양소 균형까지 갖춘 식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업계의 홀 체인(Whole-chain) 안전 및 품질관리와 이에 따른 정부 규제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국무조정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주최로 ‘축산물 HMR식품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방안’에 대한 제3회 식품안전정책포럼에서 가정간편식의 특성에 맞춘 안전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업계의 노력과 이에 따른 정부 규제 및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황서영 기자)
△지난 20일 국무조정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주최로 ‘축산물 HMR식품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방안’에 대한 제3회 식품안전정책포럼에서 가정간편식의 특성에 맞춘 안전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업계의 노력과 이에 따른 정부 규제 및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황서영 기자)

지난 20일 국무조정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주최 ‘축산물 HMR식품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3회 식품안전정책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가정간편식 제품의 특성에 맞춘 안전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정부의 규제적,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홍준배 팀장(사진=황서영 기자)
△홍준배 팀장(사진=황서영 기자)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식품미생물팀 홍준배 팀장은 즉석삼계탕을 중심으로 축산물 HMR제품 안전관리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시중 판매되고 있는 즉석삼계탕 HMR제품에 대해 안전성, 품질, 표시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를 진행한 결과 미생물, 동물용 항균제 등 유해성분은 전 제품에서 기준에 적합하고 단백질 함량도 풍부했다”라며 “그러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제조 시 나트륨 저감 노력이 필요했으며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총 14개 제품에서 보존료, 미생물(세균발육, 대장균군)이 불검출됐으며, 동물용 항균제(5종), 용기용출(2종)도 기준에 모두 적합했으며, 이중 10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즉석삼계탕 제품 속 나트륨 평균 함량은 1일 기준치의 75%에 해당하는 1497mg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설문조사 결과 나트륨 섭취를 더욱 높이는 국물까지 모두 섭취하는 소비자가 88%에 해당해 전체 가식부에 대한 나트륨 저감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 팀장은 “업계는 나트륨 저감화에 대해 연구개발과 제품 출시, 알레르기 유발 물질, 영양성분, 보관방법 등에 대한 표시를 제공하고, 식약처 등 정부기관은 축산물 HMR제품의 식품안전, 품질관리를 위한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에 대한 조항을 신설해 규제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HMR팀 김태형 총괄부장은 축산물 HMR식품의 안전관리 및 4차산업기술 활용에 대해 발표하면서 “HMR의 일상식화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변화되면서 CJ제일제당에서는 원료 관리부터 가공공정, 품질관리, 유통관리까지 전 설비와 공정의 철저한 점검 등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다만 유통과 보관과정에서 식품안전의 맹점을 해결하고 더 맛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각 식품별 특성에 따른 최적의 조리법 가이드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즉석 삼계탕 위해 성분 기준 이내 불구 나트륨 함량 높아
짠맛 대체 소재 발굴 정부 지원 필요…비교 표시 허용도
조리법 기구·시간에만 초점…종류별 온도 등 지침 개발을

△김태형 총괄부장(사진=황서영 기자)
△김태형 총괄부장(사진=황서영 기자)

김 부장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HMR의 조리법은 조리 기구에만 맞춰 시간만 제시되고 있다. 최근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가이드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조리기구별 조리법에 한정돼 있어 원재료, 특히 축산물 원료의 품질 유지와 안전관리를 위한 조리법은 전무하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축산물 HMR 냉동 제품의 경우 중심 온도(cold point)를 몇 도까지 가열한다, 비가열 섭취 식품 또는 멸균제품이 아닌 경우 몇 도까지 가열 섭취시 안전하다는 등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정부는 각 가정에 중심 온도를 잴 수 있는 온도계를 보급하는 등의 지원사업이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김 부장은 HMR 제품의 영양성분 분석 및 표시와 이에 따른 나트륨 저감화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장은 “나트륨 등 영양성분 분석과 저감화를 위한 소재 개발 등 기초 연구는 한 기업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과제다. 학계나 정부 지원 등을 통한 대체 소재 개발 등 연구 개발이 필요하며, 소금 사용량에 대한 소비자 교육도 지속 진행돼야 한다”라며 “영양성분 표시에 대해서도 그저 영양성분만을 표시하기 보다는 기업이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교표시를 허용하고 객관적 근거가 있을 경우 표시기준에는 없더라도 강조표시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 토 론

자원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 기법 연구도
공동 실험실 설치…수출 지원할 제도 마련을

△토론패널로 참여한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단계부터 유통단계까지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이를 위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황서영 기자)
△토론패널로 참여한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단계부터 유통단계까지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이를 위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황서영 기자)

토론패널로 참여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정책과 안영순 과장은 “HMR제품은 하나의 용기에 포장되거나 조리된 음식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다른 식품 유형에 비해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아 온도관리가 식품위생 안전에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 상품 이동시 냉장 차량 배송, 상품 보관·진열 시 철저한 온도 관리 등이 필수적이다”라며 “식약처는 HMR제품과 같은 축산가공품에 대한 원료 건전성, 가공전 원료 취급상태, 작업장 청결, 온도 유지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식품 안전관리를 위한 정책 결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한 식품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물위생품질관리 이동식 팀장은 “생산단계부터 원료 축산물 잔류물질 관리를 위해 안전선 검사 및 축산농가 대상 교육·홍보를 지속하고 품목별 사전대책을 마련해 안전관리를 추진할 것”이라며 “생산단계 원료 축산물 안전관리를 토대로 축산물을 원료로 하는 축산가공식품에 대한 위생·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육가공협회 이용욱 기술위원장은 “HMR제품의 일상식화로 인해 이를 포장하는 포장소재 및 기법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조 단계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생산하고 자원과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안전한 포장 소재에 대한 R&D가 요구되며, 보관과 조리시 식품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포장기법에 대한 연구로 유통 안전성과 무해성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정구용 위원은 “정부, 산업계, 소비자, 언론 등 내외부 전문가가 모인 HMR제품의 위생안전에 대한 검증단을 구성해 정부 및 업계가 보완해야 할 문제를 수정하며 위해요소를 선제적으로 제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이에 더 나아가 한 기업의 노력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소재, 포장재, 살균 기술 등 기초 연구를 도모하는 공동실험실의 설치와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법 제정 및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토론을 통해 도출된 제안들이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적극 시정, 진행됐으면 한다”라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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