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온라인 주문’ 배송 체계 일대 개편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 배송 체계 일대 개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8.2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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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 폭주 부응 오프라인 매장 활용·관련 시설 확충 박차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전례없는 배송 속도전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 강자인 대형마트에도 대대적인 물류체계 개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삼는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센터(Fullfilment Center)화’를 진행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배송 속도전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삼는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센터(Fullfilment Center)화’를 진행하는 대형마트가 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배송 속도전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삼는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센터(Fullfilment Center)화’를 진행하는 대형마트가 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기존 점포 물류 기능 강화 도심서 신속 배송
2021년까지 전점포 변신…온라인 매출 2조3000억 목표

지난 19일 홈플러스는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이하 FC)’ 2호와 3호를 각각 안양점, 원천점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FC는 대형마트 점포에 장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물류센터 시공과 관리에 드는 비용, 시간 등을 절감하고, 배달 지점에 가까운 도심에서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안양점과 원천점의 지하 1층에는 배송트럭 40여 대와 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갖췄다. 온라인 주문의 70%가 집중되는 3000여 종의 핵심 상품들과 그 사이로 자동화된 롤러 컨베이어로 트레이를 이동시켜 장보기 전문사원인 ‘피커’가 상품을 담는다. 3분여 만에 이 과정을 마친 상품 트레이들은 배송 트력에 실려 배달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트레이 선정부터 상품 위치, 최종 검수결과 등을 알려주는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을 접목하고, 기존 10명 수준이던 피커를 40여 명으로,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도 10여 명 늘려 피킹 오차범위를 줄였다.

또한 주문이 몰리는 상품만 모아 피커들이 평균 반경 3m 이내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돕고, 원천점에는 1층에서 배송 직전에 바로 트럭에 싣을 수 있도록 ‘스파이럴 컨베이어’와 ‘수직반송기’를 설치해 배송 시간을 줄였다. 덕분에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신선한 식품을 선별, 콜드체인 차량으로 가장 빠르게 ‘당일배송’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켜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향후 2021년까지 전 점포로 확대시키고,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FC를 통해 커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18년 6000억 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 원, 2020년, 1조6000억 원, 2021년 2조3000억 원으로 수직 상승시킬 전망이다.

신세계·롯데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증설 ‘당일 배송’
주문 일부 물량은 이마트·롯데슈퍼 처리…투트랙 전략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풀필먼트센터로 적극 활용하는 데 이어 신세계(SSG닷컴), 롯데마트 등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에도 힘써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용인과 김포에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운영 중으로, 올 연말에는 김포에 세 번째 센터를 열 계획이다. 세 곳이 동시에 가동하면 하루 8만건 가량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2020년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NE.O를 6곳 개설, 전 지역 당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는 모든 온라인 주문을 네오에서만 처리하지 않고 전국 100여 개 이마트 점포에 위치한 피킹&패킹(P.P)센터에서 5만여 건을 처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롯데도 투 트랙 전략으로 주간과 야간, 새벽까지 24시간 온라인 수요를 커버하고 있다.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로 제한된 롯데마트는 야간배송을 담당하고,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오토프레시’가 새벽배송을 맡는다.

아울러 향후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해 온라인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롯데는 연말까지 오토프레시를 4곳으로 늘려 온라인에 적합한 물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는 ‘롯데프레시’ ‘롯데e슈퍼’ 앱으로 들어오는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는 롯데슈퍼 오토프레시 센터를 경기도 의왕시에 운영 중이다. 오토프레시는 마트처럼 다양한 상품을 다루는 것이 아닌 ‘슈퍼마켓 상품’ 위주의 특화 물류 센터로 주로 상온 보관, 신선식품을 다룬다. 의왕센터는 군포, 수원, 안양 등 경기 남쪽 권역 17개점의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

△넘쳐나는 온라인 주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단순히 물류센터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 배송과정의 자동화, 장보기 전문사원인 '피커'의 확대 등 물류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넘쳐나는 온라인 주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단순히 물류센터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 배송과정의 자동화, 장보기 전문사원인 '피커'의 확대 등 물류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업계에서는 각 사별로 처한 환경이 달라 채택하는 전략이 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전용센터 구축이 배송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더 이상 상품만으로는 변별력이 없어져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할 수 있는지가 경쟁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며 “단순히 배송시간 단축 뿐아니라 배송품질을 높이는데도 상당한 비용과 역량이 필요한 만큼 이같은 배송속도전이 제대로 정착하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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