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건기식 '액티브 시니어' 잡기 경쟁
고령사회…건기식 '액티브 시니어' 잡기 경쟁
  • 강민 기자
  • 승인 2019.08.2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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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산업 70조 원 규모…갱년기·관절·눈·건강 제품 손짓

건기식 업계가 액티브 시니어를 주목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 출생)세대가 노년층으로 편입되면서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65세이상 인구는 2019년 현재 76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작년부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0년 33조 2000억원에 머물던 실버 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67조 9000억원으로, 2020년에는 124조 9000억원으로 10년 안에 4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기식 업계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의 경향에 맞춰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갱년기, 관절 건강, 눈 건강 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니어는 예전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안된다. 은퇴 후 인생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적극적인 시니어들이 등장했다”며 “예전에는 한의원에서 조제한 보약 등으로 질병을 예방했다면 현재는 섭취가 간편하고 식약처가 인정한 건기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건기식을 단순히 비타민이나 홍삼류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섭취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늘자 건기식업계가 이들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고객층으로 주목하고 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늘자 건기식업계가 이들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고객층으로 주목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눈 건강이 큰 걱정 중 하나다. 최근에는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 환자가 노년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어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이 각광 받는 기능성 원료 중 하나다. 루테인은 황반의 구성물질이지만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 되지 않아 외부로부터 보충해줘야 되기 때문이다.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루테인·지아잔틴과 관련된 고시형 원료들을 활용한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안국건강 ‘눈에 좋은 루테인플러스’, CJ제일제당은 CJ제일제당 ‘아이시안 루테인 골드’, 천호엔케어 ‘데일리코어 루테인 아스타잔틴’, GC녹십자 ‘ ‘루테인6 프리미엄 V2’ 등이 있다.

갱년기 여성 맞춤을 위한 건기식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갱년기 건강 관리를 위해 건기식을 섭취한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2016년 23.3%에서 작년 38.5%로 늘었다. 2030년에는 50세 여성 인구가 전체 여성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3000억 원대 까지 커졌던 갱년기 여성 건기식 시장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화애락’이 등장해 2015년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4년간 연평균 79.7% 성장하고 있다. KGC 인삼공사는 ‘화애락큐‧본‧후’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건기식 경험이 가장 많은 소비자 층이 타깃인 만큼 갱년기 여성 건기식 시장은 원래 치열했고 액티브 시니어 등장으로 폭이 더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작년 미국 FDA로부터 NDI승인을 받은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이 함유된 ‘포에버퀸’을 출시했으며,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궁’도 올해 2월 홈쇼핑으로 다시 복귀했고, 필리핀과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풀무원로하스 ‘로젠빈’도 검정콩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이 함유된 갱년기 여성 건기식으로 20년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대대적인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론칭에도 액티브 시니어는 빠질 수 없는 주요 타깃 고객층이다.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리턴업(Returnup)'을 지난달 출범하면서 40+세대에 포커스를 맞춰 40세 이후 생애전환기별 맞춤형 건강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뜻을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액티브 시니어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액티브라이프’를 지난달 런칭하고 관절‧혈행건강‧인지력 3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액티브라이프 라인업을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지난 6월 연골 및 관절건강 개별인정형원료인 우슬 등 복합물(HL-Joint 100™)가 함유된 ‘우슬시크릿’을 출시했으며, 광동제약은 지난 7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황추출물이 함유 된 ‘관절 통치’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는 건기식 업계로서는 매력적인 소비자다. 질병 예방을 원하는 니즈가 건기식 성과 잘 맞아 액티브 시니어는 건기식 시장에서 큰 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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