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 자율포장 없앤다"
"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 자율포장 없앤다"
  • 강민 기자
  • 승인 2019.08.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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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재활용율 높이고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고
장바구니 제작·보급 및 대여시스템 구축
환경부‧마트‧소비자단체 자발적 협약

대형마트에서 자율포장대의 종이상자, 포장테이프, 끈이 사라지고 장바구니 대여시스템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유통,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29일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대형마트는 재사용종량제 봉투 사용, 장바구니 제작·보급에 노력하며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위한 행정적‧제도적 지원 및 범국민 캠페인 전개 등 대국민 홍보 추진하고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이행실태 모니터링, 협약당사자들의 성과 도출을 위해 협력・지원, 국민인식 변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및 캠페인 전개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를 제공해 장바구니 이용이 저조하고 소비자가 종이상자로 자율포장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인 테이프나 끈을 사용하고 있어 종이상자 배출 시 재활용이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포장테이프나 끈으로 인해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3개사 기준으로 연간 658톤, 상암구장(9,126㎡) 약 857개 분량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2차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 되고 있었다.

협약에 앞서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이 2016년 9월부터 실시됐다. 제주도 대형마트 4곳과 중형마트 6곳은 제주도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종이상자와 포장테이프, 끈을 치우고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구입 할 수 있게 하거나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시범사업 3년 경과 후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를 잡았다고. 대형마트들은 향후 2~3개월간 홍보기간을 거친 후 제주도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확대·시행하고 장바구니 제작·보급 및 대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이날 작년 4월 5개 대형마트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 이행실태 확인 결과를 공개했다.

협약 체결전인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와 체결 이후인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의 5개 대형마트의 속비닐 사용량을 확인한 결과, 176만 7164톤에서 109만 7696톤(37.9%)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 됐다. 속비닐 감축을 추진한 하반기 이후 성과는 2018년 상반기와 2019년 상반기를 비교한 결과 80만 9641톤에서 32만 33톤으로 감소하여 60.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대형마트들이 속비닐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등 사용량 감축에 적극 노력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대형마트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또는 코팅된 식품 포장용 받침대를 무색‧무코팅으로 교체하여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우유 비닐팩의 경우 추가증정(1+1) 포장 금지, 띠지 사용 또는 띠지 형태로의 변경 등을 추진했고 묶음 상품 포장 시 포장재질을 종이로 대체하는 등 비닐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설‧추석 등 명절에는 포장검사성적서 사전 확인, 제품 입점 시 포장검사성적서 확인, 포장정보 인터넷 공개 등으로 과대포장 차단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명래 장관은 "포장재가 폐기물이 되는 것은 잠깐이므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만 바꾸면 불필요한 폐기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자들도 환경보전과 자원순환사회 구현을 위해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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