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계, 롯데칠성 ‘스카치블루’ 파워에 깜짝
위스키 업계, 롯데칠성 ‘스카치블루’ 파워에 깜짝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4.01.0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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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 파워에 위스키 업계가 놀라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 디아지오코리아 36.6%, 진로발렌타인스 32.3%로 1, 2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롯데칠성이 14.3%를 스카치블루 하나로 점유해 3위를 차지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주류회사가 아닌 음료회사의 술이 이 같은 점유율을 기록한 점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다. 1, 2위 업체들은 국제적인 위스키 업체들의 한국 지사로 세계시장에서도 서로 1, 2위를 다투는 업체들인데 반해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이 국내 시장에서 이들과 함께 어깨를 견주며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가히 놀랄만한 일이라는 것. 게다가 스카치블루는 올해 극심한 불황으로 위스키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와중에 유독 4.8%나 성장했다. 이에 위스키 업계는 스카치블루의 파워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이다.

한 경쟁 위스키업체관계자는 스카치블루에 대해 "국내 위스키 브랜드 중 가장 경계해야할 제품"이라며 위스키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선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데 스카치블루는 비교적 단기간내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제품이라고 스카치블루의 브랜드 파워를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스카치블루의 인기에 대해 "부드러운 맛과 마케팅의 성공"이라며 롯데칠성의 밀착마케팅과 국내 주당들의 입맛에 맞춘 부드러운 맛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특히 직접 룸싸롱 등 업소에 방문해 청소 등 잡일까지 마다하지 않은 스카치블루 영업사원들의 힘이 없었다면 스카치블루가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영업맨들 사이에선 "스카치블루가 위스키 주요 소비처인 야간업소 영업에 강하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또 다른 위스키업계관계자는 롯데칠성이 스카치블루 한 브랜드로 시장을 점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나 진로발렌타인스 등은 3~4개의 주력 브랜드를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클래식´이 프리미엄급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7´은 슈퍼프리미엄급 시장에서 60%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양사는 이 주력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로 위스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윈저이외에 딤플, 조니워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진로발렌타인스도 임페리얼외에 고급위스키로 발렌타인을 같이 밀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은 오직 스카치블루 한 개의 브랜드로 이들에게 맞서고 있다. 스카치블루도 연산에 따라 스카치블루 인터네셔날(12년), 스카치블루 스페셜(17년), 스카치블루 21로 구분되지만 스카치블루는 현재 스카치블루 인터네셔날(프리미엄급)이 주종으로 출고량에서 90%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 제품이 국내 위스키브랜드 중 단일품목으로 1위인 임페리얼클래식의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70%를 넘는 프리미엄급시장에서 임페리얼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스카치블루가 자리잡은 것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부드러운 맛과 밀착마케팅 그리고 정통위스키임을 강조한 브랜드 네임이 삼박자로 맞아 떨어져 스카치블루의 자리메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이제 15%까지 왔을 뿐 향후 스카치블루 스페셜을 필두로 슈퍼프리미엄급 시장도 적극 공략해 스카치블루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위스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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