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Ⅱ]식품 스타트업① “상상을 현실로”…식물성 단백질 등 식품 패러다임 바꾼다
[창간 23주년 특집Ⅱ]식품 스타트업① “상상을 현실로”…식물성 단백질 등 식품 패러다임 바꾼다
  • 강민 기자
  • 승인 2019.09.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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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방식 일대 혁신…업종·기술 융합 통해 고부가 창출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업종 및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스타트업은 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오유진 연구원은 ‘스타트업으로 촉진되는 혁신과 산업와해’를 통해 “초기 성장을 주도했던 소셜미디어, 인터넷 기반 서비스 등의 1, 2세대 스타트업들이 쇠퇴하는 대신, Deep Tech 중심의 3세대 스타트업인 농업기술·식품 분야, AI·빅데이터 및 분석, 블록체인 분야 등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드 스타트업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뿜어내며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식물성단백질 스타트업인 비욘드미트는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공모가는 25달러였지만 65달러로 마감했다. 나스닥 상장 당일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전통적인 식품기업은 공모가에서 2배가량 높은 가격으로 상장 당일 마감하지만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마감된 걸 보면 투자자들은 비욘드미트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상장 두달 뒤인 7월 26일 234.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63달러선에서 거래 되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빌 게이츠 등 유명인들이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투자했다는 사실로 유명세를 탔고 콩고기에 머물러 있던 대체육 시장을 흔들어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

향후 5년 이내에 7천억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 되는 국내 밀키트 시장의 문을 연 것도 스타트업인 프레시지다. 2016년 미국 블루에이프런을 벤치마킹해 밀키트를 내놓았지만 시장의 환영을 받지 못했고 절치부심 후 1년 뒤 제대로 손질한 식재료를 사용해 재도전에 나서 성공했다. 한 오픈마켓에서 1주일만에 3만세트를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프레시지는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론칭한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효시로 평가받는다. 매출은 지속 상승해 2017년 15억원에서 2018년 33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은 전년 대비 22배 매출이 상승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업계에서는 올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스타트업 기업 육성 및 지원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밀키트, HMR과 같은 신규 조리 폼 팩터 등장이나 뉴트로 등 트렌드를 따라가는 마케팅 그리고 유튜브 등의 광고플랫폼 확장 등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상호복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외부에서 혁신을 진행하는 것.

현재까지 식품업계가 스타트업이나 청년창업 등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은 공모전 등의 형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자금지원, 제품화 컨설팅, 공동개발, 사무공간 확보 등 세세하게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며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이 점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선택한 기업들의 공통된 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의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 및 벤처·스타트업 간 소규모 기술 교류 등 생태계 내 상생혁신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마케팅이나 유통 등 판로 개척에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관계가 지속·확대 돼야 한다. 아울러 시장 지위를 이용한 대기업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기술 편취 방지를 위한 제도강화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스타트업 육성해 튼튼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노력중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농식품부에서는 ‘푸드스타트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실시해 6개 식품 창업 초기기업을 지원(과제당 5천만원)했다. 신제품 개발, 고용 창출 등으로 혁신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에 지원을 받아 머신러닝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통합된 IT자동화 화덕 기술개발한 ‘고피자’는 판매량과 가맹점수가 모두 증가했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고피자는 최근 투자금 40억을 유치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스타트업 바람…밀키트만 5년 내 7000억 예상
정부도 산업화 교육·연구개발 지원 통해 혁신 성장 견인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현재까지 받은 투자금 모두 소중하지만 농식품부 지원 사업 선정으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돼 현재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푸드 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한다. 지원대상 기업대표 연령 기준을 기존 만 40세 미만에서 만50세 미만으로 완화하고 지원금을 과제당 6천만원으로 확대하고 작년에 6개였던 과제수를 15개로 늘린다.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올해 처음 청년 혁신 푸드 비즈니스 산업화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은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과학기술원이 위탁 받아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 처음 시작한 푸드스타트업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이 유망한 창업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제2벤처 붐 확산전략’에따라 △신규 벤처 투자액 5조 원 달성 △유니콘 기업 20개 △육성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 회수(Exit) 비중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신산업·고기술 스타트업의 발굴 △벤처 투자 시장 내 민간 자본 유입 촉진 △스타트업의 스케일 업과 글로벌화 지원 및 벤처 투자 회수 및 재투자 촉진 등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 사업규모는 2017년 6158억원에서 올해 1조 1천억원 규모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 인증 법인 숫자는 2018년 3만 7천개, 매출 1천억이상 벤처 인증 법인도 572개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2019년 유니콘 기업은 9개로 2018년 12월 대비 3배 증가했다. 또한 2017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투자회수 규모도 크게 반등해 2018년에는 2조 7천억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양과 질 모두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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