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Ⅰ] 위기를 넘어 “식품 제2도약”①:국내 수익성-해외 성장 ‘투 트랙 전략’ 구사
[창간 23주년 특집Ⅰ] 위기를 넘어 “식품 제2도약”①:국내 수익성-해외 성장 ‘투 트랙 전략’ 구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9.1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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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확보 병행 글로벌 사업 확대

갈수록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으로 식품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재 식품산업은 위기다.

현재 국내 경제는 지속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따라 민간 소비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가계소득의 증가세 둔화,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의 증가로 실소비 여력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경제 악순환’이 지속됨에 따라 결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 중심축이면서 주 소비층인 30~40대의 경우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소비 여력도 줄고 있다. 게다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집행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50~60대의 경우도 경기침체와 노후준비 등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 및 한·일 갈등으로 인한 대외 변수 등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실제 올 상반기 매출 상위 15개 식품기업의 매출은 전체 평균 10%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 가까이 줄었다. 지속적으로 규모는 늘고 있지만 내실은 멍들대로 멍들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016년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이후 대형 히트 상품도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갈수록 소비자들의 입맛이 빠르게 변화하며 제품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식품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신공장 건립, R&D 강화 등 과감한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 기업들이 대외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 개선에 정부 역시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조차 각종 규제 혁파에 앞장서고 이다. 물론 우리 정부도 ‘혁신성장’을 정책 기조로 표방하고 있지만 제도적 기반 마련은 여전히 미미하다. 다행히도 최근 농식품부 제65대 장관에 오른 김현수 신임 농식품부 장관 역시 가정간편식(HMR), 기능성식품 등 유망 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를 개선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고 밝힌 부분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에 본지는 창간 23주년 특집을 맞아 현재의 위기를 미래 성장동력 자원으로 삼아 기회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식품업계의 구슬땀을 다루고자 한다.

■ CJ제일제당

핵심사업·제품에 역량 집중…수익 중심 운영
미국 슈완스 상 등 M&A 업체 시너지 가시화
중국 브랜드 대형화-베트남 품목 다양화 추진

CJ제일제당의 올 상반기 매출은 20% 가까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10% 이상 감소했다. 소비 침체로 매출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판촉비가 증가한 것이 이유다. 소비가 확대되지 않으면서 신규 생산기지의 목표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상승도 영향을 미쳤고 원맥, 옥수수를 비롯해 쌀 등 원재료 값 상승 역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 하반기 전략 방향을 ‘수익성’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선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은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내는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다. 판가 인상 제품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광고·프로모션의 효율을 제고하는 등 전 제품의 수익 중심 운영 전략을 꾀한다. 또 원재료 구매처 다변화 및 시장 예측 기반의 리스크 헷징 전략을 고도화하고, 물류비와 유틸리티 등 각종 경비도 절감한다.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도 동시 추진한다. 할인점, 편의점과 같은 판매 채널별, 유통 업체별 전용·기획 단량 중 비효율이 높은 단량이나 수익이 낮은 B2B 경로 단량, 비효율 수출 단량 등을 정리한다.

아울러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비효율 SKU도 감축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장기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 활동을 통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이중 미국은 최근 M&A를 진행한 업체들과의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슈완스사를 중심으로 진행한 B2B 영업 채널 통합 작업을 하반기 중 마무리하고, 제품 운영 노하우와 기술 교류를 통한 제조 운영 역량 극대화 및 원가 절감도 지속 추진한다. 슈완스사, 카히키사 등 3사 통합으로 아시안 푸드 제품 포트폴리오의 대형 유통 채널 입점도 가속화한다.

중국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O2O(On-line to Off-line) 채널을 중심으로 만두, 햇반 브랜드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베트남 내 대형 카테고리 강화 및 품목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주력한다.

■대상

발 빠른 실행·낭비 제거로 효율성 극대화
해외 생산 늘리고 소스 등 전략제품 집중 공략

대상은 지난 3년간 저성장 기조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개로 안정적 수익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을 실행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1231억 원을 달성했고, 매출액도 2015년 2조6350억 원, 2016년 2조8550억 원, 2017년 2조9688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에는 2조9568억 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 개선을 통해 수익목표를 달성했다.

대상은 올해 식품BU와 소재BU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식품BU는 ‘효율성 극대화’ ‘B2B 부문의 성장’, 소재BU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 연초 수립했던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식품BU는 빠른 실행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효율성 극대화’를 달성하겠다는 것인데, 전반적인 조직 운영에 있어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한 발빠른 실행, 사업 추진상의 낭비요인 제거 등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B2B 부문의 성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B2B 사업부문은 1~2인 가구 증가, 식생활의 변화, 외식업 부문에서의 인건비 증가 등을 고려하면 계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돼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작년 인도네시아 소스 공장 준공, 중국 및 베트남 식품사업에 대한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태국·미얀마·러시아 사무소 등 글로벌 거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소싱 확대, 글로벌 전용 제품 개발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베트남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현지 밀착형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김치·소스·편의식 등 글로벌 전략제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소재BU는 원가경쟁력 강화 및 영업력 강화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둔다. 소재사업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원가 절감과 영업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필수적인 만큼 기술 개발을 통한 생산성 확보, 고정비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을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신규 지역 진출 및 기 진출한 지역의 영역 확대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확보할 계획인데,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의 운영 안정화를 통한 경영성과 창출을 기반으로 신규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투자효율성 확보를 기반으로 한 사업규모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한다. 글로벌 현지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신규 해외 시장 진출 기회 확보 역시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개척, 아미노산, 당류 등 신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집중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제품력 강화·원가 절감으로 질적 성장
러시아·남미 등 신시장 개척 글로벌 입지 강화

대내외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질적 성장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폭넓은 소비자의 연령대와 다양한 타깃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카테고리 제품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규 시장 창출, 용량의 다양화, 신용기 제품 등 지속적인 제품력 향상을 통해 양적 성장 또한 실현하고 있다.

수출 역시 신규채널 확대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주요 국가들의 시장을 안정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지역별 특성과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해 신규개척국가를 확대시키는 등 매출규모를 키워나가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롯데칠성음료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11.6% 오른 1조2523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4.5%가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 역시 이익확대를 위한 전사적인 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빅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 및 면밀한 시장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확대 등으로 기업 및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음료사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와 연령층을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존 브랜드 제품 확대운영과 차별화된 콘셉트의 신제품 발매를 통한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 및 선점,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키우며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나간다. 러시아의 경우 대형 신유통 업체의 신규 입점을 통해 신유통 판매 비중을 높이고, 효율적인 지역별 판매 전략 수립을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며, 중국은 사업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매출 회복세가 예상된다.

또한 국가별 바이어들의 니즈 및 지역별 특성에 대응하는 제품을 통해 중남미 및 동남아 등에서 수출 국가를 더욱 늘려 나가고,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필리핀 펩시의 점유율 강화, 미얀마 자회사의 경영 안정화 및 매출 증대, 파키스탄 시장 신규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다지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준법경영을 통한 기업의 투명성 확보, 중소 파트너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사내 다양성위원회 운영,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도입, CSR활동 강화 등을 선진적 기업문화를 정착해 내실 강화에도 힘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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