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Ⅱ]식품 스타트업③ 화제의 스타트업-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
[창간 23주년 특집Ⅱ]식품 스타트업③ 화제의 스타트업-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
  • 강민 기자
  • 승인 2019.09.17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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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콩·두유액 이용 순식물성 마요네즈 개발
콜레스테롤 없어…영국채식협회 비건 인증

더플랜잇은 성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계란을 넣지 않고 약콩과 두유액을 이용한 순식물성 마요네즈를 만들었다. 2017년이었다. 이듬해엔 이 마요네즈가 영국채식협회로 부터 비건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1월엔 15억 규모의 투자유치를 하면서 육류 대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는 "콜레스테롤이 없고 나트륨이나 칼로리가 더 낮은 마요네즈를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해 만들 수 있었다. 성분데이터를 분석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을 만들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참 기쁜일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양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성분데이터분석을 통한 식물성 단백질을 만드는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
△글로벌 영양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성분데이터분석을 통한 식물성 단백질을 만드는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

-더플랜잇 창업계기는?

▶육류를 계속 먹으면 환경뿐 아니라 인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됐다. 육식을 위한 공장식 축산이 미치는 폐해와 동물 사육 방식, 동물이 먹는 사료 등이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왜 처음은 달걀이었나?

▶식물성 단백질에 대해 생각할 때 아이템이 우유와 달걀을 염두에 뒀다. 우유는 두유나 아몬드유 등 식물성 단백질 대체품이 시장에 있다. 또 창업을 생각할 때 살충제 파동이 일어났고 AI 문제로 살처분 되는 등 달걀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보다 더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아이템을 선정했다. 박사과정에서 관련연구를 하고 있었고 누구보다 앞서 갈 수 있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푸드 같은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상황은 다르다.

▶우리와 미국은 정서적으로 좀 다르다. 그들은 햄버거 사이에 넣는 패티로 만든 거다. 기술력이야 큰 차이 없겠지만 식물성 단백질을 패티로 표현 한 것이다. 우리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식물성 단백질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지금은 과도기다. 시장이 좀 더 커져서 규모와 생산이 확대되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환경·건강에 기여…가치 있는 분야 자유로운 연구 보람
15억 유치…성분 데이터 분석 육류 대체 연구에 박차
식물성 단백질 대체품, 글로벌 영양 불균형 해소 지향

-더플랜잇이 추구하는 바는?

▶가치소비와 헬스 클레임 그리고 글로벌 영양불균형 해소다.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는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지만 커피전문점 커피를 우리를 사서 마신다. 환경이나 위생 그리고 건강 이슈로 인해 육류섭취가 지속가능하지 않다. 당장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이슈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섭취할 수도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대체 하려는 원재료와 똑같이 만들 수도 있지만 더 좋게 만들 수 도 있다. 똑같은 걸 대체한다면 굳이 비싼걸 살 이유가 없다. 더 나은 것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플랜잇의 코어에는 글로벌 영양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있다. 선진국은 비만이나 당뇨가 문제고 개발도상국은 영양실조나 기아가 문제다. 제품을 생산할 때 영양분을 추가하거나 빼는 헬스클레임으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농진청 연구원도 해보고 기업에도 있어봤다. 국가기관은 국가가 아젠다를 정해주고 기업은 아젠다를 정하고 시간을 촉박하게 준다. 그러다 보니 자유로운 연구가 어렵다. 스타트업은 내가 좋아하는 연구를 하고 남들에게 이 연구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설득하는 과정이 좋다. 또 나이에 비해 고민의 깊이가 달라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압축성장을 한다는 생각을 한다. 큰 경험이다.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좋다. 시스템에 순응 하느냐 만드느냐의 차이는 꽤 크다.

-롯데 엑셀러레이터에 대해 말하자면?

▶롯데는 스타트업을 통한 이노베이션이 매우 잘돼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엑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구성원도 원래 롯데 직원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하던 사람들이라서 우리 입장을 잘 이해하고 방어막이 되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CVC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가능한 육류 대체 식품연구도 진행해 임파서블 푸드나 비욘드미트 같은 회사로 키워 육류 대체시장도 선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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