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기능성 콩 생산위한 ‘발효콩’ 제조법 개발
농진청, 고기능성 콩 생산위한 ‘발효콩’ 제조법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9.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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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리 반복 통해 비배당체 이소플라본 함량 2.6배 높아져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비배당체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은 발효콩 제조 방법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소플라본은 골다공증과 전립선암·유방암을 예방하며,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단 형태에 따라 체내 흡수율에서 차이가 발생하는데, 장내에서 가수분해 후 흡수가 잘 되는 비배당체로 전환될 경우 체내 흡수가 증가한다. 하지만 비배당체 전환 비율이 낮아 많은 양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요구돼 왔다.

△시판 발효콩과 전처리 발효콩의 이소플라본 함량 비교
△시판 발효콩과 전처리 발효콩의 이소플라본 함량 비교

특히 콩 이소플라본의 배당체와 비배당체 함량은 품종, 가공 방법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발효 전 물에 ‘불리기(15∼20℃, 2시간)’와 ‘건조(41∼42℃, 72시간)’를 반복해 이 과정에서 발효물의 이소플라본 내 비배당체 함량이 늘게 된다. 이번 제조 방법은 산업재산권(출원번호 10-2018-0164984)도 출원했다.

실제 농진청은 ‘대풍’ 콩을 물에 불리고 건조하는 전처리를 반복했는데, 3∼4시간 물에 담근 뒤 삶아주고 40∼42℃에서 2일간 발효시킨 결과 발효콩에는 일반 발효콩보다 비배당체 이소플라본 함량이 63% 많았다.

△전처리 전·후의 ‘대풍’콩 비교
△전처리 전·후의 ‘대풍’콩 비교

무처리구와 물에 불리기와 건조 과정을 거친 처리구 사이의 총 이소플라본 함량은 변화가 없었고, 이소플라본 중 비배당체 함량 비율은 무처리 41%에 비해 66%로 늘었다. 또 비배당체 중 제니스테인은 무처리에 대비 81%, 다이드제인 62%, 글리시테인은 48% 증가했다.

현재 유통 중인 발효콩 15개 제품과 전처리 발효콩 비교에서도 유통 중인 발효콩의 비배당체 이소플라본 함량은 약 25%인데 비해 전처리 발효콩은 66%로 2.6배가량 높았다.

구본철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개발한 전처리 발효콩은 비배당체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아 고기능성 콩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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