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별 인터뷰] 수출 성장세 돋보이는 이병호 aT 사장
[창간 23주년 특별 인터뷰] 수출 성장세 돋보이는 이병호 aT 사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9.23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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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원료 비중 높은 품목 육성·시장 다변화 추진

국내 식품·외식산업은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작년 즉석섭취·편의식품 생산실적이 사상 처음 3조 원을 돌파했고,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건강기능식품도 작년 생산실적이 1조7288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16.7% 증가하는 등 여전히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원재료값 상승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보복조치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어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식품·외식산업은 우리 농수산물의 중요한 소비처이자 농어업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이러한 식품·외식산업을 둘러싼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가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수장인 이병호 사장에게 식품·외식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취임한지 1년이 넘었는데, 경영을 해오면서 가장 중점을 둔 업무방향은 무엇입니까.

▶공사가 그동안 수행해 온 수급, 유통, 수출, 식품산업육성 등 주요 사업의 핵심가치와 전략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성이라는 새 농정의 흐름은 물론 국민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부합해 나갈 수 있도록 이 두 가치를 공사 사업내용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어떻게 조화롭게 이뤄 나갈지를 가장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농가의 소득제고로 이어지는 수출환경 조성을 통해 신선농산물과 국산원료 사용비율이 높은 농식품 수출을 집중지원하고, 국산원료 사용을 높이는 식품산업을 육성해 식품과 농업과의 연계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국가 전체 물량 감소 속 농식품 수출 7개월째 증가
중국 수출 두 자릿수 고성장…O2O 등 신유통 공략
과잉 생산된 양파 4만여 톤 실어내 역대 최고 실적

-올해도 어느 덧 4/4분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농식품 수출 진행 상황이 궁금한데요.

▶농식품 수출은 7월 말 기준 2.1% 증가한 55억4000만 달러(가공식품 32억9000만 달러, 신선농산물 7억5000만 달러, 수산물 15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9개월 연속 국가전체 수출 감소에도 농식품 수출은 7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선농산물 수출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과잉 생산된 국내산 양파의 해외수출을 통해 8월말 현재 약 4만톤을 수출하는 등 역대 최대치의 수출실적을 달성한 점입니다.

aT는 앞으로도 발굴한 양파 해외판로를 바탕으로 국산 신선농산물에 대한 고정수요처를 확대 육성하고, 양파 수출시범단지를 신규로 선정해 지속적인 수출기반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수출지원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한국과 인접한 양대 거대 시장으로 일본과 중국이 있지만 최근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수출마케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 수출에 대한 관심이 보다 요구되고 있는데요.

▶사드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우리 농식품의 대중국수출은 인삼, 라면, 커피조제품, 음료, 김, 미역 등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7월 말 기준 전년대비 13.6% 증가한 9억3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수출주력시장인 일본(1.8%)과 미국(8.5%)에 비해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인한 국제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시장의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장다변화가 절실하기도 하지만 지리적 인접성과 약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의 내수시장은 우리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시장입니다.

특히 중국은 현재 디지털 혁신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빨라지면서 모바일 결제 문화와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O2O(Online-to-Offline)트렌드의 확산, 스마트물류 등으로 무장한 신유통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고도의 마케팅전략이 요구됩니다.

이에 aT는 올해 5월 중국 O2O트렌드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그룹 산하 허마센셩과 손잡고 현지 인기 K-FOOD의 한국 생산현장을 중국 내 155개 매장 스크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송출하는 등 온오프라인 홍보와 판촉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중국 칭다오에 설립한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칭다오물류센터)가 약 74%의 최고가동률을 기록하며 농식품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과 신선농산물 수출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수출다변화를 위한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우리 농식품 수출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한 미국 등 3개국의 수출의존도가 47%에 달합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행정부의 신보호무역주의와 일본, 중국과의 외교·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무역보복 등 대외적 수출여건 변화와 불확실한 변수들은 우리 농식품 수출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시장다변화를 통한 수출확대와 경쟁력 제고가 절실합니다.

aT는 지난 2017년부터 브라질, 인도, 카자흐스탄, 폴란드, 남아공 등에 파일럿 요원을 파견해 세일즈로드쇼, 신흥시장 수출상담회 등 수출전략품목 발굴과 마케팅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 등 6개국에서 바이어 발굴과 수출업체 매칭, 수출네크워크 구축, 현지 유통업체 연계 농식품 홍보 등에 총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가공식품 우선 지원…비관세장벽 해소·맞춤형 정보
신남방-신북방 진출·전략 품목 발굴로 경쟁력 강화

-농식품 수출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만큼 가공식품 수출지원 및 육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농업과 수출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국산원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산을 사용한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수출지원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농업과의 연계성이 큰 김치, 유자차, 오미자, 인삼제품과 장류, 막걸리, 전통주 등 전통가공식품은 국제식품박람회참가, 수출상품화사업, 수출정책자금지원, 해외시장개척 및판촉, 해외마케팅, 비관세장벽 애로해소, 수출정보제공, 수출컨설팅 등 모든 수출지원사업에서 이들 수출업체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가공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급변하는 식품시장의 국가별 트렌드를 파악하고, 가공식품 안전성에 대한 국제기준과 국가별 정책, 맞춤형 웰빙식품과 가정간편식의 성장, 건강기능성식품시장 확대 등에 발맞춘 수출용 가공식품을 집중 육성하고 맞춤별 수출지원책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업계는 여전히 수출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정보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무역환경과 국가별 상이한 비관세장벽으로 인해 수출대상국의 시의성있는 수출정보제공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T는 주별, 월별, 분기별로 수출과 관련된 정보를 국가별, 품목별, 이슈별로 정리해 농식품수출정보(KATI:www.kati.net)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SNS 등을 통해서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수출입절차, 통관·검역기준, 라벨링, 농약안전사용지침, 검역타결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품목별로는 생산, 유통, 수출동향 등의 심층조사 정보를, 수출이슈별로는 해외유통동향, 시장트렌드, 첨가물규정 등을 신속히 제공해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관세절감을 위해 원산지증명서 발급관련 업체별 1:l 컨설팅사업인 FTA활용지원사업과 28개국 수출국 현지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법률, 통관자문, 라벨링, 성분분석, 상표권 출원 등의 통관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현지화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세청과 MOU를 체결해 관세청의 실시간 해외 통관정보와 8개국 해외파견 관세관들의 네트워크를 활용, 우리 중소 농식품수출업체들이 수출국 현지에서 겪는 통관애로사항과 국제분쟁 해결, 통관거부사례 공유 등 비관세장벽을 해소해 주기 위해 협업키로 했습니다.

-향후 농식품 수출확대 전략도 궁금합니다.

▶올해 농식품 수출목표인 77억 달러 달성을 위해 신남방, 신북방지역으로의 수출시장다변화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동남아 한류를 활용한 온라인마켓에서의 성공사례 창출, 농가나 수출업체의 조직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 수출국 비관세장벽의 체계적인 대응 등 식품시장에서의 기회와 위협여건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중 동유럽 및 북유럽시장 진출 교두보인 러시아는 최근 경기회복세로 수출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만큼 현지 파워 인플루언서 등과 연계해 한국 농식품의 주력품목을 홍보하는 등 SN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광활한 지역의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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