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 열매’ 혈압 낮추는 데 큰 효과
‘오가피 열매’ 혈압 낮추는 데 큰 효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9.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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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사포닌계 화합물’ 효능 인체시험 통해 확인…특허 출원
식약처-경희대-양지병원 연구
 

식품 원료는 물론 한약재로도 널리 사용되는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인체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오가피 열매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희대학교와 양지병원, 산업체와 3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고혈압 증상을 보이는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하루 2g씩 먹은 집단은 가짜 약(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혈압이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수축기 정상 혈압인 120mmHg에 도달한 대상자 비율을 보면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먹은 집단은 48%였지만,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15%에 그쳤다.

동물실험과 활성 성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4주간 먹인 고혈압 쥐는 202mmHg에서 142mmHg로 고혈압 처방 약(캡토프릴)과 비슷한 수준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이러한 효과는 오가피에만 함유된 ‘세코-사포닌계 화합물’이 혈압을 높이는 효소(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로 나타난 것. 실제 고혈압 약(캡토프릴)도 이 효소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산화의약 및 세포수명)’ 등 2곳에 실렸으며, 원천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과 함께 국제특허 출원을 마쳤다. 또한 오가피 열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농진청은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강원도 정선군과 기술이전 업체 간 계약재배 등에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산 원료를 이용한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인명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많은 약용작물이 있지만 높은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인정받은 것은 오가피 열매가 유일하다. 앞으로 약용작물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발굴과 원료 개발을 활성화해 국민 건강 증진과 농가 소득 증대에 보탬에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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