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음료 포장, 지속 가능성·친환경으로 진화
미국 식음료 포장, 지속 가능성·친환경으로 진화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10.1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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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하인즈 6년 내 모든 포장 재사용·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전환 추진
aT 로스앤젤레스 지사 조사

미국 식음료 시장의 포장트렌드 역시 식품업계의 메가트렌드인 ‘친환경’과 ‘지속가능성’과 닿아있다. 단순히 편리하고, 눈에 띄는 것이 전부가 아닌 포장용기 속에 담긴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까지 보게 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 기업들도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동원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T LA지사는 최근 미국 식품 시장에 불고 있는 패키징 트렌드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용기로 유리의 가치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또 재사용이 가능한 식품 포장이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포장이 증가하고 있다.

◇유리
엘렌 맥아더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포장의 점유율은 2000년 17%에서 2015년 25%까지 증가했다. 환경보호청의 조사에서도 2015년 생산된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의 14.6%만이 재활용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바다에 물고기보다 더 많이 떠다니게 된 플라스틱과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어가는 물고기 등 플라스틱이 기후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플라스틱을 대신하는 포장용기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유리다. 유리는 비활성 물질로 자연적으로 환경으로 다시 분해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제조업체는 과거 무겁고 불편하다고 느껴왔던 유리 포장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포장 옵션 중 유리는 종이보다 더 선호도가 높다.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FDA도 유리를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생산비와 운송비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기업들이 개별 유리병을 만들 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 등은 제조과정에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문제들 역시 유리가 초기 비용이 더 높을지라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면 궁극적으로는 저렴한 포장 옵션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지난 7월 크래프트 하인즈사는 2025년까지 자사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가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디사 또한 6년 내 모든 포장을 재사용,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환영과 타고난 지속가능성으로 유리는 소비자들의 미래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플라스틱 대신 ‘유리 용기’ 선호…FDA ‘안전한 대안’ 인정
“원가 등 초기 비용 높아도 재사용하면 저렴한 선택” 주장  

△최근 미국에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식품 포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재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에 제품을 넣어 배달하는 서비스, 미닫이 뚜껑이 달린 캔, 셀프 냉각 캔 등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포장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식품 포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재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에 제품을 넣어 배달하는 서비스, 미닫이 뚜껑이 달린 캔, 셀프 냉각 캔 등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포장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식품포장
미국 내 폐기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제품 포장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2015년 전체 폐기물의 29.7%는 7,790만 톤에 이르는 컨테이너용기와 포장용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십년간 제조업체들은 운송비를 줄이고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늘렸고, 소비자들 역시 편한 일회용 포장 사용에 익숙해져왔다. 오늘날 플라스틱과 일회용기의 쓰레기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이유다.

최근엔 음식 배달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에 따른 포장용기 증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UBS 투자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식 배달 시장규모를 2018년 35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3,6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밀레니얼세대를 비롯한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로 포장음식과 이에 따른 쓰레기 처리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딜레마 해소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해결방법에 동참하고 있는데, 록터&갬블, 네슬레, 펩시코, 유니레버 등을 포함한 기업들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에 제품을 넣어 배달하는 기업 ‘루프’(Loop)와 거래를 시작하는 것으로 실천에 나서고 있다.

루프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루프만의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이 담겨 배달되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다. 예를 들어, 샴푸를 주문하면 루프의 스테인레스 용기에 샴푸가 담겨 오고, 이를 다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루프 상자에 용기들을 다시 담고 UPS가 중고 용기를 수거하길 기다리면 된다. 루프는 지난 5월부터 미국 내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재사용 가능성과 편의성을 융합했다는 아이디어가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 5,000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서비스 이용 대기자만 해도 8만5,000여명에 달한다.

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명백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에는 몇 가지 분명한 과제도 존재한다. 용기 제작에 따른 비용문제 뿐 아니라 재사용하는 컨테이너를 소독하는 위생 문제다. 예를 들어, 견과류로 채워져 사용되던 용기가 견과류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한 세척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루프 측은 의료기기 살균에 사용되고 FDA 기준에 부합한 유사 기술로 컨테이너를 소독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포장음식 쓰레기 사회적 문제…재사용 가능한 용기로 배달
이동 중 섭취·보존 쉬운 아이디어 만발…마운틴듀 캔 등 히트

◇‘지속가능성’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 패키지
음료를 고를 때 소비자들은 어떤 것에 끌리며, 수많은 옵션들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까? 오늘날 소비자들에게는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민텔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36%는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포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요는 짜먹는 용기의 개발을 촉진시켰다.

최근 북미에서 유일하게 모든 식품 포장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100% 사후 소비재 재활용 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인 ‘Sustana Fiber’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 친환경 종이컵을 만들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협력했으며, 사용한 종이컵을 재활용해 새로운 컵으로 다시 만든다. 과거에는 업체들이 포장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었지만, 오늘날은 컵이 어떻게 재활용이 되는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종이 상자와 유리병, 알루미늄 캔만이 유일한 선택사항이었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음료 제조업체들은 혁신적인 포장을 통해 소비자의 눈에 더 띄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침체된 소다 판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펩시코는 마시고 남은 음료를 다시 마실 수 있도록 미닫이 뚜껑이 달린 마운틴 듀 캔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었다. 세븐일레븐 또한 셀프 냉각 캔에 든 커피를 출시했으며 소비자들은 1.50달러를 용기 값으로 더 지불하게 되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그 외에도 한 모금의 물이 담긴 먹을 수 있는 투명포장 재질의 아이디어 포장 패키지부터 캔에 담긴 증강현실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포장 업데이트 출시 후 판매량이 증가하자 여러 기업들도 미래적인 음료 포장을 연구, 조사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운송비를 절약하기 위해 더 가벼운 재료를 통한 음료 포장,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눈길을 끄는 포장, 환경 친화적인 포장 옵션에 대한 시장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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