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온라인 적발 한 해 1만여 건…식품 안전 체감도는?
[빅데이터 분석] 온라인 적발 한 해 1만여 건…식품 안전 체감도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0.16 0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 식품 색소·보존료 등 유해물질 우려” 40%
건강식품-가공식품-농수축산물 순 언급…‘해외 직구’ 안전 염려

인간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인 식품안전의 역사는 인류역사와 거의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자연적으로 독을 함유한 식품을 인지하고 회피하는 방법을 습득해야 했고, 따라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은 인류가 시작된 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량만두(2004)’ ‘멜라민분유(2008)’ ‘가짜 백수오(2015)’ ‘살충제 계란(2017)’ 등 국내 식품안전사고들이 일어날 때마다 식품 이슈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식품업계 및 정부 대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계기라는 평가와 근원적이고도 종합적인 분서보다는 문제 제품 위주의 단편적인 사후 처방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품안전은 인간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므로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한 조사(Embrain Trend Mornitor, 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일 년 동안에 식품을 구입할 때 불안해 한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61.5%에 달했다. SNS 속 소비자들은 현재 국내 ‘식품안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떤 제품, 유통경로에서 가장 불안감을 느낄까? 

소비자들은 ‘식품안전’과 관련해 ‘관련식품’ ’취식자’ ‘원료·성분‘ ‘구입처’ ‘원산지’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식품’에서는 ‘건강식품’ ‘가공식품’ ‘농수축산물’ 순으로 언급이 됐으며, ‘취식자’는 영유아가 압도적으로 아이가 섭취하는 식품의 안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나 식품 원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앱이 생겨남에 따라 원료·성분에 대한 언급량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성분 중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유해물질’과 ‘부작용’이 언급되고 있다. 또 ‘구입처’에 대한 언급량도 많은데, 소비자들은 ‘온라인’ ‘해외직구’를 통한 구매에 대해 안전을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최근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크게 늘어나며 온라인상의 허위·과대광고 및 기준·규격 위반 적발 건수도 작년 1만921건으로 2015년 6223건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실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해외직구에 대해서도 쿠팡, G마켓, 인터파크 등 대형 오픈마켓에서조차 인터넷상 거래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의약품에 대한 해외직구가 이뤄지거나 식약처에서 등재한 위해식품차단 건강기능식품이 그대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해외직구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상품판매업자와 구매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건기식 코팅용 화학부형제-캡슐 젤라틴 꺼려
농축수산물 농약·GMO·방사능 오염 등 거론

식품의 안전에 대한 우려사항 중 유해물질(40.9%)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가공식품에서 많이 검출되는 ‘색소(10.4%)’ ‘방부제(7.4%)’ 등이 있다. 색소의 경우 아이들이 자주 먹는 과자나 음료에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이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자류, 캔디류, 탄산음료 등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식품에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식용색소로 석탄타르 중에 함유된 벤젠핵이나 나프탈렌핵으로부터 합성한 타르색소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실제로 2013년도 한국소비자원이 인스턴트 간식을 조사한 결과 100개의 제품 중 70%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으며, 그 중 색소 혼합사용으로 부작용 증가의 우려가 있는 식품은 53%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재 혼합 타르색소에 대한 사용량 규정은 없어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건강식품의 경우 알약, 캡슐을 만들 때 가루를 정제하고 알약을 코팅하는데 쓰이는 ‘화학부형제(5.8%)’와 캡슐 원료로 쓰이는 ‘젤라틴(4.5%)’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식품 분류별 언급량을 살펴보면, 비타민, 영양제,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57%)’이 가장 많았고, ‘가공식품(56.7%)’과 ‘농수축산물(1.8%)’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의 이상 사례 적발 건수는 3754건으로, 연도별로는 2015년 502건, 2016년 696건, 2017년 874건, 2018년 964건, 2019년 08월 기준 718건으로 집계돼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식품의 경우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화학부형제’와 ‘원료의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가공식품은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축산물의 경우 국내산 제품은 ‘농약’, 수입식품의 경우 ‘방부제’와 ‘유전자변형식품(GMO)’ ‘일본의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별 ‘식품안전’ 언급량을 살펴보면, ‘국내(12.8%)’식품보다 ‘해외(34.4%)’ 수입식품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국(20%)’ 식품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은데, 주로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식품과 과일, 밀가루, 옥수수 등의 농산물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일본의 방사능 오염 식품이 이슈가 되면서 ‘일본(7.4%)’ 식품에 대한 우려도 보이고 있다.

원산지 국내보다 해외 수입식품 불신 2.6배
판매 중지 매달 3건 발생…회수는 12.9% 그쳐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실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해 6월까지 4년 반 동안 수입 가공식품에 내려진 판매중지 결정은 총 16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달 평균 3건 이상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판매중지된 수입가공식품의 총 수입량은 약 1507톤에 달했지만 이 중 회수된 양은 약 194톤에 그쳤다. 총 수입량 대비 12.9%에 불과하다.

수입량에서 회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중지된 제품이 국민에게 많이 유통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회수목표량을 기준으로 분석해도 총 167건의 판매중지 사례 중 회수량이 목표량에 미치지 못한 경우는 54건, 전체의 32.3%에 달했다.

특히 국내 유입에 전국민적 불안이 큰 ‘일본 방사능 식품’에 대해서는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공개한 ‘방사능 기준치 초과 농축수산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인근 14개현 농축수산물 중 방사능 기준치(세슘 100Bq/kg 이하)를 초과한 농축수산물 건수가 무려 1849건(2014년~2019년 7월)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약처는 후쿠시마현 인근 14현 농산물에 대해 총 27개 품목에 한해서만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방사능 위험 농산물 수입제한 규정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느슨한 농산물 수입제한 규정으로 인해 후쿠시마 인근 14개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 가공식품들이 국내 유명 식품 유통업체 등을 통해 무방비 상태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기사는 ㈜인사이트코리아의 빅데이터 서비스인 Deep MininG과 식품음료신문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인사이트코리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푸드 트렌드 보고서를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며 식품음료신문을 통해서 트렌드 분석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사이트 코리아 Deep MininG팀(02-3483-0586, 담당: 안수현 이사)으로 연락바랍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