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연맹 조사
국내 GMO 완전표시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부 소비자단체와 과학자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간 첨예한 대립이 한창인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들의 ‘GMO 인식도 조사’ 결과 작년과 비교해 GMO 표시의 ‘현행 유지’를 더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사료로 사육한 축산물·수산물까지 GMO 표시를 확대하자는 응답도 높아 GMO 표시제를 둘러 싼 논란은 앞으로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19년 20대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7월 한 달간 ‘GMO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2015년부터 실시한 GMO 인식에 대해 변화추이를 분석했다. 올해 조사의 국회의원 응답율은 75.1%이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5%p이다.
올해 조사 결과 주목할 만한 사항은 의원들의 GMO 표시제도에 대한 인식 변화다. GMO 표시 확대를 주장하던 것에서 현행 표시제도를 유지하자는 응답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
의원들은 GMO 표시 확대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교해 7.0%가 감소한 43.9%가 응답했으며, 현행 표시제도 유지는 24.7%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반면 ‘GMO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은 1차 가공품까지 확대’에 대해서도 3.3% 증가한 10.8%가 응답했으며, ‘GM사료로 사육한 축산물·수산물까지 확대’하자는 의견도 13.0%에 달했다.
단 ‘비의도적 혼입치를 0.9%로 낮추고 GMO 단백질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식품에 확대 시행’은 작년보다 5.9% 감소한 10.8%이며, ‘비의도적 혼입치 3%에 GMO 단백질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식품에 확대시행’은 작년대비 6.4% 줄어든 9.4%로 그쳤다.
이와 함께 GM작물 인체 안전성이나 환경 위해성에 대한 안전성 평가 수행여부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이 채 안됐다. 2017년 54.4%로 상승했으나 올해는 38.1%에 그쳤다.
또한 GM작물 및 식품에 대한 구매(섭취)의향은 ‘구입한다’는 응답 20% 수준이었으나 ‘유전자 변형 GM감자칩’은 26.0%, ‘GM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은 식용유’는 24.2% 등 인체 안전성과 관련된 식품의 구입 응답률은 높게 나타났다.
Non-GMO 급식 재료 공급엔 ‘찬성·모름’ 엇비슷
GM 사료 먹인 축산물·수산물 표시 의견은 13%
국산 GM 작물 상업화에 “혜택…수용될 것” 49%
아울러 GMO가 없는 급식 식재료 공급에 대해서는 ‘찬성’ 44.4%, ‘모르겠다’ 46.6%, ‘반대’ 9.0%이며, 찬성하는 이유는 ‘GMO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가 46.5%로 가장 높았고, ‘왠지 GMO는 꺼림칙하기 때문에’가 40.4%로 조사됐다.
반대 이유로는 ‘간장, 식용유, 전분당 등에는 GMO가 원료로 이미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가 35.0%로 가장 높고, ‘GMO를 사용하지 않은 급식 식재료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라는 응답도 25.0%에 달했다.
이 밖에 국내 개발된 GM작물 상업화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판단을 보류했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GMO 개발 및 이용에 대해 많은 혜택 제공과 우리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질 것이다’는 응답이 49.8%에 달했고, ‘GMO는 인류에게 손실보다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는 응답도 36.8%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