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저항성 ASF 사료 통한 전파 가능성…농가 외 원료 공급·사료 생산자 관리 필요
고온 저항성 ASF 사료 통한 전파 가능성…농가 외 원료 공급·사료 생산자 관리 필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0.21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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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라키돼지열병 대응 전략, 미국대두협회 컨퍼런스 개최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1개월이 지났다. 예방백신은 물론 치료약도 없어 치사율 100%라는 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검역 등 강화가 이뤄졌다지만 방역망은 허무하게 뚫렸고, 감염경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발생지역은 경기 파주·연천·김포, 인천 강화 등 4개 시·군으로 확대됐고 14건의 ASF 확진판정이 이뤄졌다.

이에 돈육업계는 물론 관련 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사료업계는 ASF로 인한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업계의 파급이 예상되는 데 반면 면역 강화 프리미엄 사료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대한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14일 미국대두협회는 온라인컨퍼런스를 열고 ‘사료산업에서의 ASF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계 석학들의 의견을 청취, 사료업계와 관련 농가의 대응전략을 강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컨퍼런스에서 미국대두협회 중국대표인 샤오 핑장(Xiaoping Zhang) 박사는 ‘미-중 대두교역에 관한 최신 정보와 ASF의 영향’에 대해 발표하며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자 미국의 최대 대두수출국 중 하나다. 그러나 작년 미국 관세 인상으로부터 시작된 무역마찰로 이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상 최저의 점유율과 수량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 ASF 발병까지 겹치면서 돼지 116만 두가 살처분되고 이 때문에 사육 마리수가 약 36% 이상 줄어들어 대두가 들어가는 사료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샤오 핑장 박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404만 톤이었던 돈육 생산량이 올해 말 비육돈 30% 감소할 경우 3813만 톤으로 감소, 양돈사료 생산량은 7970만 톤으로 18%가 감소하고, 비육돈 40% 감소할 경우에는 3268만 톤으로 감소, 사료 생산량은 6804만 톤으로 30%가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전체 대두수입량 또한 줄어든다. 2017년 기준 9590만 톤에 육박했던 수입량은 올해 8450만 톤으로 줄어들어 계획된 수입량으로 회귀하는 것은 2028년 이후나 돼야 한다는 것이 샤오 핑장 박사의 주장이다.

샤오 핑장 박사는 “대두의 원산지를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을 증가시키는 데다가 동물 사료의 저단백질 수준과 대두박 첨가율을 감소시켜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발명한 ASF는 중국 돈육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국 대두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2018/2019 기간에 6400만 톤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사료협회 회장인 이아니 아드리안 치하이아(Iani Adrian Chihaia) 박사는 ASF에 대응한 사료 생산자와 원료 공급자의 숙지사항과 행동지침에 대한 발표에서 “ASF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무관심으로 아프리카 동부에서부터 코카서스 지방, 러시아 연방 중부 및 북부, 유럽, 아시아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까지 본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ASF는 매우 참을성 있는 바이러스로, 바이러스 통제와 확산에서 모든 유통 경로에서의 관리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ASF 바이러스는 단백질성 환경에서 고도로 안정되고 고온에도 저항성이 있어 60도 이상에서 20분간 가열해야 불활성화가 된다는 것이 치하이아 박사의 설명이다. 조리 안된 돈육에서 6개월간 생존해 건조 가염이 필요하며, 햄의 경우에도 104일 생존, 냉동육은 1000일 이상 무기한 생존한다고.

치하이아 박사는 유럽-아시아 지역의 ASF 전파와 순환에는 열악한 차단과 방역, 생산체계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며, 사육 농가 뿐만 아니라 사료 생산자와 원료 공급자 또한 관리 및 통제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료와 원료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연구는 아직 상대적으로 시작 수준”이라며 “예를 들어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는 양돈사료 원료에 사용되는 비닐 마대 오염으로 확산된 질병으로 분 1g으로 사료 500톤을 오염시킬 수 있었으며 1g의 사료는 전염성을 보유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처럼 사료와 사료 원료의 국제적 유통은 ASF 바이러스 확산 가능요소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경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료 생산자와 그 원료 공급자는 사료가 바이러스 전파에서 하는 역할을 이해하고 ASF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떤 완화수단을 활용해야 할지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다른 공급원의 사료에서 가공 전후, ASF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을 숙지하고 통제 조치의 준수를 제고하기 위해 전염병에 관여하는 모든 참여자의 의식을 고취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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