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신속한 ‘그린 배송’으로 친환경 경쟁
식품 신속한 ‘그린 배송’으로 친환경 경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0.3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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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요구 부응…비닐·스티로폼 등 과도한 환경 오염 포장재 줄이기 나서

기업들의 친환경 노력이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 요건’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의식이 선진화되면서 기업은 친환경 소비가 가능하도록 제반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가 되는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한 것.

이제껏 새벽배송, 신속배송을 외치던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편리함’ ‘혁신’ 등이 주요 키워드가 되던 업계에서 이용자들은 친환경 트렌드에도 선두가 되길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배송의 편리함이 지속되면서 그와 함께 수반되는 ‘과포장’ ‘환경오염의 주범’ 등과 같은 오점을 피하기 위해서 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식품은 포장과 배송에 있어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재와 보냉팩, 배송 단계 등이 추가적으로 더욱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문제 제기의 목소리는 더욱 컸었다. 이에 배송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포장재 처리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부단히 이어지고 있다.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벽배송, 신속배송을 외치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포장재 처리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사진=마켓컬리, BGF리테일)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벽배송, 신속배송을 외치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포장재 처리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사진=마켓컬리, BGF리테일)

지난달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프로젝트’의 개시를 알렸다. ‘올페이퍼 프로젝트’는 이름과 같이 제품의 포장재 전체를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바꾼다는 것. 스티로폼 박스는 친환경 종이 박스로, 비닐이던 완충 포장재는 종이로, 파우치와 박스테이프 등도 모두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했다.아이스팩, 보냉박스 등이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과 같은 재질로 대다수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굉장히 혁신적이고도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됐다.

새벽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더 연구한 뒤 전환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마켓컬리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교체키로
BGF ‘헬로네이처’ 3단계로 토털 친환경 추진
쿠팡 상자 60% 절감…SSG닷컴 보냉 가방 도입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새벽배송Lite’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토털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단계에 걸쳐 모든 배송에서 스티로폼과 비닐을 완전히 없애는 배송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새벽배송Lite 서비스는 더그린배송이 아닌 일반 새벽배송에서 스티로폼 및 비닐 포장재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아이스크림, 냉동 참치 등 냉동상태가 제품의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극냉동 상품을 제외한 상온·냉장·냉동 상품 모두를 재생종이 박스 하나에 포장하는 ‘원 박스(One box) 포장’으로 상자의 여백을 최소화해 포장재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앞서 지난 4월 헬로네이처는 100% 자연 성분 아이스팩 ‘더그린 아이스팩’,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 등을 앞세운 ‘더그린배송’을 선보인 바 있다. 뛰어난 친환경성과 편의성에 힘입어 서비스 이용률이 56%에 달하는 등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친환경 로켓 배송’으로 지난 1년간 상자 포장을 60% 줄였다. 기저귀나 생수, 휴지 같은 상품은 포장 없이 제품 겉면에 송장을 붙여 배송하고, 일부 상품은 얇은 비닐백을 이용해 부피를 최소화해 쿠팡카 한 대당 적재량을 늘리는 효과까지 거뒀다. 제품 크기에 맞게 26가지 크기의 상자로 세분화해 과포장을 방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AI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주문한 제품 크기와 특성에 맞는 최적의 포장박스를 작업자에게 제시해 낭비를 줄였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에는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 분리배출한 종이박스를 사용, 상품 파손을 막는 에어캡도 100%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또 보냉팩도 100% 물만 얼린 것을 사용하고 포장재도 종이로 만들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6월 말부터 용량이 넉넉한 보냉가방 ‘알비백’을 배송에 도입했다. 약 두 달 동안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알비백으로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를 절감했다. 친환경 배송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늘며 새벽배송 이용시 알비백을 문 앞에 내놓는 재사용률도 95%를 웃돌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냉장 전기차를 이용한 배송서비스도 시작한다. 현대글로비스가 냉장 전기차를 이용한 배송 운영을 맡아 SSG닷컴은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몰 배송차량을 점진적으로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양사는 차량 도입이 가능한 내년부터 전기 배송차량의 안전성과 주행능력을 점검한 뒤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품 선택에 있어 친환경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미닝 아웃(Meaning out)’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어 상품 선도를 보장할 수 있으면서도 환경에 대한 부담을 낮출 배송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친환경 배송 정책은 당장 기업에게는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배송 포장재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 친환경 배송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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