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 세계 연간 9.5% 성장…맛·향·식감 증진 소재·원천기술 개발 시급
‘대체식품’ 세계 연간 9.5% 성장…맛·향·식감 증진 소재·원천기술 개발 시급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0.2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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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도 빠른 변화 예상…‘푸드테크 트렌드’ 세미나서 박미성 농경연 박사

곤충, 해조류, 개구리밥, 완두콩, 쌀, 통, 밀 등 전 세계적으로 대체식품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 ‘맛, 식감, 향’ 등 소비자 활성화요소를 고려한 소재 및 원천기술개발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푸드테크 트렌드’ 세미나에서 박미성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대체식품 산업 실태와 소비자 수용성’ 발표를 통해 세계 인구 증가 및 도시화, 벤처투자 증가, 식품기술 혁신, 영양가치 확대 등 앞으로 5년 뒤 더욱 성장이 예상되는 대체식품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해 이같이 밝혔다.

△25일 열린 ‘푸드테크 트렌드’ 세미나에서 박미성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대체식품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 ‘맛·식감·향’ 등 소비자 활성화요소를 고려한 소재 및 원천 기술개발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25일 열린 ‘푸드테크 트렌드’ 세미나에서 박미성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대체식품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 ‘맛·식감·향’ 등 소비자 활성화요소를 고려한 소재 및 원천 기술개발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식재료와 혁신기술 발전이 더해져 약 96억 달러로 추산되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9.5%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2011년 설립한 미국의 대체육류 기업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개발 현재 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보유했고, 동원F&B에서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비욘드 미트는 2018년 기준 매출 8740만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네슬레, 유니레버, 다논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서도 대체식품업체를 인수합병하며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는 채식주의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더플래닛, 지구앤컴퍼니, 디보션푸드 등 중소업체 및 스타트업 중심으로 관련 연구기술을 개발하며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단백질 성형 압출 특허기술을 보유한 지구앤컴퍼니는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수출 계약을 체결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셰프출신 대표가 운영하는 디보션푸드은 식물성 고기 기술을 보유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며, 순 식물성 대체식품 기술을 보유한 더 플래닛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롯데푸드가 유일하게 지난 1월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돈가스 2종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하고 있고, 동원F&B는 비욘드버거 독점판매권을 획득해 지난 3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더플랫닛·지구앤컴퍼니 등 독자 기술 보유…수출도
건강·환경 등 사회적 관점서 흥미…정보 제공 등 과제

박 박사는 “아직은 국내 시장규모가 미미하지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체식품 관련 키워드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언급되며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현재는 식물성 계란, 고기, 우유 등 식물성 기반 대체식품이 전체 87%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체식품업체에서 미트볼, 버거, 소시지 등도 제품화할 계획이어서 향후 국내 시장도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 박 박사는 기술개발 확보, 대체식품 관련 시장정보와 소비자인지 부족 등의 문제점 개선이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농경연에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46%가 식물성고기 등 대체식품 섭취 경험을 갖고 있었지만 맛과 식감에서 불만족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어서 향후 국내 대체식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맛, 식감, 향’, 즉 소비자 활성화요소를 고려한 소재 및 원천기술개발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박 박사는 “국내도 GDP가 올라가며 식품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대체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양적·질적 측면보다는 ‘건강’ ‘자원 에너지 절약 및 환경 보호’ ‘동물 복지’ 등을 고려한 사회적 관점에서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지불의향 조사결과에서도 제품 및 건강 정보, 환경 보호 효과처럼 중장기적으로 동물 복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는 채식주의자들만 대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식물성고기 등의 식품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신산업 시장 형성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홍보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체식품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는 해외의 경우 식물성 제품임에도 고기, 우유, 버터, 마요 등 용어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새로운 식품에 대한 안전성 관리와 표시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국내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란은 없지만 향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경우 이에 대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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