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포럼-식품 기준 및 규격 개선방안] K-푸드 인기 속 장류 부진…해법은?
[수요포럼-식품 기준 및 규격 개선방안] K-푸드 인기 속 장류 부진…해법은?
  • 강민 기자
  • 승인 2019.11.0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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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간장 침체 속 수입산 잠식…신제품 개발·수출 확대 절실
산분해간장 등 제조 공법으로 명칭 부여…소비자에 부정적 인식
국내 장류시장은 소비패턴 변화와 장류 소비 감소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고 고가의 간장은 일본, 저가는 중국과 대만 제품이 장류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장류 업계는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려 하지만 이또한 쉽지 않다. 한국 장류시장은 2012년 1조원 이상 성장 후 2017년부터 본격 감소하고 있으며 장류 수출 성장은 K-food의 인기에도 불구 부진한 편이며 2016년을 기준으로 장류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장류업계는 △산분해간장의 위해성 부각마케팅 △제조방법에 따른 식품유형의 구분 △식약처가 진행중인 혼합간장 비율설정 논의 등이 이슈화 되고 있다. 장류업계 내부적으로는 소비자 오인·혼동 문제와 관련한 갈등과 외부요인으로 정부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모색 등을 위해 본지는 ‘바람직한 식품안전 기준 및 규격-식품 기준 및 규격 개선방안’을 주제로 글로벌 식품환경 조성을 위한 수요포럼을 열어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이강봉 과장
△이강봉 과장

◇이강봉 식약처 식품기준과장=1962년에 식품위생법이 제정됐을 때 최초의 유형은 주류와 간장이었다. 지난 2007년 식품유형 전면개편을 진행할 때도 유일하게 변화 없이 유지된 것이 간장 등 장류 유형이다. 식약처는 전면개편 당시 장류 통합에 고민과 에너지를 많이 쏟았지만 동종업계내에서도 첨예한 의견이 있어왔고 소비자 인식이 변화 했지만 산분해라는 용어로 인해 안전한 식품임에도 오해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최근 간장이 발효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발효시키지 않은 산분해간장이나 효소분해 간장도 간장으로 봐야 할 것이냐는 의견도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굳이 간장으로 분류하지 않고 조미로 분류 해 놓은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산분해간장이나 효소분해간장을 없애고 다른 명칭으로 오히려 조미식품 카테고리로 옮겨 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사람들의 장류 섭취량이 과거보다 감소하는 등 장류소비가 줄어 들고 있다는 트렌드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출시와 수출확대가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지난 7월에 행정예고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에 따라 산분해간장과 혼합간장의 3-MCPD기준을 2022년까지 0.02mg/kg이하로 강화키로 했다. 혼합간장 비율을 억제하는 일은 정부가 할일이 아니라는 것이 식품기준기획관실 생각이고 소비자에게 정보제공 확실하게 하는 차원에서 혼합비율 주표시면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중이다.

혼합간장의 비율을 살펴보고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자 '혼합간장의 탈을 쓰고 나온 산분해간장이다'라는 반응도 나온다. 원재료에 혼합비율을 표시하지만 소비자가 잘 보지 않는 뒷면에 표시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사례인지 검토중이고 혼합비율을 주표시면에 크게 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정부는 식품안전을 지키는 것이 주목적이며 제품의 혼합비율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란 것을 알고 있으며 업계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식습관 등 시장 상황 변했는데 제품 분류는 50년 전 제도 적용
미국선 100% 아미노산 제품으로 기꼬망·중국산과 차별화 성공

△서동순 상무
△서동순 상무

◇서동순 샘표식품주식회사 전무 =장류시장이 정체이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며 활성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 자명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케이푸드 등 해외매장을 체험해보면 장류수출된 상황을 보면 매우 저조한 현실이다.

왜 이렇게 저조할까를 생각해보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해외시장에서 장류부문에서 고가 혹은 브랜드가치가 있는 제품은 간장은 기꼬망이. 된장 마루꼬메가 차지하고 있고 저가는 중국과 대만이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은 중간에 끼인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 고추장의 경우 인기는 있지만 교민말고는 수요가 없다. 미국 마트체인인 홀푸드나 월마트에서는 현지인 맞춤형 고추장 PB상품을 넘어서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수요를 확대시키려면 소비자 트렌드를 잘 읽고 보다 혁신적이고 굉장히 새롭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한 일례로 미국 브래그사의 리퀴드아미노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이 제품은 콩 단백질을 산분해 시켜서 만든 100% 아미노산으로 천연간장을 대체품(Natural Soy Sauce Alternative)으로 팔리고 있다. 기꼬망이나 중국제품과는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어간 케이스다. 리퀴드아미노를 국내상황에 맞춰보면 '자연' '천연' 표현을 썼다가는 우선 된서리를 맞기 일쑤다. 산분해간장 100%가 감칠맛이 일품이지만 인식이나 유형분류의 영향 등으로 제품의 판매경로가 열리기 어렵다.

국내의 장류 유형 분류는 가공법에 근거해서 정하는 데 이제는 근시안적 관점에서 벗어나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좀 더 새로운 제품이 자유롭게 개발되고 시장 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규정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는 식품의 유형분류를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기준으로 해 혼합비율이나 산분해간장 명칭 이슈가 되는 원인의 싹을 없애줬으면 하는 것이 산업계의 바람이다.

△조윤미 대표
△조윤미 대표

◇조윤미 C&I 소비자연구소 대표 =가족구성이나 생활, 주거형태, 식습관 등 많은 관점에서 생활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통 조리방식이 점차 사라져가고 간편조리 방식이 그자리를 대체해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장류에 대한 변화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식품 유형 등으로 인해 제품 다양화는 묶여 있다.

최근 어간장이나 계란간장 등 소스류에서 간편 조리에 최적화 된 제품이 수입되고 대중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이나 안전 수준이면 이러한 간편조리가 가능한 장류시장에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발효기술에 대해 기업의 연구개발이 지원되고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는 등의 형태로 국가와 기업이 함께 육성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개발된 기술과 타 영역 기술과의 융합도 필요하다. 또 정부 시장을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시장 자율성에 기반해 발전시키고 이를 소비자가 소비하는 형태로 변화돼야한다.

우선 전통식품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손맛'과 같은 비과학적 방식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 업계내에서 기업간 자가발전속에서 나오는 갈등 해결도 급선무다.

안전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식품산업이다. 기업이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소비자와 폭넓은 범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안전이 담보된 식품이라면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정부도 갈등상황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정해진 기준에 문제가 없다면 없다고 입장표명 해 시장안에서 문제가 풀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기업의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혼합 비율’ 등 논란 소지 없애고 경쟁력 키우는 정책 개발을
해외서 돌파구 찾아야…인도네시아에 국산 장류 진출 가능성
외국선 조미로 분류…산분해간장 등 ‘조미식품’ 변경 검토할 만

△송성완 본부장
△송성완 본부장

◇송성완 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본부장 =2007년 식품공전의 기준규격에서 유형이 통폐합 된뒤 이후로도 진행된 식품공전 개선 협의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간장의 식품유형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고 최초의 유형과 변화가 거의 없다.

산분해간장이나 효소분해간장 처럼 식품유형 분류를 할 때 제조방법으로 분류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혼합간장의 비율을 주표시면에 표시해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정보제공을 검토한다고 했는데 이는 타 식품군과 비교해 혼합비율을 주표시면에 표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로 보인다.

2013년 이후 간장시장이 감소되고 있고 소비자체도 줄어 들고 있는데 이는 HMR 성장, 혼밥문화 등장 등 소비문화 변화에서 기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아진 시장안에서 국내업체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분해간장의 혼합비율을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우해 주표시면에 표시하는 것에 이의는 없으나 소비자 불안감 조장 할 수 있어 소비자나 산업계에 깊은 배려 없는 정책결정이 될 수도 있다. 정부가 정보제공을 이유로 개입하는 것 보다 시장은 소비자 수요에 맡기고 기업은 다양한 제품개발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에서 장류도 표시가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하상도 중앙대학교 교수 =한식의 전통이나 재래방식 제조에 대한 내용은 브랜드와 관련된 내용으로 어떻게 보면 안전과 관련이 적은 내용이며 오히려 안전문제에 허점이 될 수도 있다. 전통·재래방식 등의 유형분류 보다 다른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며 장류에 대해서도 이제라도 깊은 고민을 시작할 때.

산분해간장이냐 효소분해간장이냐 양조간장이냐 등에 대해서 소비자는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복잡할 뿐이다. 간장 분류를 제조공정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일부는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명칭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켜 불쾌감을 줄 수 없는 명칭으로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간장의 유형 통폐합은 언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장류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계에서도 이를 위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군호 대표
△이군호 대표

◇이군호 본지 대표 =예전에는 공업과 화학이 회사이름에 있으면 제일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선도기업으로 인식하던 때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어 인체에 유해한 것을 생산한다고 오해 하는 경향이 있다.

산분해간장 처럼 생산방법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것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생산 방법으로 명칭을 부여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이전에 한 소비자단체가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을 벤치마킹해서 문제제기 한 이래 산분해간장은 안 좋은 간장이라고 각인됐다. 이를 불식시키기위해 정부·업계·학계·언론이 모두 동참해 소비자를 설득하는 활동을 하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최근 다녀왔는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국산 장류가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의견을 모으고 토론해 글로벌화 할 방안을 모색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현재 국내시장은 협소해지고 있고 젊은세대들이 장류를 먹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장류업계의 희망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발효식품인 장류를 활용해 조리하고 요리하는 데 필요한 적정양을 사용한 건강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겠다.

국내 시장 상황에 대해 낙담하지 말고 내실있고 매력 있는 시장으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과 이를 통해 나온 결과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아울러 장류나 한식 등의 이슈에서 전통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함께 한다. 농어촌이에서 나오는 생산물이 반드시 안전하지 않음에도 불구 안전을 담보할 고 있다고 호도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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