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이어 구제역‧AI…육가공 소비 위축 우려
ASF 이어 구제역‧AI…육가공 소비 위축 우려
  • 강민 기자
  • 승인 2019.11.0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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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자조금 한 달간 할인 판촉 행사 실시
한우도 영향권…닭고기는 판매 증가 속 긴장

지난 9월 ASF로 시작된 축산업계 악재가 완전히 해소 되지 않은채 구제역과 AI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축산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위축으로 육가공 업계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축산물관련 업계에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깔려 있다.

사육돼지 ASF가 지난달 9일 이후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지속적으로 ASF 검출되고 있다. 정부는 DMZ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군과 협의해 헬기, 군제독차 등을 동원해 방역에 힘을 쓰고 있지만 언제까지 방역을 지속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양돈업계내에서는 지역별 이동제한이 지속되고 있어 타지역으로 거래를 하던 농가는 손을 놓고 있고 이로 인해 밀사가 발생하고 있으며 소비위축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ASF 방역조치 강화로 살처분 및 수매 참여 농가 대해 정부로부터 재입식지원 및 폐업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정책자금 상환연장 및 이자감면을 추진키로 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힌 바 있지만 양돈업계에서는 백신이 있는 구제역 수준의 조치로 언제 재입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손실금 지원 등 보상이 아닌 배상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ASF 발생이후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한돈 안심하고 드세요’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11월 한달 동안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친다. 이번 프로모션에 투입되는 예산은 10억 원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청계 동아광장에서 한돈 50%할인 행사와 서울시 김장문화제와 연계해 50% 현장 할인 판매를 3일까지 이어간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의사 홍혜걸과 이영자를 TV광고에 동반 투입해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한다. 이달내내 대형마트와 SSM을 중심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100g당 99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 정부부처, 소비단체장, 대한영양사협회와 연계한 한돈 안전성 홍보 및 소비촉진캠페인을 추진한다. 대한영양사협회와는 단체급식 한돈 사용확대 캠페인과 이벤트가 계획 돼 있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어져온 소비 위축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ASF를 만나면서 개선 될 여건이 전혀 조성되지 않고 있다. ASF 조기차단을 위해 희생한 농가에 대한 적정한 배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생산자와 소비자 인식 개선을 통해 한돈 소비량을 증가시켜 건강한 양돈산업으로 대 변환을 이루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역과 관련해서는 백신접종과 그동안 경험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한돈협회 측은 전했다.

지난달부터 닭고기와 계란 소비량이 늘면서 생산비 이상 가격으로 거래 됐으며 이런 변화는 ASF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양계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축산업계 종사자로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양계업계의 고민은 따로 있다. 평창올림픽 당시 방역조치 강화로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2~3년을 주기로 발생하고 있어 올해 AI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돼 있어 긴장상태다. AI 방역 시대책에 따라 10만수 이상 농가에는 방역요원을 배치해 방역지도를 하는 등 AI발생 예방에 힘 쓰고 있다. 최근 안성지역에서 H5형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강원 춘천 야생조류 H5N3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AI 발생지역 지방환경청을 중심으로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우협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 성수점 야외광장에서 ‘11월 1일은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날’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이벤트는 한우 가격부담 완화 등의 취지로 진행됐고 ASF 확산 우려로 한우숯불구이 축제는 생략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부진 영향을 받다가 ASF가 더해지면서 소비량 감소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ASF사태가 종결돼야 멈춰진 다양한 사업들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구제역 방역 대책으로 전국 소·염소를 대상으로 연 2회에 걸쳐 일제 접종하고, 사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돼지(약 6개월)는 과거 발생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보강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온보다 저온에서 활발한 구제역과 AI는 주로 가을에서 이듬해 겨울까지 발생한다. 구제역은 지난 2000년 이후부터, AI는 2003년부터 거의 매년 발생해 축산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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