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곡물 시장 전망] “중국 원자재 부족…미국산 외에 선택지 없어”
[2020 곡물 시장 전망] “중국 원자재 부족…미국산 외에 선택지 없어”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1.12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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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국제 곡물 시장까지 영향
미국곡물협회 주최 세미나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끝나고 장기적인 경제 정체가 지속되면서 곡물 등 원자재 시장 가격이 하락세를 맞은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더해지면서 국제 곡물 정세는 급변기를 맞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와 곡물 등 원자재 생산자들은 양국 관계 악화와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염려하면서도 중국의 강경 대응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무역분쟁은 미·중간 상호 관세 부과로 시작돼 끝내 8월에는 중국이 미국의 대두를 수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5일 미국곡물협회에서 주최한 ‘2020 국제 곡물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무역분쟁, 급격한 도시화 등의 요인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 강구를 통해 현재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면밀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사진=식품음료신문)
△5일 미국곡물협회에서 주최한 ‘2020 국제 곡물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무역분쟁, 급격한 도시화 등의 요인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 강구를 통해 현재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면밀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중국 수입 금지 등 강경책 오래 못 가
대두 가격 무역 분쟁 이전 수준 유지

5일 미국곡물협회에서 주최한 ‘2020 국제 곡물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미국의 바이오매스 및 사료 수출입기업인 PRX(The ProExporter Network)의 마티 뤼카(Marty Ruikka) 대표는 “중국이 대두 최대 수입국인 미국에서 더 이상 수입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은 브라질 등지에서의 재배량으로 미국 수입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인데 사실상 그렇지 않다”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무역분쟁 반사 수혜국들의 전반적인 재배면적의 확대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가 관건인데,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통계상으로나 물리적인 면적상으로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현재 대두 가격도 무역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뤼카 대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과 재배면적은 1995년과 2001년까지 연평균 16%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00년대 초반에는 7% 상승률로 그쳤고, 더 최근인 2014년에서 2015년까지는 3%, 작년과 올해에는 2%로 감소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도 대두, 옥수수 등 재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브라질 국내의 자체적인 재고는 분명히 있으며 앞으로도 생산량 증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러한 생산 및 재고량이 국제 교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뤼카 대표의 주장이다.

중국의 도시화 또한 중국 내 원자재 부족 현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2010년까지 중국은 급격한 도시화 진행으로 도시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도시 이주가 급성장하는 등 전국적인 도시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이 원자재 수퍼 사이클(원자재 가격 수준이 수십 년에 걸쳐 오르고 내리는 주기를 반복한다는 이론)이 겹치게 되면서 크게 규모가 확장된 중국은 도시 인프라가 요구하는 원자재 수요를 감당하기에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뤼카 대표는 “원자재, 에너지 등 보복관세가 상호간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우 기존 수입식품에 미국에 우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는데 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은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어떻게든 미국과 무역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도시화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는 현재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면밀하게 바라봐야 한다”라며 “도시화가 요구하는 원자재의 범위는 방대하기 때문에 다양한 동물성 단백질, 여러 가지 사료용 곡물, 식품용 곡물의 사용을 견인할 수밖에 없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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