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식품산업협회 신남방 개척 사업] 베트남서 울리는 “I LIKE K-FOOD”①
[르포-식품산업협회 신남방 개척 사업] 베트남서 울리는 “I LIKE K-FOOD”①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1.1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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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빈마트와 협업 ‘한국식품 단독 부스’ 설치 큰 성과
떡볶이·고추장·라면·김치 등 대형 마트 판매 20% 급증

떡볶이, 고추장, 라면, 김치, 미역 등 한국의 대표 제품이 최근 베트남 현지 대형마트에서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가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효율)가 우리 식품기업들의 新남방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협업, 현지 대형유통업체 입점 및 제품홍보·판촉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I LIKE K-FOOD)’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빈마트 응웬치탕점에 마련된 ‘I LIKE FOOD’ 특별 부스에는 대상, 아워홈, 오뚜기, 삼양식품, 삼육식품, 팔도, 동원F&B, 한일식품 8개 66개 품목이 기 입점돼 있다. 특히 현지 모든 ‘I LIKE FOOD’ 특별부스에는 대상이 홍보모델인 박항서 감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집객효과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빈마트 응웬치탕점에 마련된 ‘I LIKE FOOD’ 특별 부스에는 대상, 아워홈, 오뚜기, 삼양식품, 삼육식품, 팔도, 동원F&B, 한일식품 8개 66개 품목이 기 입점돼 있다. 특히 현지 모든 ‘I LIKE FOOD’ 특별부스에는 대상이 홍보모델인 박항서 감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집객효과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번 사업의 최대 성과는 협회가 현지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물론 베트남 최대 유통매장인 빈마트와 협업해 마트 내 한국식품 단독 부스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식품만 별도 구성하다보니 한류열풍으로 K-푸드 열기가 한창인 베트남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마트 내 특정 국가를 상대로 별도 부스를 마련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으로, 식품산업협회의 노력이 수반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유봉준 협회 산업진흥본부장은 “해당 사업을 펼치고 있는 또 다른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한국 식품을 알리기 위한 과정이라면 베트남은 어느 정도 정착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물론 베트남도 식품 소비의 70% 이상이 재래시장이나 전통 식료품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비위생적인 문제들로 지속적인 식품 관련 스캔들에 시달려 소비자들도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식료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만큼 한국 식품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지마트에서 한국만을 대상으로 별도 부스를 마련해주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의 영역을 확대해 인근 국가로의 진출까지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전하고 깨끗한 식품 선호로 한국산 인기 상승
‘농식품 플랫폼’ 롯데마트 2곳 - 빈마트 9곳에 추진
빈마트에 대상 오뚜기 등 8개 사 - 66개 품목 입점

△이효율 회장(가운데)과 조일호 전무(맨 왼쪽)가 매장에 입점된 한국의 식품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효율 회장(가운데)과 조일호 전무(맨 왼쪽)가 매장에 입점된 한국의 식품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현재 협회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현재 롯데마트 2곳(하노이, 호치민 각 1곳), 빈마트 9개점(박뜨리엠, 응웬치탕, 로얄시티, 쭝화, 리에우지아이, 가드니아, 스카이레이크(이상 하노이), 꽁화, 레반비엣(이상 호치민))이다. 이중 기자가 방문한 곳은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꺼우저이점과 빈마트 응웬치탕·스카이레이크점 3곳이다.

롯데마트에는 농심, 대두식품, 대상, 롯데리아, 빙그레, 삼육식품, 정식품, 팔도 8개사 70개 품목이 입점돼 있으며, 현재 신규입점을 추진하는 14개사 78개 품목에 대해 심사 중에 있다. 신규 업체 품목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초도물량이 컨테이너에 실릴 예정이다.

빈마트는 대상, 아워홈, 오뚜기, 삼양식품, 삼육식품, 팔도, 동원F&B, 한일식품 8개 66개 품목이 기 입점돼 있고, 14개사 79개 품목이 신규입점을 추진 중에 있다. 이중 매일유업, 연세우유, 종근당, 신선어람, 풀무원, 롯데푸드, 아워홈(지리산수), 카페베네 등 8개사 46개 품목은 입점 허가를 받아 이달부터 수출된다.

△롯데마트 꺼우저이점에 마련된 ‘I LIKE FOOD’ 특별 부스를 찾은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현지 롯데마트에는 농심, 대두식품, 대상, 롯데리아, 빙그레, 삼육식품, 정식품, 팔도 8개사 70개 품목이 입점돼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롯데마트 꺼우저이점에 마련된 ‘I LIKE FOOD’ 특별 부스를 찾은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현지 롯데마트에는 농심, 대두식품, 대상, 롯데리아, 빙그레, 삼육식품, 정식품, 팔도 8개사 70개 품목이 입점돼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현지 소비자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현지 면류와 비교해 가격이 3배 이상 비쌈에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현지 소비자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현지 면류와 비교해 가격이 3배 이상 비쌈에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협회가 직접 ‘꽁보(Conebo, 수입허가서)’ 발행을 대행해주고 있어 주목을 끈다. 수출경험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꽁보 발행부터 입점심사, 초도물량 운송·통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중 가장 통과가 어려운 것은 꽁보 발행이다.

유봉준 본부장은 “꽁보 발행은 기존 3~4일 일회성 홍보로 진행되는 간이 통관과 다르게 정식 통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 표시, 성분 함량, 상품성 평가 등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며 “특히 현지 수출경험이 있는 대기업 등과 다르게 첫 진출을 희망하는 신규업체는 현지 벤더업체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협회가 대행해주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꽁보 발행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국내 대기업 몇 곳에서도 꽁보를 자체 발행했는데, 서류 심사부터 성분 표시까지 까다롭게 진행해 상당 부분 애로사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심사 과정을 협회가 직접 대행해주는 것이다. 현재 협회에서 꽁보 발행을 대행해 주는 곳은 풀무원, 신선어람, 카페베네 등 6개사 37개 품목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핵심은 현지 최대 유통매장인 빈마트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물론 베트남은 여전히 재래시장을 비롯한 전통적인 소매 유통채널이 소매시장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현대식 소매 유통채널을 대표하는 편의점과 미니마트 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빈마트 상품 까다로운 수입허가서 발행 대행 이점
네슬레·코카콜라 현지 공장서 공급…가격 경쟁력 과제
차별화된 맛 무기로 삼아야…협회, 시식회·자전거 홍보

△오뚜기는 특별 시식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면류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군을 집중 홍보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오뚜기는 특별 시식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면류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군을 집중 홍보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효율 회장과 조일호 전무가 오뚜기에서 시식 판매 중인 ‘미역라면’을 맛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효율 회장과 조일호 전무가 오뚜기에서 시식 판매 중인 ‘미역라면’을 맛보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중 베트남의 식품 소매 유통채널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빈마트와 빈플러스(편의점)는 베트남 시장에서도 가장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빈마트는 현재 1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빈플러스는 1300여 개에 달한다. 빈 그룹은 2020년까지 빈마트 200개, 빈플러스 4000개를 보유하겠다는 목표다.

단 관건은 가격경쟁력이다. 현지 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현지 식품가격대비 2배까지는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일호 협회 전무는 “베트남은 네슬레,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망을 갖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제 편의점에서 코카콜라 500ml가 한화로 약 300원에 판매된다”며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은 힘든 만큼 우리 제품만에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실제 동남아시아에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현지 면류와 비교해 가격이 3~4배 이상 비싸도 매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식품만의 차별화된 맛을 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빈마트 스카이레이크점에서 ‘I LIKE FOOD’ 특별 부스 담당 마트 직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고추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지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의 떡볶이가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떡볶이를 만들어 먹기 위해 한국 고추장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한다.(사진=식품음료신문)
△빈마트 스카이레이크점에서 ‘I LIKE FOOD’ 특별 부스 담당 마트 직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고추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지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의 떡볶이가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떡볶이를 만들어 먹기 위해 한국 고추장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한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협회는 롯데마트와 빈마트에서 주 4회 시식행사를 펼쳐 기입점돼 있는 한국식품 판매 증대 및 신규 입점제품의 시장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바이시클 로드쇼’와 연계해 자전거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시클 로드쇼’는 도로가 좁고 교통체증이 심한 베트남 특성상 생겨난 현지 특유의 홍보방식이다. 또한 온라인상에선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업 참여기업 및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I LIKE K-FOOD 사업 참여기업인 대상의 홍보모델인 박항서 감독과 팔도의 뽀로로 등을 적극 활용한 결과 홍보 및 집객효과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의 사업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 알아주면 좋은 TIP - 급성장하는 생수 시장

아워홈 생수 이번 방문 중 편의점 진출 성사
소용량 ‘지리산수’ 빈플러스 입점 확답 얻어

베트남 내 생수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베트남은 생수 개념이 부족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위생문제 등이 꾸준히 불거지며 생수시장도 점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상수를 공급하는 화빙지역의 강에 인근화학공장에서 불법 투기한 화학물질이 대량 유입돼 하노이 인민위원회에서는 하노이 지역의 수돗물을 식수나 목욕, 양치, 설거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등 안전성 문제까지 겹치며 생수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협회는 7일 응우옌 티 탄 투이 빈커머스 부대표(오른쪽서 세 번째)와 면담을 갖고 한국의 식품들이 빈마트 등에 지속적으로 입점될 수 있도록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현지 편의점 생수 진출을 희망하는 장성호 아워홈 상무(맨 오른쪽)가 함께 했는데, 투이 부대표로부터 아워홈의 ‘지리산수’를 빈플러스 1300여 개점에 입점 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아워홈은 이르면 이달 초도물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제공=식품산업협회)
△협회는 7일 응우옌 티 탄 투이 빈커머스 부대표(오른쪽서 세 번째)와 면담을 갖고 한국의 식품들이 빈마트 등에 지속적으로 입점될 수 있도록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현지 편의점 생수 진출을 희망하는 장성호 아워홈 상무(맨 오른쪽)가 함께 했는데, 투이 부대표로부터 아워홈의 ‘지리산수’를 빈플러스 1300여 개점에 입점 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아워홈은 이르면 이달 초도물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제공=식품산업협회)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에서 팔린 생수는 5억7400만ℓ로 전년대비 약 14% 증가했다. 오는 2023년에는 생수구매량이 10억ℓ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현재 펩시, 네슬레,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시장 점유율만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후발 기업들은 기능성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워홈의 ‘지리산수’가 빈플러스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미 빈마트에 대용량 생수를 납품하고 있는 아워홈은 생수판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의점 진출을 희망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협회 대표단과 응우옌 티 탄 투이 빈커머스 부대표간 면담에 아워홈 관계자가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투이 부대표는 지리산수의 깨끗함, KPGA 공식생수 지정을 통한 공신력 확보, 패키지 디자인 우수성 등을 높게 사며, 빈플러스 전역에 아워홈의 소용량 ‘지리산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아워홈 ‘지리산수’는 지리산 청정 수원지 및 최신 제조설비에서 탄생해 지난달 국내 누적 판매량 1억2000만병을 돌파했다. 베트남에는 이르면 이달 초도물량이 선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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