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정부 재고미 처리반?…가공용쌀도 식품원료로 인정해야
언제까지 정부 재고미 처리반?…가공용쌀도 식품원료로 인정해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1.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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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공식품 쌀 소비량 30년간 250배 급증, 원료 쌀 우선 공급 ‘5개년 계획’에 포함을”
쌀가공식품협회 김정호·서삼석 의원 세미나

“총은 있는데, 총알이 없다?”

갈수록 감소하는 쌀 소비 확대에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쌀가공식품산업이 원료(쌀) 수급문제에 직면했다. 쌀가공식품이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며 점차 소비가 늘고 있지만 원료미가 부족해 늘어나는 수요량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인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공용쌀 정책이 여전히 정부 재고미 처분 산업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하루 속히 쌀 생산 중심 정책이 아닌 쌀 소비 중심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식으로만 인식되는 쌀에서 식품원료로서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쌀가공식품산업 활성화 염원을 담아 참석자 모두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쌀가공식품 업계 종사자 500여 명이 참석해 업계에서 원료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사진=식품음료신문)
△쌀가공식품산업 활성화 염원을 담아 참석자 모두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쌀가공식품 업계 종사자 500여 명이 참석해 업계에서 원료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사진=식품음료신문)

19일 쌀가공식품협회와 김정호·서삼석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쌀가공식품 산업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서 최영민 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은 “과거 쌀가공식품산업은 쌀 소비감소, 쌀 생산량 증가, MMA 도입 수입쌀 증가 등으로 누증되는 정부 재고미 처분 대책으로 태동했지만 현재는 식량안보 차원의 쌀 생산기반 유지와 수급관리를 위한 쌀 소비 확대의 유일한 대안 산업인 만큼 정부의 정책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실장은 수급 불균형 측면에서의 쌀가공식품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쌀 수급문제의 해결 방안들을 볼 때 생산 분야의 문제들은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지만 소비는 뒷전이다”며 “쌀가공식품산업에서 이용하는 쌀 소비량은 1986년 2000톤에서 2017년 49만2000톤으로 급격하게 증가했고, 시장 규모 역시 2008년 1조8000억 원에서 2017년 4조9000억 원으로 약 172% 성장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송지숙 과장 “매출 7조-수출 1억7000만 불 목표…정부 양곡 민간 조달 확대, 유망 품목 발굴, 수요 기반 확충” 

△최영민 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
△최영민 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

최 실장은 “이처럼 쌀가공식품산업이 국가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음에도 정부의 가공용쌀 정책은 여전히 생산량 및 재고량에 따라 가공용쌀 공급 정책이 수시로 변화해 심각한 산업발전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가공용 쌀을 주식용과 같은 우선순위로 수급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대체 원료가 있는 사료용, 주정용과 차별화해 가공용쌀 우선 공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농식품부에서 현재 추진하는 ‘제2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촉진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에 이러한 업계 요구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지숙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
△송지숙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

송지숙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제2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촉진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2019~2023)’에 대해 설명하며, 쌀가공산업의 성장세를 배가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인력 양성·투자 확대 등 산업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유망 품목 발굴, 소비 창출, 수출 등을 통해 쌀가공식품 제도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2차 5개년 기본계획의 가장 큰 틀은 △미래 유망분야 발굴·지원 △산업 혁신기반 강화 △수요 기반 확대 등을 통해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는 쌀가공산업을 육성, 오는 2023년까지 매출 7조 원, 수출 1억7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송 과장은 △정부 양곡 공급체계 고도화 및 민간조달 확대 △국내외 유망 품목 선제적 발굴 및 육성 △학교, 군 등 대량 수요처 확보 및 국내외 유통채널 확대 등을 세부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양곡 공급체계 개선을 위해 연도별 쌀 가공업체의 수요를 조사하고, 수급동향 등을 감안해 중장기 수요·공급 계획을 마련한다. 또 신규 시설투자 또는 수출 계약 등을 체결한 기업은 한도물량 배정 시 가산점 부여 등 우대하고, 가공용 쌀 납품규정 강화 및 ‘정부양곡 도정공장 평가’는 물론 입출고·운송·가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부양곡 지능형 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게다가 민간 가공용 쌀 공급 기반도 확충하는데, 제품 용도별 맞춤형 가공용 쌀 생산-유통-가공간 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지자체와 민간 가공용 쌀 전문단지 21개소를 추가 육성, 총 56개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 강화 및 체계화, 정확한 통계·정보 제공, 군·학교 등 공공 수요 확대, 유통채널 확충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패널토론에는 쌀가공식품산업 발전을 제언하기 위해 학계, 업계, 소비자,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패널토론에는 쌀가공식품산업 발전을 제언하기 위해 학계, 업계, 소비자,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쌀 소비 확대 정책, 가공용 중심으로 재편돼야
가공용 쌀 적정 가격·품질에 안정적 공급 절실
쌀 단백질 등 미래식품 관련 연구 강화 필요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류기형 공주대 교수는 소재산업인 쌀가공식품산업은 가장 기초인 쌀 원료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쌀 가공산업을 발전시켜 쌀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선 전통적으로 소비돼온 식품군을 지속·육성하고, 현재 식품 소비 패턴에 기반을 둔 쌀 가공제품의 개발, 쌀을 습식·제분해 분리한 쌀 단백질, 쌀 전분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식품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식품산업용 중간소재로서의 쌀의 전분과 단백질 등 화학성분을 분리하는 습식·제분산업을 중점적으로 활성화해 향후 쌀 단백질을 이용한 인조육(대체육) 개발도 가능하다고 류 교수는 주장했다.

문광운 농어민신문 편집국장은 쌀가공식품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적정선의 가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상임고문은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노력에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어 수급불균형 문제로 쌀값 및 정부양곡 재고관리가 문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는 가공용 쌀 소비중심으로 쌀 소비 촉진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운 한우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가공용 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선 가격, 물량, 품질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가격 및 물량을 수요에 대응 가능하도록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좌장을 맡은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오늘 제기된 업계 애로사항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들은 국회에서도 법안으로 추진해 말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업계를 위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우리쌀 가공식품 특별전시회

맞벌이 부부 간편식서 노인용 케터 푸드까지 다양
젊은 층 겨냥한 가공밥·쌀과자·누룽지 스낵 등 주목
‘마이찜’ 3분에 떡 완성…면 넓게 편 ‘마장면’ 공급 달려

△내빈들이 ‘우리쌀 가공식품 특별전시회’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내빈들이 ‘우리쌀 가공식품 특별전시회’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19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우리쌀 가공식품 특별전시회’가 열렸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간편식부터 유아층에서 노인층까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케어푸드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쌀가공식품들이 전시돼 쌀가공식품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간편식부터 유아층에서 노인층까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케어푸드 등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전시회에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간편식부터 유아층에서 노인층까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케어푸드 등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특히 10~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즉석 쌀과자, 즉석 떡, 누룽지스낵, 막걸리, 가공밥 등이 주목을 받았는데, 이중에서도 쌀국수의 면을 넓게 펴서 만든 ‘마장면’은 생산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또한 ‘마이찜’은 쌀가루를 기계에 넣고 3분만 찌면 떡이 완성되는데, 물이 필요없어 간편하다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쌀가공식품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며 우수한 쌀가공식품을 널리 알려 소비 촉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디어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마장면’은 생산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최근 아이디어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마장면’은 생산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마시찜은 쌀가루를 기계에 넣고 3분만 찌면 간편하게 떡을 완성할 수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마시찜은 쌀가루를 기계에 넣고 3분만 찌면 간편하게 떡을 완성할 수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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