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두유 시장, 9년 만에 2배 확대…조리용·우유 대체품으로 사용 매년 10% 증가
일본 두유 시장, 9년 만에 2배 확대…조리용·우유 대체품으로 사용 매년 10% 증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11.26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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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건강 위해 아침 식사로 두유 즐겨
다양한 맛 첨가 젊은 층 마케팅도 성공

일본 두유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웰빙 열풍과 함께 다양한 맛을 첨가한 두유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조리용이나 우유 대체품으로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수요를 이끌고 있다. 또 각종 이벤트와 타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젊은 층은 물론 유소년층까지 공략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두유 생산량은 9년 만에 2배로 확대됐다. 2017년 일본 국내 두유 총 생산량은 33만 9,000㎘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08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2009년 이후 매년 10% 안팎으로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다.

자료: 일본두유협회 /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자료: 일본두유협회 /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이처럼 두유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후지케이자이는 두유를 조리용도로 사용하거나 커피와 섞어 마시는 등 우유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로 인해 대두고형분 6% 이상 조정두유와 대두고형분 8% 이상 무조정두유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두유 메이커들은 다양한 맛을 첨가한 두유를 출시해 젊은 층을 상대로 마케팅에 성공한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2018년에는 다이어트와 웰빙 열풍으로 무조정두유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한편 여름에는 맛이 첨가된 두유를 얼려 먹는 '두유 아이스'가 유행했다. 이처럼 미용·건강증진을 위해 아침식사로 두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앞으로도 두유 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두유 메이커가 장난감 메이커와 제휴해 두유용 빙기를 만들거나, 문구 메이커와 두유 모양의 필통을 만들기도 하는 등 식품 외의 분야에도 진출을 계속하고 있어 향후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조정두유·무조정두유 매출 6~8% 신장
기꼬만, 맥아두유 등 40종 갖춰 54% 점유
한국산 건강·다이어트 음료로 차별화해야

2008년, 대두 속의 이소플라본 효능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본 두유 메이커들은 여기에 힘입어 연간 생산량을 계속 늘리는 중이며, 최근에도 각 기업들은 소비자의 건강·미용지향에 발맞춰 다양한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식품전문회사 기꼬만은 일본 두유시장에서 54%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꼬만은 두유·조정두유 외에도 커피·맥아 두유 등 계절한정 제품을 포함해 40종의 풍부한 라인업을 갖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두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오모테산도에서 기한한정으로 팝업 점포를 운영했다고 한다. 또 6월에는 두유아이스, 10월에는 핫두유를 점포에서 무료로 제공해 새로운 레시피를 소비자에게 알렸다. 즉 오모테산도라는 유행발신지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두유를 즐기는 방법을 SNS 등을 통해 확산시키고자 한 것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두유 업계를 활성화 시키는 중이다.

기꼬만은 이외에도 일본 완구 메이커 타카라토미와 제휴해 두유 전용 빙수기 ‘스노우디저트 유키바나’를 올해 6월부터 판매하는 등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타 업종과의 제휴도 진행하고 있다.

자료: 후지경제식품 마케팅 편람 / 도쿄무역관 작성
자료: 후지경제식품 마케팅 편람 / 도쿄무역관 작성

점유율 2위인 마루산아이도 약 20종류의 맛을 앞세워 두유를 꺼리는 아이들이나 젊은 층을 신규 고객층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맛첨가 두유 외에 최근 조리용도로도 확대되어 무조정두유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두유협회에서는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스포츠×두유 캠페인'을 실시하거나, 식생활 교육 목적으로 '두유 레시피 고시엔'을 개최하고 있다.

한편, 무역관은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과 승부하려면 '건강 제품'으로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제품은 관세의 영향 등으로 일본 두유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구권에서는 유기농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품질을 추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 제품도 일본 두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저당이나 식이섬유 첨가 제품 등을 통해 건강 음료, 다이어트 음료라는 이미지를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 맛 첨가 두유는 당 함량이 높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며, 건강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일본 고령자 소비자층을 사로잡는다면 일본 두유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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