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공식품 KS인증제도 핵심 품목-고령친화식품·쌀가루
[기획] 가공식품 KS인증제도 핵심 품목-고령친화식품·쌀가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1.27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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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식품 분야 애로 해소·산업 경쟁력 제고
고령친화식품, 씹기·삼키기·소화 관련
분쇄·선별 거친 용도별 쌀가루 특성 규정

농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공식품 KS인증제도’의 주력 품목은 급성장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과 쌀가루다. 식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미비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 분야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표준 규격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 고령친화식품(산업표준 KS H 4897)

물성 기준·측정 방법 등 개발 방향 제시
물성연화식, 영양강화식, 소화용이식품 대표적
신체적 특성 고려 맛·영양 3단계로 구분 표시

고령친화식품은 섭식·저작·소화장애로 인한 식사량 감소와 영양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고령자가 먹기 쉽도록 조리·가공된 물성연화식, 영양강화식, 소화용이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고령인구는 2015년 654만명(12.8%) 대비 2035년 2.3배, 2065년 1827만명(42.5%)으로 2.8배 증가할 전망이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도 2015년 51만명에서 2024년에 100만명이 넘고, 2065년 505만명으로 2015년 대비 10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를 2015년 7903억 원에서 내년 약 2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의 개발 및 판매가 예상되나 고령친화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사업자들이 신규 개발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애로사항도 있다.

△고령친화식품 단계구분마크
△고령친화식품 단계구분마크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70~80%가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무기질, 칼슘이 부족하지만 고령 취약 계층의 경우 약 75%가량이 권장 에너지 이하로 섭취 중이고, 3대 섭식장애인 저작(씹기), 연하(삼키기), 소화 기능장애 중 연하만을 강조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 한국산업표준’은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씹기·삼키기·소화 등 섭취와 관련한 단계별 성상 및 물성에 대한 기준, 측정방법 등을 포함한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령친화식품을 치아부실, 소화기능 저하 등을 겪는 고령자의 신체적인 특성을 감안하고 기호에 적합한 맛과 영양을 고려해 먹기 편하게 가공한 식품으로 규정하고 3단계로 구분·표시토록 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업계에서도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을 개발하고 자율적으로 해당 단계 표시를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쌀가루(산업표준 KS H 4899)

면·떡 등 제품별 품질 기준·시험 방법 제정
가공식품 원료 쌀가루 수요 늘리고 소재 산업 활성화
밀가루 대체…가루미 등 전용 품종 개발 재배면적 확대

1인당 쌀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 연간 60kg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이에 반해 떡, 면, 과자류, 빵류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 쌀가공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국내 쌀 소비 촉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국내 쌀가공식품산업에서 사용하는 쌀 소비량은 1986년 2000톤에서 2017년 49만2000톤으로 급격하게 증가했고, 시장 규모 역시 2008년 1조8000억 원에서 2017년 4조9000억 원으로 약 172% 성장했다.

이때 중요한 원료가 쌀가루다. 하지만 고령친화식품과 마찬가지로 쌀가루에 대한 정의 및 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법제가 미비해 현재 쌀가루는 식품공전상 곡류가공품에 해당되나 산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의 용도 및 품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규격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쌀가루 표준을 마련, 식용 쌀을 원료로 분쇄 및 선별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 용도별 쌀가루 품질특성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현재 쌀가루 생산·유통 현황 및 일본사례 연구를 참고해 품질 분석에 기반한 검사항목 및 시험방법, 용도별 품질기준(떡, 면, 제과·제빵) 등을 포함하는 가공식품 한국산업표준을 제정·보급하고 있는 것.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쌀가루의 품질 고도화, 거래의 단순·공정화 등을 유도해 다양한 품목의 가공식품 원료로써 쌀가루 수요 확대 및 쌀가루 소재산업 활성화 기반 마련으로 밀가루 시장을 대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에서도 쌀가루 전용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미를 활용해 안토시아닌 고함유 음료제조가 가능한 유색 분질미인 ‘전주 616호’(흑미)를 육성한 것인데, 이를 통해 쌀라면(신길), 향미스낵(아로미) 등 특수미를 활용한 가공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오리온과 밀양시 그리고 농협 공동으로 가루용 찹쌀(백옥찰, 밀양328호)단지 10ha 조성과 산업체 연계 반찰벼인 ‘미호’ 재배단지를 160ha에서 올해 200ha로 확대한다.

또한 기존 멥쌀과 달리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를 만들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인 ‘가루미’도 개발했다. ‘가루미’ 쌀은 소규모 업체 제분기로도 쉽게 빻을 수 있으며, 대규모 밀(小麥) 제분 설비에 현미를 넣어 대량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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