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이는 ‘호빵’ 다양한 메뉴 “입이 호강”
추위 녹이는 ‘호빵’ 다양한 메뉴 “입이 호강”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1.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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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호빵 24종 쏟아내 전방위 마케팅…올 겨울 1000억 고지 넘을 듯

찬 바람에 생각나는 단골 겨울 간식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한 끼 식사만큼 맛이 다양해져 식사대용으로도 먹기 좋은 ‘요리형’ 호빵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각양각색의 요리형 호빵은 속재료도 짬뽕, 스테이크, 떡갈비 등 식사가 가능한 제품부터 초코, 단호박크림치즈 등 디저트까지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호빵의 계절은 편의점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호빵 매출 비중은 2017년 17.2%, 작년 31.5%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인 10월~11월에 연간 매출 중 61.2%가 집중된다.

△찬 바람에 생각나는 단골 겨울 간식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찬 바람에 생각나는 단골 겨울 간식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짬뽕·치즈 등 식사·디저트용 요리형 호빵이 70%
포장 진화…전자레인지로 데우는 ‘1입 제품’ 인기
 

대표 호빵 제품인 단팥 호빵 매출 구성비는 전체 중 2016년 54.2%에서 작년 30.2%로 최근 3년 새 크게 줄었으나 동기 비(非)단팥류 요리형 호빵의 매출 구성비는 45.8%에서 69.8%로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도 작년 호빵 구매고객 중 63.4%은 이색 호빵 제품을 선택하고, 봉지당 호빵 1개가 든 1입 호빵이 전체 호빵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요 세분화, 간편한 한 끼를 즐기는 트렌드의 증가 등으로 인해 호빵의 고객 선호도가 점차 단팥형에서 요리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호빵의 일인자 SPC삼립은 올해 ‘삼립호빵’을 24종이나 선보인다. 삼립호빵은 출시 이후 49년간 59억 개가 판매되며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SPC삼립은 작년 겨울 매출 95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2016년부터 토종효모를 적용하고 속재료의 비중을 높이는 등 제품 품질을 향상시킨 스테디셀러 단팥, 야채, 피자 호빵을 포함해 올해는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호빵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이천쌀호빵△순창고추장호빵 △씨앗호떡호빵, 이색 디저트 호빵인 △허쉬초코호빵 △단호박크림치즈호빵 △떡방아호빵,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대용 호빵인 △쏘세지야채볶음만빵 △큐브스테이크만빵 △담양식떡갈비호빵 △공화춘짬뽕호빵 등이다.

위트있는 제품명을 적용한 호빵도 내놨다. ‘조세호빵’은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개그맨 조세호를 모델로 기용해 패키지와 제품명에 반영했다. 양념갈비, 닭강정, 고구마치즈, 제주흑돼지, 호두단팥 등 5가지 맛의 1입 호빵 제품으로 선보인다.

다양한 호빵 제품이 나온 만큼 편의점마다 살 수 있는 호빵의 종류도 다르다. △단호박크림치즈호빵 △허쉬초코호빵 △큐브스테이크만빵 △쏘세지야채볶음만빵 △담양식떡갈비만빵 △공화춘짬뽕호빵은 GS편의점에서만, 조세호빵 시리즈는 CU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표적인 배달 메뉴를 호빵이 접목한 요리형 호빵 ‘ㅎㅎ호빵’도 10월에 출시했다. △마라호빵 △양념치킨호빵 △갈비찜호빵△연유단팥호빵까지 4종이며, 서울 지역 한정으로 앱 내 배민마켓에서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다양한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활동도 활발하다. SPC삼립은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와 에피소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SPC삼립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출연진인 은지원과 이수근의 ‘삼립호빵 모델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지난달에는 호빵 찜기 모양의 ‘삼립호빵 미니 가습기’를 포함한 시즌 한정 ‘삼립호빵 스페셜 에디션’도 선보였다. ‘삼립호빵 스페셜 에디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 개시한지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호빵 포장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찜기 없이 전자레인지로 돌리는 1입 호빵의 경우 SPC삼립의 특허 받은 포장기술인 ‘호빵 스팀팩’을 적용한다. 호빵 스팀팩은 포장재를 뜯지 않고도 봉지째 제품을 가열하면 포장지가 열리는 기술로 찜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호빵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세호빵’ 등 재미있는 이름에 배달의민족과 협업
롯데 ‘기리호빵’도 출격…‘마라’ 등 8종 100억 목표

△호빵이 겨울 성수기를 맞아 이색 속재료를 가진 다양한 요리형 제품으로 출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SPC삼립, 롯데제과)
△호빵이 겨울 성수기를 맞아 이색 속재료를 가진 다양한 요리형 제품으로 출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SPC삼립,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올해 겨울 스테디셀러인 팥, 야채, 피자, 옥수수 호빵 4종과 작년 출시해 호평을 받았던 ‘언양불고기 호빵’을 다시 출시했고, 신제품 ‘로제 호빵’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기린 호빵 8종을 선보였다. 또 편의점 CU 전용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소스를 첨가한 ‘마라 호빵’과 흑당을 첨가한 ‘흑당 호빵’도 내놓았다.

롯데제과의 ‘기린 호빵’은 작년부터 모든 호빵에 기린만의 고유 기술을 활용, 특허 받은 유산균으로 배양한 유산균 발효액을 사용해 더욱 부드럽고 폭신한 호빵의 식감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개선된 품질로 작년 겨울(2018년 11월~2019년 2월)에는 9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이전 시즌보다 6% 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최현석 셰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호빵 관련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 겨울 시즌 호빵 매출이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기존의 4입이나 5입 호빵보다는 1입짜리, 바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1입 호빵이 늘고, 다양한 속재료를 활용한 요리형 호빵이 등장하면서 호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군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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