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 호주서 인기몰이…‘KFC’로 부른다
'한국 치킨' 호주서 인기몰이…‘KFC’로 부른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12.10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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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치킨 톱5 메뉴…밀키트 배달 서비스 주메뉴에 포함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한국 음식점의 창업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에서는 한국 치킨의 맛과 함께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면서 한국 프라이드 치킨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 치킨은 ‘치맥 문화’와 함께 독특한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에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눈을 돌리는 치킨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해외 진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호주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 치킨은 불고기와 김치를 잇는 대표적인 한국음식으로 조명받고 있으며 현지화된 메뉴와 마케팅으로 한국식 치킨 전문점과 프랜차이즈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미디어에서 KFC를 ‘Korean Fried Chicken’로 바꾸어 언급할 정도로 한국식 치킨 붐이 일어나고 있다. 또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호주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메뉴리스트 TOP5 안에 속하며 현지 방송과 신문 등에서도 한국치킨 전문점에 대한 소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관심만큼 호주 최대 밀키트 배달서비스인 Hello Fresh에서는 한국식 치킨을 주메뉴로 포함하고 있다.

TV 소개·관광지 추천 음식…현지 기업 ‘치맥 전문점’ 성업
간식 아닌 식사 대용…샐러드 등과 함께 점심 메뉴로 구성

△호주 외식시장에서 한국식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랜차이즈의 호주 진출과 현지 치킨 전문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호주에서 현지화된 한국식 치킨과 메뉴.
△호주 외식시장에서 한국식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랜차이즈의 호주 진출과 현지 치킨 전문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호주에서 현지화된 한국식 치킨과 메뉴.

■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열풍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현지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로 소개

올해 방영한 ‘마스터 쉐프 오스트레일리아’ 시즌 11의 참가자 Derek Lau는 한국식 양념치킨을 요리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으며 프로그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레시피를 공개해 큰호응을 얻었다.

또 호주 유명외식기업 Lucas Group의 CEO이자 셰프인 Chris Lucas는 멜버른에 ‘KONG’이라는 한식을 테마로 한 식당을 개업하고 주요 메뉴 중 하나로 Korean Fried Wings를 판매한다. 이처럼 현지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대부분 한식당에서 양념치킨이 메뉴에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식 치킨프랜차이즈 매장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 :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자료 :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Gami’의 성공

Gami는 2009년 한국의 치맥 문화를 호주에 소개하고자 Gami Chicken&Beer로 오픈해, 현재 시드니, 캔버라, 퍼스까지 진출하는 등 총 23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연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480만 호주달러로, 시내중심지 또는 쇼핑센터의 푸드코트에 입점해 점심과 저녁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또 호주 여러 방송국과 멜버른 관광 정보 웹사이트에도 호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Gami의 창업주에 따르면 “한국치킨은 10년 전 만해도 호주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식이었지만 현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치킨의 전성기이며 많은 한국식 치킨점이 새롭게 생기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카나·네네·굽네치킨 등 국내 프랜차이즈 진출 러시
캐주얼 식문화 편승 푸트코트 매장서 떡볶이 등도 제공
다양한 호주식 메뉴 개발…치킨소스·튀김가루 수용 증가

■ 호주인들이 한국식 치킨을 즐기는방법

◇간식이나 안주가 아닌 ‘밥’

호주인들은 치킨을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밥, 샐러드, 감자튀김 등과 함께 점심용 세트 메뉴로 구성한다. 또 소비자들이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치킨버거, 랩, 타코 등을 개발해 가격은 12~15 호주달러로 판매하는 등 현지화를 진행했다.

한국 치킨 브랜드를 호주 시장에 소개한 모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체에 따르면,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한국에는 없는 호주식 메뉴를 개발하는데 가장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호프집이 아닌 푸드코트에서 먹는다

호주의 외식 트렌드가 고급식에서 가볍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문화로 변하고 있다. 또 임대료가 비싼 단독매장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센터의 푸드코트에 입점해 작은 면적에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최대 수익을 올리는 치킨 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다. 치킨 외에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비빔밥 등을 메뉴에 포함시켜 옵션을 다양화했으며 한국 음료와 같이 판매하는 곳도 많다.

◇다양한 소스를 골라 먹는다

현지 한국 치킨 전문점이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소스는 오리지널, 스위트칠리, 간장마늘이며 2가지 종류를 반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호주에 진출한 한국의 페리카나 치킨은 다양한 한국의 치킨 맛을 선보이기 위해 10가지 이상의 소스를 소개했다. 한국 치킨점간에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인기있는 한국의 매운 양념과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와사비, 치즈 등을 추가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며 차별화했다.

■ 호주 K-푸드 진출 현황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점 창업 및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식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호주 내 한식당수는 252개로 2009년 147개에서 71.4% 증가했다. 호주는 한식당 수가 많은 국가 TOP10 중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호주에서는 한국식 불고기가 대표적인 한식 메뉴였으나, 최근에는 가격 부담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배달도 용이한 패스트푸드식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음식점, 한국식 BBQ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며 한국식 치킨의 인기로 인해 'Korean Fried Chicken' 을 앞세운 치킨 전문점이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프랜차이즈로는 네네치킨, 둘둘치킨, 치르치르, 페리카나치킨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신전떡볶이와 굽네치킨이 호주 1호점을 오픈하는 등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무역관이 직접 인터뷰한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호주 내에 한국 음식점 수가 많아지고 프랜차이즈로 진출하는 국내기업이 증가하면서 한국음료, 주류, 치킨소스, 튀김가루 등에 대한 주문도 상승했다. 또 한식당이 아닌 아시안 음식점, 카페에서도 K-푸드에 대한 인기가 확산됨에 따라 김치, 불고기로 요리한 메뉴를 추가하고 있어 김치, 쌀, 소스에 대한 구매 문의가 많아졌다.

아울러 현지 식당에서 한식을 접한 후 한국 식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다양한 한국라면, 김치, 고추장, 불고기소스 등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멜버른의 경우에도 K-푸드의 인기를 타고 한국식 핫도그,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한편, 호주 외식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9년 회계연도 기준 호주 외식시장 매출액 규모는 190억 호주 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0.7%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또 IBIS World에 따르면, 호주에는 2만3500개의 레스토랑이 운영 중인데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새로 개업하는 레스토랑, 카페 등이 증가해 가격과 품질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또한 외식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엔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코스요리를 먹는 것이 주요 트렌드였지만 현재는 저가에서 중간 가격대 정도의 단일 코스 메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변했다. 따라서 요식업체에서는 음식 사이즈를 줄이고 현지 온라인 배달서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배달 메뉴를 확대하는 한편 비용을 낮추고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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