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안주 HMR’ 후발 업체 도전 거세
고성장 ‘안주 HMR’ 후발 업체 도전 거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2.11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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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00억으로 3년 새 70% 급증…대상 ‘안주야’ 독주

최근 안주류 HMR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2016년 195억 원 규모에서 작년 960억 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1500억 원 규모를 넘보고 있다. 3년새 7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며 음주 문화도 혼술(혼자 마시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등으로 바뀌며 안주류 HMR 시장도 호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작년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전년대비 약 17% 증가했다.

이처럼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식품산업의 돌파구로 자리 잡은 안주류 HMR 시장은 업계간 치열한 경쟁을 맞고 있다. 대상 ‘안주야’가 시장점유율 50% 이상 차지하며 철옹성을 구축한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시장에 가세했다. 신세계푸드가 보유한 고품질 식재료 수급 및 가정간편식 제조 인프라와 GS리테일의 유통망이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규모에 비해 제품 종류가 막창, 닭발, 야채곱창 등 포장마차 스타일로 한정적이라는 점을 겨냥해 그동안 안주류 HMR 시장에서 시도한 바 없는 ‘동파육’을 전면에 내세워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 안주류를 간편하게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과의 손을 잡게 됐다”며 “향후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메뉴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야시장 안주 시리즈’ 월매출 60% 증가
동원 ‘심야식당’-오뚜기 ‘오감포차’도 입지 넓혀
신세계푸드, 신메뉴로 GS리테일 편의점 진출

아워홈은 지난 4월 안주 브랜드 ‘야시장 안주 시리즈’ 선보인 이래 월 평균 매출이 약 60% 증가하고 있다. ‘야시장 안주 시리즈’는 지역별 야시장 명물 안주 본연의 맛을 재현한 것으로, ‘신당동식 화끈불닭발’ ‘대구식돼지껍데기’ 등 총 6종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아워홈은 향후 닭볶음탕이나 주꾸미삼겹, 돼지갈비찜 등 안주 간편식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HMR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불닭볶음면 소스를 이용한 불닭 3종 시리즈를 내놓았고, 동원F&B는 안주와 야식을 통합한 ‘심야식당’, 오뚜기는 ‘오감포차’로 각각 시장에서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 속에 안주류 HMR 시장 리딩 브랜드인 대상 청정원은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외식 안주 트렌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집에서 간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안주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안주류 HMR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대상 청정원 ‘안주야(夜)’는 2016년 첫해 48억 원 매출에서 작년 476억 원을 기록하며 2년간 약 10배가량 성장했다. 2018년 8월에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누적 판매량 3000만개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원 관계자는 “닭뼈나 곱창 불순물 같은 이물과 부산물 특유의 잡냄새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것이 ‘안주야(夜)’의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 가구와 30대 맞벌이 가구에서 구매율이 높다는 점을 파악해 막창, 닭발, 쭈꾸미, 두루치기 등 선호도가 가장 높은 메뉴군을 주력으로 내세운 점도 성공비결이다.

최근에는 매운맛 일색의 안주 HMR에서 맵지 않은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힌 ‘오븐에 초벌한 소막창’ ‘오븐에 초벌한 돈막창’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 선택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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