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vs HMR’ 이용 동기 따라 차별화된 HMR 선보여야
‘외식 vs HMR’ 이용 동기 따라 차별화된 HMR 선보여야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12.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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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고빈도 가구, 구입비 많은 ‘트렌드 리더’
맛·가격 중시…메누 다양화·온라인 유통 확대를
식품 소비행태 조사 결과, 서선희 이대 교수 발표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의해 원재료를 모두 구입해 조리하는 것보다 이미 준비돼 있는 제품인 가정간편식(HMR)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 경제적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HMR 브랜드가 출시되기 시작했고 최근 HMR 산업은 유통, 식품제조, 외식업체를 아우른 상품 개발 및 제품 출시로 인해 성장이 증대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소포장 식품, 간편조리식품을 비롯해 건강식, 환자식, 시니어 HMR 등 맞춤형 상품으로도 확대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HMR 식품 소비가 증가한 반면 외식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 두 소비자 집단 간의 차이를 파악해 두 시장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산학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식품소비행태 결과발표대회에서 이화여대 서선희 교수는 외식 빈도와 HMR 구입 빈도에 따라 외식·HMR 고빈도 가구를 선정, 식품소비행태를 비교해봤을 때 두 집단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식품소비행태 결과발표대회에서 이화여대 서선희 교수는 외식 빈도와 HMR 구입 빈도에 따라 외식·HMR 고빈도 가구를 선정, 식품소비행태를 비교해봤을 때 두 집단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지난 6일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Heavy Diner와 Heavy HMRer 소비자 간의 식품소비행태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인건비, 임대료와 같은 각종 비용 증가로 외식 물가가 증가하는데다 인구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및 HMR의 가격경쟁력, 품질, 다양성 등의 변화로 외식 수요가 HMR로 옮겨갔다. 이러한 수요 변화에 식품제조업체부터 외식업체까지도 HMR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제품의 품질, 다양성, 가격 경쟁력이 성장 중이다”라며 “이에 외식 빈도와 HMR 구입 빈도에 따라 외식·HMR 고빈도 가구를 선정, 식품소비행태를 비교해봤을 때 두 집단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HMR 구입과 외식 고빈도 가구의 경우 두 가구 모두 가구원과 식사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외식과 HMR을 자주 병행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이 외식을 하는 이유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즐거움과 삶의 질 같은 ‘쾌락적 동기’, HMR 소비에서는 지불 가격대비 가치를 고려하는 ‘실용적 동기’를 우선시했다.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외식 고빈도’ 1인 가구 61%…아침 거르고 식비에 민감
간편식 구입 빈도 35%…건강 챙기는 대용식 HMR 유망

HMR 고빈도 가구는 주 2~3회 이상 HMR을 구입하는 가구로, 식품 구입 빈도와 1회 평균 식품 구입 금액이 많은 편으로, 특히 라면 및 국수류, 빵류, 떡류의 구입 빈도가 높았다. 주 1회 이상 외식(64%) 또는 배달·테이크아웃(60%)을 이용하며, 함께 식사하는 가구원 수가 다른 가구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입 채널에 있어서도 온라인 유통의 이용빈도가 높았으며, 식품 구입이나 음식점 선택시 SNS나 블로그의 이용도 많아 식품 트렌드, 환경 변화 등에 민감하며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소비 시장의 ‘트렌드리더’ 역할을 하는 특징을 보였다.

반면 외식 고빈도 가구는 1인 미혼 가구 비율이 61%로 높았으며, 주 1회 이상 배달·테이크아웃(70%) 이용 비율이 높았으며, 간편식 구입빈도(35%) 역시 높아 실제 그 외 식품 구입 빈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1회 혼밥(31%), 주 4~5회 이상 혼밥(21%)하는 비율이 높아 1회 평균 외식비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고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혼밥 음식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가구다.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자료=이화여자대학교 서선희 교수 연구팀, aT)

서 교수는 “HMR 고빈도 가구의 경우 음식점에서 먹는 식품 안전도에 대한 우려도가 높으나 HMR에 대한 우려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함께 식사하는 가구원 수가 많아 음식점 선택시 중요기준이 ‘맛’ 다음으로 ‘가격 수준’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식보다 HMR 구매를 더 자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아울러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음으로써 식품 소비 트렌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트렌드 리더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의 니즈를 채우기 위해 맛과 영양, 신선도, 포장 가공기술 등 향상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신제품 메뉴와 레스토랑 확장 브랜드 개발 강화 등으로 외식 소비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또 온라인 시장 확대로 식품 정보 전달과 교환, 반품 절차 등 거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외식을 하는 외식 고빈도 가구는 1인 가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침식사를 2회 이상 거르는 비율이 50%가 넘으며, 식생활 만족도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집단에게 소구할 수 있는 HMR 제품은 맛있는 외식과 같은 HMR 제품,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아침 식사 대용 HMR 제품을 추천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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