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9억불 ‘유엔 식품 조달시장’ 본격 개척
농식품부, 19억불 ‘유엔 식품 조달시장’ 본격 개척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2.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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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 공급 실적 전무…코트라 등 유관 기관과 ‘지원협의회’ 구성
조달청·산업부와 진출 설명회 개최

정부가 19억 달러 규모의 유엔 식품 조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이 시장에서 4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슈퍼시리얼’ 트렌드에 맞춰 쌀가루+조제분유+영양제로 구성한 ‘쌀가루 시리얼’ 신규상품을 개발해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조달청·산업부와 함께 유엔 식품 조달시장에 우리 농식품 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 농식품 및 연관 산업 유엔 조달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이 유엔 조달시장 식품 지원 정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제공=농식품부)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이 유엔 조달시장 식품 지원 정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제공=농식품부)

4~5억 불 곡물이유식·영양보충식 부문 주목
‘쌀가루 시리얼’등 개발 선점국 장벽 넘기로
상품 제안·입찰 등 컨설팅…내년 성사에 총력

현재 유엔 조달시장은 2018년 기준 22조 원(188억 달러)에 달하지만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1.08%에 불과하다. 작년에 약 2억 달러를 수출했으나 주로 의약품, 의료기기, 관리서비스 등이며 식품은 전무하다. 유엔 주관 조달 시장 중에서 식품류는 약 19억 달러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주요 조달 상품 중 곡물이유식·영양보충식(연간 약 4~5억불, 입찰기업 3~4개사) 분야에 한국 식품 기업들이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업계와 국제기구 수요에 맞는 신규 상품을 개발, 유엔 조달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유엔 조달시장 식품 품목 중 구매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은 ‘슈퍼 시리얼’로 불리는 곡물 이유식 형태다. 이 품목의 연간 규모만 4억 달러를 형성하고 있지만 현재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 3개국 공급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며 “옥수수가루가 아닌 쌀가루 배합으로 영양을 강화하고, 낙후지역 환경을 감안해 화력 없이 ‘상온수’에 이유식이 바로 녹을 수 있도록 수용성 강화를 추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조달청·한국조달연구원·한국지패스(G-PASS)수출진흥협회, 산자부·코트라 등 조달 지원 전문기관들과 ‘한국 농식품 유엔 조달시장 진출 지원협의회’를 구성했으며,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심층컨설팅(벤더등록·상품제안·입찰등록)과 수출상품화(포장개선) 등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해외 조달 시장은 우리 기업에게 기회의 시장이지만 조달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으로 인해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진출에 한계가 있어 정부와 관계기관의 정책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수출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마련해 내년에는 한국 농식품이 유엔 조달시장에 진출하는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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