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미·EU 시장 ‘에스닉푸드·채식·간편식·발효식품’ 주목
[K-푸드 수출] 미·EU 시장 ‘에스닉푸드·채식·간편식·발효식품’ 주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12.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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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11억 불-유럽 7억 불 목표
미국, 꾸준한 증가…HMR·밀키트 등 유망
유럽, 라면·만두·김치 등 두 자릿수 성장…내년도 호조
△세미나에는 식품업계 종사자 200여 명이 참석해 미국·유럽 시장 수출에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세미나에는 식품업계 종사자 200여 명이 참석해 미국·유럽 시장 수출에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최근 연평균 11% 수출 증가율을 이루고 있는 미국 식품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선 에스닉푸드, 채식, 건강식품, 간편 대용식 등에 주목해야 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벤더 및 브로커 등 전문 유통사의 도움을 받아 규모가 큰 대형마트보다는 규모가 작은 곳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 미국시장 : 김광진 aT 미주지역본부장 ‘미국 식품시장 트렌드와 향후 진출방안’

9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미주·유럽 시장 수출확대 전략회의’에서 김광진 aT 미주지역본부장은 미국 식품시장 트렌드 분석을 통해 인구변화에 따른 에스닉푸드 확산과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하면서 SNS 영향력이 확대돼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의 배달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국내 농식품 수출 15%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액은 1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 올해는 11월 말 기준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주력 품목은 김(올해 1억 달러 초과 전망)을 비롯해 음료, 면류, 스낵 등 가공식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김광진 aT 미주지역본부장이 미국 식품시장 트렌드 분석을 통해 수출 대응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김광진 aT 미주지역본부장이 미국 식품시장 트렌드 분석을 통해 수출 대응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김·면류·음료·스낵 등 주력 품목…해산물 소비 증가
수요 파악 후 목표 시장 정해 현지 유통 업체 활용을

김 본부장은 “미국은 다인종 국가로 어느 인종과 연령별 타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미국은 히스패닉 인구와 아시안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이들을 위한 치즈, 소스, 커리, 간장, 된장 등 국가별 전통 식품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하며, 무엇보다 바빠진 일상 및 도시화로 인한 온라인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있는데, 특히 배달서비스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드러진 소비 트렌드는 신선 및 건강식을 선호하는 웰빙 문화가 확산되며 채소, 닭, 해산물 등 소비증가와 채식주의자(비건)들을 위한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aT는 내년 미주 지역 한국 농식품 소비시장 확대를 목표로, 대미 수출 11억 달러 달성을 위한 신규 유통 채널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품목을 ‘전략품목’ ‘유망품목’ ‘특별품목’으로 구분하고, 주류시장 개척을 위한 벤더·브로커 발굴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한다. 또 한류 콘텐츠 활용 K-Food 홍보 및 밀레니얼 세대 겨냥 SNS 강화와 인종별, 세대별 스포츠 마케팅을 실시한다. 아울러 FSMA(식품안전현대화법) 컨설팅, 통관 지원은 물론 물류 인프라 확보를 통해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유망품목의 경우 건조과일, 스낵 등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세대별 공략을 위한 오미자, 음료, 건조버섯, 유자 등 농가소득은 물론 시장 확장성이 큰 품목을 우선 고려했다.

실제 오미자의 경우 시장분석, 현지화, 바이어알선, 홍보 등을 지원해 작년 첫 수출규모와 비교해 48배 이상 증가했으며, 유자차 역시 바어이 매칭, 제품 라벨링 개선 등을 통해 미국 대표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 1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입점에 성공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벤더나 브로커 등 현지 유통사를 적극 활용해 사전에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진출하려는 품목에 대한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며, 시장 마켓 특성에 맞춘 지역 소규모 마켓을 우선 타깃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 EU시장 : 김민호 aT 파리지사장 ‘EU 수출현황 및 수출확대 전략’

김민호 aT 파리지사장은 “현재 유럽은 프랑스 등 서유럽을 중심으로 라면, 소스, 김치 등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리테일이 늘고 있지만 그 전에 EU 주요 규정 및 유의사항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장에 따르면 EU는 현재 영국,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등 10여 개국에서 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내년 7월부터 도입되며 음료 플라스틱 용기에도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김민호 aT 파리지사장은 내년 유럽 식품 트렌드로 △이국적인 맛 △유기농 △건강식품 △채식 △식사대용 간편식 △스토리텔링 △인스타그래머블을 꼽았다.(사진=식품음료신문)
△김민호 aT 파리지사장은 내년 유럽 식품 트렌드로 △이국적인 맛 △유기농 △건강식품 △채식 △식사대용 간편식 △스토리텔링 △인스타그래머블을 꼽았다.(사진=식품음료신문)

간편식·채식 선호…전략품목 발굴 맞춤형 마케팅 공략
‘발효=건강식품’ 인식…스토리텔링으로 호레카 진입

또한 오는 2021년부터는 대체 제품이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되고,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함유량 지방이 100g당 2g으로 제한된다. 아울러 육류와 유제품 성분을 포함한 한국식품은 EU로의 반입이 일체 불가하고, 해조류의 경우 요오드 일일 섭취 권고량이 제품에 표기돼야 한다. 이와 함께 1997년 5월 이전 EU에서 식용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은 원료 또는 해당 가공식품은 노벨푸드 등록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깻잎, 들기름 등은 EU에 정식 수입이 불가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농식품은 라면, 음료, 만두, 김치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고 있다.

김 지사장은 “작년 EU 수출액이 전년대비 13% 줄었지만 참지와 커피조제품을 제외하면 오히려 7% 이상 늘었다. 유럽의 식품 트렌드를 분석해 이에 맞춰 공략한다면 수출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내년 유럽 식품 트렌드로 △이국적인 맛 △유기농 △건강식품 △채식 △식사대용 간편식 △스토리텔링 △인스타그래머블을 꼽았다.

세계 여행, 길거리 음식 축제, 소셜 미디어로부터 새로운 맛에 대한 영감을 얻는 소비자가 증가했으며,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나 김치버거 등과 같이 동서양의 맛을 결합한 퓨전 음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맛뿐 아니라 새로운 감각적 형태의 식품도 모험적 성향의 소비자에게 어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유기농은 유럽에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작년 유럽에서 출시된 신제품의 약 58%가 유기농 식품이다. 단 단순한 건강식품을 뛰어 넘어 친환경적 패키징, 식품 안전성을 선호하는 윤리적 소비의식과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돼야 한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건강식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은 베이커리, 유제품, 소스와 조미료 등에서 유당 무첨가 제품 출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채식에 대한 수요도 눈여겨봐야 하며, 간편한 식사대용 간편식의 증가 및 식품의 이야기, SNS 확산에 따른 시각적 효과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aT는 내년 유럽시장에서 수출 7억 달러 달성을 위해 △소비패턴에 따른 권역별 맞춤형 마케팅 추진 △시장이 원하는 전략품목 집중 발굴 △국제행사를 활용한 K-Food 홍보 △호레카(HoReCa) 산업 집중 공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장은 “동서남북 유럽 권역별로 소비패턴을 고려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에스닉푸드 인기와 연계한 김치, 장류, 전통주 등 한국 발효식품을 육성할 방침이다”며 “특히 현지에서 발효식품은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생소한 만큼 역사, 원료, 제조과정, 섭취방법 등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현지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기농, 비건 제품 등의 발굴을 확대하고, 국가별 주요 케이터링 업체와 상품개발 등 협업을 통한 호레카 시장 진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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