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소주시장 고급화 ‘바람’
순한소주시장 고급화 ‘바람’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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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레전드'이어 '녹차술'가세

부드럽고 깨끗함을 강조해온 순한 소주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소주의 고급화는 올해부터 주세법시행령개정으로 소주의 곡물주정 첨가비율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다양한 제품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

또 가장 대표적인 한국인의 술이면서도 맥주 양주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 저급주로 인식돼 소주의 위상 재정립이 시급했던 것도 고급소주 개발의욕을 부추긴 것으로 업계측은 풀이하고 있다.

진로는 23일 알콜도수 21% 3백30㎖ 1병 출고가격 4000원인 최고급소주 `레전드'(Legend)를 출시했다.

`레전드'는 기존의 소주와는 전혀 개념이 다른 본격적인 숙성증류주로 국내최고의 마스터 블렌더 김호영 고문과 그 연구진이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시킨 야심작이라는 것이 진로측의 설명.

진로측은 `레전드'가 증류원액을 참나무 목통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첫맛이 부드럽고 뒤끝이 깨끗하며 일반소주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부드러운 맛을 지녀 술이 깬 후에도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금복주는 지난 15일 희석식 소주중 가장 고급제품인 `세계로'를 출시했다.

최첨단 공법과 고순도 참나무백탄으로 정제한 `세계로'는 100% 쌀 증류원액으로 블렌딩 한 최고급 희석식 소주.

전통주제조업체인 국순당도 술 지게미에 포함된 알콜성분을 추출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신개념의 고급소주 출시 시점만 남겨놓고 있다.

두산경월도 고급소주시장에 대비해 다양한 제품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황.

이같은 상황은 다른 소주업체들도 비슷한 실정이어서 고급소주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이 이뤄지면 순한 소주시장을 놓고 점유율 경쟁을 벌였던 소주시장에 고급소주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3월 들어 대구^경북지역 소주업체인 금복주가 고급 저도주 `세계로'를 출시하면서 고급소주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진로가 본격적인 증류주 `레전드'를 내놓으면서 순한 소주시장의 고급화에 불을 당기고 나섰다.

이들 고급소주들은 호텔 고급한정식 레스토랑 일식업소 등에만 한정 공급되며 업소에서의 판매가격은 `세계로' 8천~1만원선 `레전드' 1만~1만5천원선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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