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2020 전망]장류, 소비 감소 속 소용량·특화형 제품으로 돌파구 모색
[2019 결산/2020 전망]장류, 소비 감소 속 소용량·특화형 제품으로 돌파구 모색
  • 강민 기자
  • 승인 2020.01.07 0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접 요리하는 인구 줄어 맞춤형 한식 소스 등 개발
CJ 편의성 높인 신제품 R&D 투자 늘려 수출 확대
대상 ‘요리한수’ 두 달 만에 50만 개 팔려 가능성 제시
‘다시마간장’ 등 특화형·프리미엄으로 시장 세분화
고추장·쌈장 새로운 레시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

가정간편식이나 배달, 외식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섭취편의성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식품시장이 빠르게 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장류시장은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정간편식, 각종 소스의 발달 등의 영향으로 몇 년째 하락일로를 걸으며 식품시장 성장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업계는 소매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로 직접 요리하는 인구가 현저히 줄어 들어든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일반화, 1~2인 가구 증가 추세와 함께 전통 장류를 활용한 요리의 수요가 줄고, 완제품 형태의 가정간편식(HMR) 및 도시락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가정 내 조리가 줄어든 소비 행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류업계는 이에 대응해 요리 용도에 특화된 용도 특화형, 특정 타깃 특화형, 소용량, 프리미엄을 앞세운 맞춤형 소스 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을 통해 유지한 한 해를 보냈다.

aT에서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자료에 의하면,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 전체 생산액은 2013년 7,837억 원에서 2017년 7,230억 원으로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추장과 간장의 경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기타 소규모 업체까지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하락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작년 12월 19일 장류(된장ㆍ간장ㆍ고추장ㆍ청국장) 제조업 등 5개 업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함에 따라 CJ제일제당, 샘표, 대상 등 대기업들은 이 달부터 5년의 지정 기간 동안 예외적 승인사항을 제외하고는 해당 사업의 인수나 개시, 확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 및 국내외 신시장 개척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식품기업들은 편의성을 높인 한식양념소스 개발, 기존 용도 외 활용법 다양화 및 홍보, 소가족 및 1~2인 가구 타깃 제품 용량 다변화, 글로벌 시장 개척, 쌀 등 고추장 원료 교체, 용도-타겟 특화형 프리미엄 장류로 시장 세분화 등이 진행됐다. 용도-타겟 특화형 프리미엄 장류(맛간장, 국간장, 다시마간장, 회간장, 계란간장, 우리아이 순한간장 등)들도 아직은 절대 시장규모가 범용 장류에 비해 작은 규모이나 시장이 매 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선호 트렌드 영향을 받아 전통 방식의 고추장, 된장, 간장을 응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에 바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형 제품들에 주력했다.

내수에서의 어려움을 해외 시장 개척으로 돌파하려는 노력은 올해도 계속됐다. 현지의 음식들과 쉽고 간편하게 곁들여 먹기 쉽도록 용기와 점도 등을 바꾸고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은 장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작년 편의형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개척, 장류를 중심으로 발효식품 글로벌화를 위한 장류 R&D 연구개발 지속 등을 통해 장류시장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본적으로 전통장류를 단순히 찌개, 조림, 볶음에 사용하는 것 외에 활용도 다변화를 위해 고추장, 쌈장, 된장 등을 활용해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알리는 소비자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였으며 이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병행됐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수출용 장류 매출액은 매해 증가추세에 있으며 작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전통 장류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사용방식 등 현지 식문화에 맞게 맛 품질을 다르게 구현한 제품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공략에 힘썼다고.

아울러 장류 연구개발을 위해 식품업계 평균 2배 이상 수준 R&D 투자비를 집행했다. B2C뿐 아니라 B2B 원료로서도 소스류나 HMR 제품, 글로벌 진출의 원천 원료로서 장류 포장 단위 규격화와 미생물 저감 등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작년 샘표는 주력 제품인 간장 시장 감소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근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고 침체된 간장 시장에 활력을 부여할 수 있는 다시마간장 등 신제품 출시 했다. 2018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안심밀폐용기를 간장에 적용한 회간장, 계란간장, 우리아이순한 간장 등 특화형 간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주력했다.

특히 광고 및 홍보를 위한 간장 사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해당 제품의 타겟층이 밀집하는 채널인 온라인(유투브 등) 채널을 이용했고 처음 간장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쉽게 간장을 선택하고 즐겁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2018년 출시한 신규 브랜드 ‘새미네 부엌 진간장 & 국간장’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활동에도 힘썼다.

대상은 작년 소용량 제품을 강화하고 청정원 요리한수 등 기본 장류를 베이스로 한 요리양념을 선보였다. 또 알싸한 청양고추를 사용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땡초쌈장 등 다양한 용도형 장류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냉장 요리양념인 요리한수는 출시 2달 만에 5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주목 받았다.

△장류 시장은 가정간편식, 각종 소스의 발달 등의 영향으로 몇 년째 하락일로를 걸으며 식품시장 성장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장류업계는 올해부터 시행될 생계형 적합업종 적용이 수출 활로를 뚫어보려던 식품기업에게 연구개발·시설투자를 할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류 시장은 가정간편식, 각종 소스의 발달 등의 영향으로 몇 년째 하락일로를 걸으며 식품시장 성장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장류업계는 올해부터 시행될 생계형 적합업종 적용이 수출 활로를 뚫어보려던 식품기업에게 연구개발·시설투자를 할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 장류업계는 시장규모 감소가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에 고심하고 있었다. 특히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한 제품들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하고 사용자 활용도를 높인 한식양념소스 개발 및 신제품, 편의 추구 트렌드가 적극 반영된 소용량 제품, 용도-타깃형 프리미엄 제품들이 출시 돼 장류 시장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전통장류의 기존 용도 외 활용법이나 건강 콘셉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 될 것이라고 예측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한식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한다. 이를 위해 전통발효식품의 우수성에 더욱 집중해 한식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R&D를 진행한다. 전통 장류가 글로벌 건강 장수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여는 데 집중한다. 과거 전통 메주 분리 발효 균주 개발 및 장류의 기능성 효능 입증 등을 통해 한국 장류의 우수성을 알린 경험을 이어가겠다는 것.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더 높은 품질과 저렴한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데에도 집중한다. 올해 진행했던 장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온라인, 오프라인 다방면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침체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편의를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편의형 장류’ 강화에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샘표는 올해 간장 시장의 리더로서 다양해지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용도의 간장 및 소스를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선보인다. 아울러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 간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샘표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간장들 또한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맞춰 지속적으로 품질과 맛을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올해 대상은 건강한 콘셉트를 지향하는 새로운 제품군을 준비하고 있으며 소용량 및 용도형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에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장류 시장에서 매출 신장과 유지 뿐만 아니라, 장류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부분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장류업계는 올해부터 적용될 장류 생계형 적합업종 관련해 국내 장류 시장의 한계와 침체를 수출로 활로를 뚫어보려던 식품기업들에게는 연구개발이나 시설투자를 할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류업계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위축되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려 왔다. 장류를 취급하는 식품기업들은 발효식품을 해외 국가별 기준에 맞게 표준화하기 위해 균주 연구를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5년간 장류 관련 기술개발, 신제품 개발 등 투자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축소할 수 밖에 없고 사업 확장 금지로 인해 생산시설 확대가 제한 되면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된장, 고추장과 같은 국산 장류를 해외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