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에 소화 쉬운 ‘경장영양음료’ 대용식 각광
영양에 소화 쉬운 ‘경장영양음료’ 대용식 각광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1.22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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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의료용도식품…커피·초코맛 등 가미 일반 유통으로 판로 확대
대상 ‘뉴케어’ 브랜드 40% 점유…일반인 소비가 절반
정식품 ‘그린비아’ 최초…건강음료로 연간 13% 성장
매일유업·대웅제약 합작 ‘메디웰 당뇨식’ 등 선봬

근손실 억제와 치매예방 등 고령층이 필요한 기능과 영양분에 특화된 새로운 고령친화식품이자 특수 영양을 보충하고 소화를 돕는 식사대용식으로 경장영양음료 시장이 성장 중이다.

경장영양식품은 크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경장영양제’와 일반 식품인 ‘경장영양음료’가 있다. 경장영양음료는 수술 후 일반 식사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의 영양 공급을 위해 사용된다. 식품공전상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분류, 수술 및 검진을 앞두거나 장기간 입원에 섭취할 수 있는 영양성분 보충음료부터 쉽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콩 단백질 음료인 ‘베지밀’ 등을 포괄하기도 한다.

환자식으로 공식 분류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섭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커피맛, 초코맛, 밀크맛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며 일반 유통채널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고령자를 위한 식사대용식이나 특수 영양성분 보충식품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고령층이 필요한 기능과 영양분에 특화된 새로운 고령친화식품이자 특수 영양을 보충하고 소화를 돕는 식사대용식으로 경장영양음료 시장이 성장 중이다. (사진=대상라이프사이언스, 정식품)
△고령층이 필요한 기능과 영양분에 특화된 새로운 고령친화식품이자 특수 영양을 보충하고 소화를 돕는 식사대용식으로 경장영양음료 시장이 성장 중이다. (사진=대상라이프사이언스, 정식품)

1990년대 대형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경장영양식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1991년 첫 출시된 정식품의 ‘그린비아’를 시작으로 1995년 대상은 ‘뉴케어’를 내놓았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경장영양식품 브랜드 ‘뉴케어’는 다양한 용량과 성분으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장영양식품 시장에서 뉴케어 제품은 2017년 기준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당뇨, 암 등 질환별 환자들에게 각각 적합한 제품들도 세분화돼 출시됐으며, 기존 고소한 곡물에 더해 단호박, 딸기, 바나나 등 맛도 다양화했다.

아예 식사대용으로 일반인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도 있다. 단백질, 고칼슘, 아연, DHA 등 연령대별 취약한 영양소 섭취에 도움을 주는 음료들이다. 그래서 환자식으로 시작한 브랜드지만 최근에는 식사대용 제품으로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병원, 요양원, 의료기관 등 전문 채널을 대상으로 한 B2B와 일반 유통채널을 통한 B2C 거래의 비중이 5:5로 비등할 정도로 환자가 아닌 소비자들의 구매가 증가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2017년부터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채널과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 작년에는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홈쇼핑 등 일반 채널의 입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편하게 영양과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설계된 마시는 고단백질 영양식 ‘뉴케어 액티브’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출시 6개월 만에 100만팩 이상 판매했으며 전체 뉴케어 제품 매출 중 약 20%에 달할만큼 지속적으로 신장 중이다. 올해는 3배 이상 판매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식품의 특수영양식 브랜드인 ‘그린비아’는 일반식, 전문식, RTH, 점도증진제, 단일영양식으로 나눠 출시되고 있다. ‘그린비아’는 정식품 자체 연구를 통해 환자 및 고령자의 질환과 용도에 따라 개발한 국내 최초 특수 영양식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식품은 고령자의 질환과 용도에 따라 개발하는 그린비아의 기능과 영양설계에 집중해 오히려 기존 환자 특화 기능 시장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린비아만을 섭취하더라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기본 영양소부터 25여 종의 비타민, 무기질까지 일일 영양소 기준치에 부족하지 않도록 공급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많은 경장영양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으며, 제조공정 중 영양소 파괴율, 환자의 소화 흡수율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발한다.

경관급식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맛보다는 영양설계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경구섭취 환자, 영양보충용으로 먹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면서 맛도 신경쓰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그린비아 마일드케어·플러스케어'와 같이 일반식 제품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올리고당 등을 이용하고 일부 제품에는 단호박, 검은참깨, 딸기 등 천연원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울러 작년 8월 롯데마트와 손잡고 뼈 건강과 면역력 증대 등에 도움이 되는 ‘그린비아 멀티 밸런스’와 근력 강화를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더욱 강화한 ‘프로틴 밸런스’ 2종으로 구성된 일반인 건강 영양음료로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질환별 경장영양음료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당뇨 및 신장 질환자의 혈당 조절, 암 환자의 식생활과 면역력 관리를 위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뉴케어 케이디·당플랜·오메가’ 등 제품들을, 정식품은 ‘그린비아 당뇨솔루션’ ‘플러스케어 당뇨식’, 대웅제약과 매일유업의 합작으로 ‘메디웰 당뇨식’ 등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에서는 총 138개의 환자용 식품이 생산·판매되고 있다. 세부 질환별로 당뇨환자용 20개, 선천성 대사질환용 10개, 신장질환자용 4개, 연하곤란환자용 점도증진식품 9개, 열량ᆞ영양 공급용 11개, 영유아 특수조제식품 15개, 장질환자용 가수분해 식품 2개, 환자용 균형영양식 67개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다.

한편 지난 연말 정부는 특수의료용도식품을 독립된 식품군으로 상향하고, 식단제품에 질환명 표시가 가능하도록 ‘식사관리용 식단제품’ 유형을 신설하고 이를 위한 기준과 규격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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