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표시제’ 미흡…디스클레이머 재검토를
‘기능성 표시제’ 미흡…디스클레이머 재검토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1.20 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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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품목 개발 위험부담…신기술 지원 확대도
식품산업협회 분과위원회 김종구 정책관과 간담회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기능성식품, 간편식품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식품분야를 체계적으로 지원키 위해 농식품부, 식약처, 해수부 등 정부 부처가 힘을 합쳐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식품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규제 개선 및 R&D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에 대해 식품업계는 정부가 유망품목 개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판로 확대는 방안을 제시 못하고 있는 점과 혁신 기술 지원도 식물성 단백질, 바이오 플라스틱 등 일부 R&D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주표시면 디스클레이머 논란이 한창인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제도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과의 간담회자리에서 식품산업협회 산업기획분과위원회 20여 명은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에 대해 유망품목의 수요처 불확실, 신기술 지원 한게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16일 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과의 간담회자리에서 식품산업협회 산업기획분과위원회 20여 명은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에 대해 유망품목의 수요처 불확실, 신기술 지원 한게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16일 SPC그룹, 동서식품, 농심, 동원F&B, 빙그레, 오리온,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산업협회 산업기획분과위원회 20여 명은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이사는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식품업계가 그동안 꾸준히 주장했던 의견은 묵살되고 건기식업계와 소비자 의견 위주로 정책이 결정된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차순구 동원F&B 차장은 “일반식품 기능성표시가 본격 시행되지만 정작 어떻게 개발하고 판매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면 업계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건의했다.

김보규 농심 실장은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기능성식품 등 유망품목에 대해 육성하고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후 수요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위험부담을 안고 무작정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 제시를 강조했다.

김범호 SPC그룹 부사장은 “그룹 내 포장재 기업에서 친환경 잉크 등 포장원료 개발에 앞장서고 있지만 업계 스스로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포장 관련 지원은 바이오필름을 이용한 플라스틱만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지원하는 신기술 범위를 좀 더 확대한다면 기업의 R&D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

김종구 정책관은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제의 경우 현재 식약처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이럴 때 업계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는 건 없다.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가 기업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물류, 국제적 통상 마찰 해소 등 다양하지만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R&D라고 본다”며 “현재 농식품부 R&D 지원 금액은 4~500억 원가량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제시한다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업계간 협업해 공동 기술 개발 등이 활성화된다면 국내 식품산업도 R&D를 기반으로 한 원천 기술개발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관은 “세계적인 식품기업을 보면 혁신 기술 개발도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정부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업계와 정부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꾸준히 교류하다보면 또 다른 지원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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