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9%, 5.0%, 4.8% 5.9% 4차례 주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온 가운데 가격인상의 이익분을 주주들에게만 지급,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매장진열, 행사매대 및 배송수수료 등의 각종수수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 관리 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유통환경변화에 따른 비용증가’라고 가격 인상의 근거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5년간의 재무제표에 나타난 매출원가,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분석해 코카콜라음료 제품 가격 인상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동종업계의 2.3배에 해당하며, 가격 인상을 통한 이익분을 주주들에게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물가감시센터의 생활필수품 가격조사에 따르면 1.5L 코카콜라의 월별 평균가격은 2015년 1월 2462원에서 2019년 12월 2951원으로 5년 사이에 19.9%가 인상됐다. 코카콜라의 잇따른 가격 인상 결과가 최종소비자가격에 반영돼 매년 평균가격 인상률이 최소 1.6%에서 최대 7.0%까지 인상됐다.
소단협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2018년까지 코카콜라음료의 감사보고서에서 5년 동안 매출액이 1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4년에 1조9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600~700억 원 증가해 2018년 1조1975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동기간동안 매출원가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3년 코카콜라음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인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인 4.5%보다 2.3배 높은 1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분의 90%를 소유한 LG생활건강에게 ‘업무지원용역’이라는 명목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동안 연평균 181억 원씩 총 1995억 원을 지급해 왔다. 또한 자본금을 줄여 그 금액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유상감자는 2013년과 2017년 두 번에 나누어 총 2475억 원을 지급했다는 것. 배당금은 2017년과 2018년에 400억 원과 1000억 원으로 총 1400억 원을 배당했다.
소단협 관계자는 “주주들이 회사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지만 2018년 당기순이익 896억 원보다 104억 원 많은 1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감자해 챙겨간 유상감자는 코카콜라가 주기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편익은 뒷전으로 한 채 주주들에게만 충성하는 처사로 보여진다”며 “코카콜라에서 가격 인상요인이라고 내세운 유통환경변화에 따른 비용증가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 매출원가율은 보합세이고 매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재무상태로 보아 이번 가격 인상은 근거가 미흡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