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상식량도 정기 구독 서비스-순환 비축
일본 비상식량도 정기 구독 서비스-순환 비축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1.29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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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 방재 대책…일상식에 맛·간편 추구
인스턴트 라면 감소…봉지·컵라면은 소형화

지진, 태풍, 토사 등 해마다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40% 이상이 일상적으로 방재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비상식은 그동안 장기 보관제품을 별도로 비축했으나, 최근엔 맛과 편리함 등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비상식인 인스턴트 라면은 재해시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긴 하나 판매량은 예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식 시장에서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순환비축’이다. 일상 식생활에서 자주 소비하는 식품을 사용한 만큼 다시 사들여 비축해 두는 것으로, 레토르트 식품과 동결건조 식품, 통조림 등 어느 정도의 유통기한을 지닌 식품을 주로 보관한다. 이는 재해시에도 별도의 비상식보다는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안심된다는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물확보가 어렵다는 피해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도 출시됐다. 에자키 글리코가 내놓은 비상식 카레 제품은 3년간 보관이 가능하며 데우지 않고도 맛을 살려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스기타에이스의 이자메시 시리즈도 밥, 반찬, 머핀 등 친숙한 음식을 비상 상황에서 물없이 요긴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일본 비상식 시장에서도 맛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닛신식품은 ‘컵누들 롤링 스톡 세트’를 출시해 비상식과 필요 물품을 편리하게 갖출 수 있도록 했으며, 교체용 제품을 3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비상식 시장에서도 맛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닛신식품은 ‘컵누들 롤링 스톡 세트’를 출시해 비상식과 필요 물품을 편리하게 갖출 수 있도록 했으며, 교체용 제품을 3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외에도 최근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정기 구독서비스’가 비상식에서도 시작됐다. 컵누들로 유명한 닛신식품은 지난해 9월 ‘컵누들 롤링 스톡 세트’를 출시했다. 이 세트에는 컵라면과 컵밥 등 9끼의 식사와 스토브, 부탄 가스, 물 등 비상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으며 3개월마다 교체용 제품들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업계에서는 유통기한 관리 및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편리함과 더불어 정기적인 판매가 가능해 앞으로 이러한 서비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태풍 하기스로 일시적인 매출 증가가 있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오사카 지사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인스턴트라면 시장은 2018년 대비 2~3% 축소되었으며 봉지라면, 컵라면, 생면 모두 판매량이 전년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즉석식품인증협회 집계에서도, 2019년 1월~10월 즉석면류 JAS 검사 수량 기준 누계는 37억 3,153만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봉지라면는 전년대비 7.7% 감소한 10억 2,892만개, 컵라면은 0.1% 감소한 27억 90만개, 생면은 8.1% 감소한 170만 7,000개로 봉지라면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스턴트라면의 판매 및 수요가 감소한 이유는 지난 6월, 원재료·물류비 상승에 따른 상품 가격인상과 10월 소비세 증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현재 일본 인스턴트라면 시장은 소형 제품 시장이 확대 추세다. 특히, 컵라면 제품의 경우 기존에는 일반·대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반 제품보다 양을 줄인 소형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봉지라면도 2014년 이후 소형 제품 시장이 계속 확대돼 2018년 소형 봉지라면 시장규모는 38억엔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또 간식 및 식사용 국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형 봉지라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당질, 칼로리 제한 제품, 생강·토마토와 같은 특정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과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라면 등 일본 현지 소비자의 건강지향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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