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랩 대체 PO랩 현장에서는 ‘글쎄’
PVC랩 대체 PO랩 현장에서는 ‘글쎄’
  • 강민 기자
  • 승인 2020.02.0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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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없지만 점착력·탄성 떨어져…상품성에 의문

대형마트 조리식품 판매원들이 PVC랩 대체제로 도입된 PO랩 사용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재활용법 시행이후 PVC 사용이 전면금지 됐고 이에 따라 식품 포장 등 PVC랩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환경부는 상온에서 판매하는 햄이나 소시지 또는 식품에 물기가 있는 축‧수산물 등의 경우 PVC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한 대형마트의 PO랩 조리식품 포장 상태.
△한 대형마트의 PO랩 조리식품 포장 상태.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는 조리식품 포장시 PVC랩 대체품으로 PO(PolyOlefin, 폴리올레핀)랩을 1월부터 조리식품 코너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PO랩 제조사들은 PE랩와 PVC랩의 장점만 취해 소각 시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문제가 없으며 탄성과 저온안정성 및 신선도유지력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조리식품을 판매하는 판매원들은 환경을 위해서 교체한다니 어쩔 수 없다면서도 PO랩의 상품성에는 좋은 평가를 주지 않았다.

A마트 판매원은 “예전에 사용했던 랩에 비해 점착력과 탄성이 떨어져 제품 포장시 깔끔하지가 않다. 소비자들이 포장상태를 확인하며 언제 진열한 것이냐고 물어보거나 제품을 들어 포장상태를 점검하며 구매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B마트 판매원은 “진열대 앞에 있다보면 음식 냄새가 날 때가 있어서 소비자들이 불쾌해 할 때도 있다. 여러면에서 불편하지만 환경을 생각해서 교체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타 마트 판매원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으며 작년까지 사용했던 PVC랩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포장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PO랩의 점착성, 신축성 수준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 심지어 방담효과까지 떨어져 상품성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 때문에 PVC랩 대체제로 떠오른 PO랩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부터 조리식품 포장시 PO랩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현장 사용자경험 등의 데이터가 명확하게 수집돼기는 이른단계여서 PO랩이 PVC랩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할 시기는 아니다. 더 나은 소재가 있다면 대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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