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전망 2020]“안전 먹거리 확대-농식품에 4차 산업혁명 접목”
[농업 전망 2020]“안전 먹거리 확대-농식품에 4차 산업혁명 접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1.23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업계·농가 등 2000여 명 참석 지속 가능한 농정·수급 전망 경청
쌀·감자 등 곡물류 생산 1.3% 증가…양파 등 채소 3.7% 감소
국제 교역조건 소폭 악화…미-중 무역협상 따라 가격 변동

“농업‧농촌 포용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제23회 ‘농업전망 2020’이 2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정부, 업계, 농가 등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열기를 더한 이번 대회는 농업 부문 대내외 환경 변화와 동향을 종합적으로 파악·전망하고 예측력을 높여 생산자, 소비자, 정부 및 관련 종사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개최하는 농업 분야 최대 행사다.

올해 역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 마련을 위해 ‘농정 전환’ ‘포용 농촌’ ‘농업 혁신’ 수급 관리‘ 등의 이슈를 논의하고 주요 농식품 수급 전망 및 현안을 진단하는 시간이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정부, 업계, 농가 등 관계자 2000여 명이 함께 한 올해 전망대회는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 마련을 위해 ‘농정 전환’ ‘포용 농촌’ ‘농업 혁신’ 수급 관리‘ 등의 이슈를 논의하고 주요 농식품 수급 전망 및 현안을 진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사진=식품음료신문)
△정부, 업계, 농가 등 관계자 2000여 명이 함께 한 올해 전망대회는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 마련을 위해 ‘농정 전환’ ‘포용 농촌’ ‘농업 혁신’ 수급 관리‘ 등의 이슈를 논의하고 주요 농식품 수급 전망 및 현안을 진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따르면 올해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0.8% 증가한 50조4380억 원이 전망된다. 쌀 가격 상승으로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 보다 1.4% 증가, 돼지·오리 가격 하락으로 축잠업 생산액은 0.3% 감소가 예상된다.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30조5720억 원이 전망된다. 쌀·감자 생산액 증가로 곡물류 생산액은 1.3% 증가가 예상되지만 엽근채소(가을작형) 가격하락과 마늘·양파 생산량 감소로 채소류 생산액은 3.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축잠업 생산액은 전년과 비교해 0.7% 늘어난 19조8660억 원이다. 한육우 0.7%, 돼지 0.2%, 계란 3.8%, 오리 5.3% 등은 증가하나 닭은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가소득은 이전소득 증가에 힘입어 450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익직불제 도입 효과로 이전소득이 전년보다 15.2% 증가했고, 쌀변동직불금 지급 효과 등으로 농업소득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농업교역조건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투입재 가격 상승과 노임 및 임차료 상승으로 전년 보다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농가인구 전년보다 감소하나 농림어업취업자수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도 경지면적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6% 감소해 각각 158만ha, 164만ha가 전망되고, 소비자 식생활 변화 등으로 중장기 수입과일과 육류 소비는 연평균 각각 1.5%, 0.7% 증가하는 반면 곡물과 채소는 각각 0.9%,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곡물

작년 단경기 쌀 가격은 공급부족 등의 영향으로 수확기 평균가격보다 2.1% 상승한 19만4000 원/80kg 내외로 계절진폭 발생이 전망된다. 소비 감소폭보다 생산량 감소폭이 더 커 약 6만 톤의 공급 부족 예상되고, 정부가 피해벼 약 1만9000톤을 매입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벼 재배면적은 감소하지만 산지 쌀 가격 상승,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규모 축소 등으로 감소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공익직불제 개편 효과로 농가소득은 증가가 예상된다.

콩은 작년산 생산량이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전년보다 17.8% 늘었으나 정부수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올해 콩 재배의향면적은 6만ha 수준으로 전년 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논콩의 경우 쌀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감자는 작년산 가을감자 작황이 부진했지만 봄감자 및 고랭지감자 저장 물량이 많아 올 상반기 가격은 전년 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재배의향면적은 시설 봄감자가 6.4% 증가, 노지 봄감자가 4.3% 감소했으나 평년대비 13.2% 증가한 수준이다.

■ 축산

한우의 올해 사육 마릿수는 송아지 가격 강세로 농가 번식의향이 높아짐에 따라 가임암소와 송아지 생산이 증가해 전년(305만 5천 마리)대비 3% 증가한 314만6000마리가 전망된다.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전년 보다 5% 증가한 25만9000톤 전망된다. 쇠고기 수입량은 대형유통업체와 가공육 수요 확대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국제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42만7000톤) 대비 3% 감소한 41만4000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우 도매가격은 거세우와 암소 출하예정 마릿수가 늘면서 도축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년과 비교해 5% 하락한 1만7100원/kg 내외가 전망된다.

돼지의 올해 사육 마릿수는 ASF 발생에 따른 모돈 마릿수 및 모돈 사육의향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한 1130만 마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96만9000톤) 대비 다소 감소한 95만8000톤이며, 수입량은 중국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입 증가 영향으로 국제 가격이 상승해 전년(42만1000톤)보다 15∼22% 감소한 33∼36만 톤(평년 38만6000톤보다 감소)이 전망된다.

도매가격은 전년(3779원) 대비 1∼8% 상승한 3800∼4100원/kg이 기대되며, 도축 마릿수 감소로 국내 생산량은 줄어들 전망이나 돼지고기 재고량이 여전히 많아 가격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젖소의 올해 사육 마릿수는 전년과 비슷한 40만8000마리 수준 유지가 예상된다. 원유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가 전년과 비슷함에도 온화한 동절기 기후 등의 영향으로 젖소 마리당 산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년보다 0.2% 증가한 204만8000톤이 전망된다.

산란계의 올해 사육 마릿수는 작년 8월 산란일자 시행 이후 농가 계란 재고 부담으로 산란 병아리 입식이 감소해 전년대비 1.5% 감소한 7007만 마리가 전망된다.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에 따라 1.3% 감소한 65만1000톤으로 추정되며, 산지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5% 상승한 1018원(특란 10개)이 전망되나 평년(1106원)보는 14% 낮은 수준이다.

올해 육계 사육 마릿수는 작년 계열업체 도계시설 확대 등에 따른 종계 입식 증가 영향으로 병아리 생산 및 육계 사육이 늘어 전년 보다 2% 증가한 1억 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마릿수는 2019년 대비 2.8% 증가한 10억9000마리이고, 닭고기 생산량은 사육 및 도계 마릿수 증가에 따라 3% 증가한 65만 5000톤이 예상된다. 육계 산지(생계유통)가격은 닭고기 공급량 증가로 5% 하락한 생체 kg당 1191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오리 사육 마릿수는 오리 입식 제한에도 작년 종오리 입식 증가 영향에 따라 종오리 마릿수가 늘어 작년 보다 12% 증가한 1016만 마리가 예상된다. 오리고기 생산량은 전년대비 9.9% 증가한 12만8446톤이고, 산지가격은 생산량 증가와 오리고기 재고가 여전히 많아 전년대비 4.6% 하락한 4939원/생체 3.5kg으로 전망된다.

△역대 농경원장과 이재욱 차관 등을 비롯한 내빈들이 농업전망 대회에 앞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농경연)
△역대 농경원장과 이재욱 차관 등을 비롯한 내빈들이 농업전망 대회에 앞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농경연)

콩 재배 면적 6만ha 수준…감자 물량 많아 상반기 값 하락
한우·닭고기 가격 5% 하락…돼지고기 재고 많아 상승 제한
김홍상 원장 “미래 지향적 정책 선도 합리적 대안 만들 것“

■ 채소

월동배추 생산량은 태풍으로 인한 초기 생육 부진으로 단수가 감소해 전년과 비교해 26%, 평년 보다 5% 적은 32만3000톤이 예상되지만 시설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부터 평년수준 공급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올 상반기(1~3월) 가격은 전년(2700원/10kg) 및 평년(6070원)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월동무 생산량은 재배면적 및 단수 감소로 전년·평년대비 각각 25%, 21% 적은 27만 톤이 예상되나 3월부터는 파종 지연으로 출하가 늦춰진 월동무가 집중 출하되면서 전년대비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마늘 생산량은 작년 보다 20% 적으나 평년과 비교해 2% 많은 31만 톤이 전망되고, 저장마늘 품질저하로 5월까지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확기인 6월 이후 전년대비 높아질 것것으로 예상된다.

양파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대비 30%(조생종 22%↓, 중만생종 31%↓) 적은 112만 톤으로 전망된다.

■과일·과채

6대 주요 과일 재배면적적은 2009년 이후 연평균 0.7% 감소하고 있지만 기타 과일은 동기간 3.3% 증가하고 있다.

이중 포도 신품종인 샤인머스켓의 정착과 최근 단일 품종 비중이 높은 사과(후지), 배(신고) 등에서 재배품종 다양화로 고품질 과일 생산 확대 유도 및 다양성을 추구하는 과일 소비트렌드 변화가 일고 있다.

7대 과채류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감소 추세며, 작년 재배면적은 4만 7000ha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딸기·풋고추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늘어 증가하지만 호박·수박·참외·오이 생산량은 전년 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국제곡물

2019~20년 세계 주요 곡물 총 생산량은 2018~19년대비 0.1% 감소한 27억1122만 톤, 소비량은 1.1% 증가한 27억2737만 톤, 재고량은 1.8% 감소한 8억6502만 톤이 전망된다.

가격은 재고량 감소로 작년과 비교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가격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0~21년 세계 주요 곡물 총 생산량은 2019~20년 보다 2.8% 증가한 27억8645만 톤, 소비량은 2.1%늘어난 27억8349만 톤, 재고량은 1.5% 증가한 8억6375만 톤으로 전망된다. 곡물가격은 재고량 증가하나 교역량 증가로 2019~20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상 농경연 원장
△김홍상 농경연 원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작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출범해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전환을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공익직불제로 개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농업인 소득 안정은 물론 사람 중심의 농정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특히 푸드플랜 확산, 쌀 관세화 협상 마무리, 스마트 농업 확대, 사회적 농업 활성화 등 농업·농촌 여러 부문에서 혁신과 발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농업계가 힘과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 전환의 시금석인 공익직불제 개편과 안착을 강조했고, 원예작물 수급 예측 고도화, 생산자 중심의 자율 수급조절 기능 강화 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고 농업·농촌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 푸드플랜과 같이 먹을거리 보장을 확대하고, 농식품산업에 4차산업혁명을 접목시키려는 노력과 생산·유통·소비 전반의 벨류체인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이번 농업전망 대회를 통해 농업인, 농식품 업계와 학계, 중앙과 지방의 농정 관계자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농업·농촌의 가치와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농경연 역시 농업·농촌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지향적·중장기적인 정책 선도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가다운 통찰력과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로 23번째를 맞는 농업전망대회는 농업·농촌 미래 비전을 위해 각계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 합리적 대안을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올해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을 펼치겠다며 △공익적 가치 실현 위한 공익형 직불제 전개 △농산물 가격 급등락 조절 위한 수급관리, 유통 생태계 조성, 로컬푸드 확산 △가출 질병없는 안전 대한민국 △첨단기술과 농업을 접목한 농업 미래 준비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