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확산에 식품·외식·유통 시장 혼란, ‘비대면 소비’…오프라인 매출 급락-온라인 때아닌 활황
‘코로나 사태’ 확산에 식품·외식·유통 시장 혼란, ‘비대면 소비’…오프라인 매출 급락-온라인 때아닌 활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2.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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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판매 두 자릿수 감소…외출 자제·모임 취소로 외식 직격탄
온라인 쇼핑몰 주문량 2배나…가정간편식·밀키트 1000%대 폭발
라면 즉석밥 생수 과일도 세 자릿수 급증…홍삼 등 건기식 불티
CJ·농심·SPC·오리온 중국 공장·매장 방역 대비책 마련 분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며 식품, 외식,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혹자는 ‘대한민국에 역병이 돌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소비자가 대면 접촉 소비를 피하고 확진자 방문 매장들이 방역작업으로 임시휴업하면서 오프라인 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 반면 ‘언택트 소비’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의 비중은 식품, 생필품을 중심으로 껑충 뛰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작년 설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종별 점포당 1일 평균 매출을 보면 면세점은 80~100억 원, 백화점은 20~30억 원, 대형마트는 2~3억 원이다”며 “휴업 점포가 늘수록 매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추정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더욱 크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5일 특별 담화문을 통해 “외국 관광객 유입이 크게 감소함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도 외출을 자제하고 각종 모임이 취소되면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식업, 전통시장, 상점가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 특히 열악한 소상공인의 현장 매출은 적게는 절반, 많게는 10분의 1 이하까지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라며 소상공인에 대한 국가차원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비대면 소비를 권장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오프라인 시장의 매출은 악화된 반면 온라인 시장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외식·유통업계는 사옥,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배송시설 방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비대면 소비를 권장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오프라인 시장의 매출은 악화된 반면 온라인 시장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외식·유통업계는 사옥,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배송시설 방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이커머스, 대형마트몰 등 온라인 쇼핑몰들의 주문량과 거래액은 크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생필품 판매는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조리·가정식은 전달 대비 1096%나 급증했고 라면(129%), 생수(116%), 냉동·간편과일(103%), 즉석밥(58%) 등 주문량이 증가했다. 위메프도 2월 첫 주말 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배(263%) 증가했으며, 거래액도 72% 늘었다. 특히 가정간편식을 찾는 고객은 1692%, 밀키트는 1496% 매출이 올랐다. 가공식품에서는 라면 437%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즉석밥 195%, 생수 154%, 쌀 87% 등으로 상승했다.

마켓컬리는 28일부터 3일간 일평균 매출이 22% 늘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품목들은 계란, 우유, 갈비탕 등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이었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고치인 330만 건에 달했다. 작년 1월 일일 평균 출고량이 약 170만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수치다.

부진을 거듭하던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장과 달리 대형마트 온라인몰 또한 주문량이 폭증했다. 롯데마트몰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접속자 수가 전년 설 연휴 직후인 같은 기간 (2월 7~14일)보다 52.3% 늘었고, 실제 당일 배송주문 건수는 51.4% 증가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 매출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년 동기(2월 5~11일)보다 55% 늘었다. 전주(1월 7~12일)에 비해서도 20%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새벽배송을 포함한 ‘쓱배송’은 평소 대비 주문량이 20% 늘었다. 하루 주문 물량(약 13만건) 마감율 역시 평소 80%에서 최대 95%까지 올랐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간편식 등 식품군 매출이 전주보다 약 25% 늘어난 가운데 반찬 등 가정간편식 증가율이 30%로 두드러졌다.

특히 식품군 중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의 주문이 쇄도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건강기능식품 총 매출은 45%가량 증가했으며 홍삼 매출 증가율은 68%에 달한다. 천지인 키노피오 홍삼젤리 등 어린이 홍삼 제품도 인기다. 롯데닷컴에서 판매하던 ‘고려은단 비타민C 1000(600정)’은 지난 3일 주문 폭주로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외식도 배달앱으로 이용하는 비중이 늘었다. 지난 주말이 포함된 1월 31일~2월 2일 배달의민족 주문량은 약 493만 건으로 이전 달 같은 기간(1월 3~5일) 주문량 443만 건보다 11.3% 증가했다. 특히 토요일인 이달 1일 주문량은 한달 전 토요일(1월 4일)보다 14.5% 늘었고, 일요일인 2일은 한달 전 일요일 1월 5일보다 11.8% 증가했다. 설 연휴 이전인 2주 전 (1월 17~19일)과 비교해도 주문량이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의 동기간(1월 31일~2월 2일) 주문량도 전달보다 18% 늘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식품·외식업계

식품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한 방역 및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정간편식, 건강기능식품의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욱이 사태가 확대되면서 중국 등 해외 공장이나 법인을 둔 국내 식품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먼저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농심은 현지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심은 현지에서 라면류와 생수 '백산수' 등을 판매 중이며, 상하이와 선양 등에 5개 현지 법인, 4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인 라면 등이 생활필수품으로 분류되면서 지난 3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공장 내 기본적으로 위생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시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농심 측은 밝혔다.

오리온은 춘절 연휴기간 동안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안심하고 있지만, 9일 공장 재개 이후 상황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에 공장 6곳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3일까지 휴무였지만 중국 당국에서 9일까지 연기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고 물량은 수출을 대비해 확보해 둔 상황이다.

CJ그룹은 지주사 내 테스크포스(TF) 차원의 '위기관리 위원회'를 마련하고 안전경영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이 참여해 매일 각 계열사 별 국내외 상황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 간에 채팅방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수십개의 공장과 법인을 운영 중인 CJ제일제당은 우한 출신 직원을 확인한 뒤 정밀 건강검진을 시행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29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인 SPC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PC는 전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등 직원과 손님이 피해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근처에 위치한 매장은 없지만, 중국 정부지침을 따르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 취약 계층 및 소외계층에 KF94 마스크 30만 개를 기부했다. 최근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비해 판촉 증정용으로 확보해둔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기부한 마스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면역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을 비롯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에 전달 할 계획이다.

신송식품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가정간편식을 소개했다. 레토르트 간편식 ‘오롯한 5종’은 한식 대표 메뉴인 삼계탕, 미역국, 육개장, 사골곰탕국물, 콩비지찌개로 구성됐다. 570g의 용량으로 둘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넉넉함이 특징이며, 레토르트 멸균 포장제품으로 실온에서도 장기간 보관 가능하기 때문에 위생 걱정 없이 어느 곳에서든 간편하게 조리 할 수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돼지고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한돈위 관계자는 “면역세포의 원료가 되는 아르기닌, 류신,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라며 “한국인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바로 돼지고기이며, 돼지고기는 철분, 아연, 티아민과 셀레늄 등도 다량 함유돼 있어 가성비가 높은 면역력 증진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면역력과 관련한 기능성 원료가 함유된 건기식 매출과 상담 및 문의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면역력이 높으면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낮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삼 매출액 1위 업체인 KGC인삼공사는 홍삼 관련 제품이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매출 증가세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지만 현 시점에서 설 특수 때문인지 우한폐렴 때문인지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르스 발병 당시 매출이 급등했던 대상웰라이프의 클로렐라 제품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들어 쇼핑몰과 고객센터를 중심으로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제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우한폐렴 이슈에서 건기식은 중국과 큰 연관성이 없어 제조나 판매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현재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 강화·예방 차원에서의 섭취가 늘어 향후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내부 대응지침을 마련하고 매장 내 손 소독제를 비치하거나 테이블 및 주요 식기류를 살균소독 하는 등 위생 관리 매뉴얼을 가맹점에 전달해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은 최근 전 가맹점에 고객 응대 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매장 내외부 출입 시 상시 사용할 것을 공지했다. 식품안전 특화 솔루션을 통해 매장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스코가 론칭한 세스코FS는 시설관리·설비관리·교차오염·원부재료·작업공정·개인위생·문서관리 등 3021개 점검기준에 의해 식품위생 안전진단 및 다양한 위생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촌치킨 역시 현재 단계별 내부 대응지침을 세우고 전국 가맹점에 주의지침을 전달한 상태다. 주의지침에는 매장 내 손 소독제 비치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유통업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하고 사옥,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배송시설 방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대응 5단계’ 매뉴얼을 수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점포 방문이 확인되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통해 철저하고 신속한 현장 대응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매장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협력업체 직원 등 포함)에게 KF94 마스크를 1일 1매 지급해 착용토록 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매일 4만 장의 마스크를 구매해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억 원 이상을 썼다.

일 3회 매장 내 전 카트에 대한 소독 작업도 실시한다. 또 카트가 보관돼 있는 곳에는 소독 스프레이를 비치해 고객이 직접 카트를 소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기존 비치돼 있는 손소독제에 대한 관리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더불어 각종 출입구, 고객만족센터, 주차장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수칙 포스터를 게시하고 고객 대상 예방수칙 안내방송을 시간당 1회, 일 13회 실시하고 있다.

SSG닷컴도 온라인 배송 안전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송 차량의 경우 일 1회 차량 청결 점검을 진행한다. 3일 오전부터 초미립자 소독기로 배송차량 출발전 내외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 배송기사 마스크 착용 및 손세정제 사용을 지도하고, 새벽배송용 보냉가방인 ‘알비백’도 배송 전 방역을 거치도록 조치한다.

마켓컬리는 1월 31일부터 배송차량 방역부터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기사에게 마스크 지급 등 전방위적인 소독 및 위생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전 배송 차량의 좌석 및 내·외부 방역과 함께 모든 배송 기사들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해 감염 예방을 위한 대응을 매일 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의 검품 담당자, 현장 작업자 등 물류센터 내부에서 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물류센터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하고 매일 새로운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사옥 내 차단 방역 활동을 시행했다. 1층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37.5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 인원의 출입을 제한, 감염 원인을 원천차단 중이다. 또 사옥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마스크 미소지자의 경우 1층 안내데스트에서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1층 로비 등 건물 내 주요 동선에 자동 손소독제 분사기를 설치해 수시로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내 사재기나 매출 부진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길어진다면 물류 시스템과 생산 운영이 원활하지 못해 많은 업체가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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